[美도장탐방] 성공신화, 월드클래스 태권도장 따라잡기

  

전 세계 상위 1%… 정순기 관장의 월드클래스 태권도장(2)


지금 미국에는 월드클래스 태권도장에서 교육받고 나간 사범들이 똑같은 이름과 시스템을 가지고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27곳이나 된다. 그런데 이 27개 도장들이 전부 100% 성공이라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어 관심과 회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텍사스 주로 독립해 나간 양재철 사범의 경우만 보더라도 1년 6개월 만에 4백20명이라는 관원을 확보했다. 클래스마다 가득 찬 수련생들을 다 받아내지 못해 벌써 더 큰 장소로 이전해야 할 처지에 있다고 한다.

그에게 짧은 기간 성공한 비결을 묻자 “월드클래스에서 배운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했을 뿐이다. 그 안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독립하고 보니 이 시스템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알게 되었다. 사실 경쟁이란 것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 말은 월드클래스 도장엔 이미 검증된 성공 포뮬러(Formula)가 있다는 뜻이다.

월드클래스 세미나 모습


월드클래스 세미나

필자가 방문하였을 때 때마침 월드클래스 도장에서 주최하는 세미나가 이틀간에 걸쳐 진행되고 있었다.

세미나 강사인 마이클 머튼스(Michael Mertens) 사범에게 세미나의 주제를 묻자 “우리는 마케팅이나 세일즈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스승이자 인생의 멘토이신 정순기 관장님의 도장경영철학을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강사인 앤디 정(Andy Chong) 사범 역시 “비록 우리가 비즈니스 세미나를 하고 있지만 이 자리에 우리 2300명의 수련생과 그 가족들이 같이 있어도 전혀 부끄럽지 않을 말들을 나누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수련생들을 더욱 진실하게 대하고 그들에게 최상의 교육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리의 노하우를 나누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월드클래스 세미나의 특징

이 세미나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월드클래스 도장의 운영시스템 전반을 속속들이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요즘 가장 뜨는 마케팅과 세일즈 방법, 수련생 등록과정인 체험클래스(Trial lesson)와 이벤트 진행 및 스태프 관리 그리고 블랙벨트 승단 후 이어지는 관원유지 방법까지 총 5단계로 나누어 월드클래스의 운영시스템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감 없이 보여 주었다.

캘리포니아의 김준태 사범은 “내가 정말 궁금했던 월드클래스 도장을 통째로 해부해 그 속까지 다 보여주고 성공과 실패의 사례까지 곁들여 설명해주니 우리 도장이 어디서 무엇이 빠졌고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점검을 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종합검진을 받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미시시피의 박정호 사범은 “대부분의 세미나에서는 도장의 수익 창출 방법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교육이나 철학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이번 세미나에서는 수익창출은 물론 도장이 가져야 할 비전과 철학,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들을 깊이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도장 운영의 모든 부분을 상세히 공개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라고 평했다.

[인터뷰] 월드클래스 정순기 사범


Q. 세미나를 개최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세미나를 시작한 것이 15년 정도 되었는데 한국 사범님 15명을 모셔다가 3일 동안 함께 먹고 자면서 우리 도장에서 쓰고 있는 모든 자료들을 펼쳐놓고 집중토론을 벌인 것이 세미나의 시작이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에서 건너온 사범님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 뭔가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해답을 찾는 곳, 꼭 와보고 싶어 하는 도장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

“도장을 잘해 보고 싶다면 버펄로 월드클래스에 가봐라!” 하는 소리를 듣는, 그렇게 해서 많은 사범님들께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멀다.

Q. 힘겹게 발전시킨 도장 운영체계를 민낯 그대로 낱낱이 보여주기란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이렇게 전체를 깊이 있게 오픈해야 배우려는 사범들이 더 잘 배울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방법이전에 상황인식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드에게 골프를 배웠다고 금방 타이거 우드가 될 수 없듯이, 지금 여기 와서 배우는 사범들이 우리가 공개한 것들을 다 소화시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비록 이틀간의 세미나지만 그 내용이란 정말 방대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연구하고 경험하고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 낸 것들이기 때문에 단번에 소화시킬 수 없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뒤쳐져 있는 사범이라면 정말 열심히 따라와야 한다. 허리띠 질끈 동여매고 정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순기 사범

Q. 월드클래스의 검증된 성공 시스템을 다 나누면 이것을 카피한 경쟁상대가 생기진 않을까?

그런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는다. 어차피 배움이란 카피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도장 전체를 들여다봄으로 해서 각자의 도장에 필요한 전체 프레임을 그려 볼 수도 있고 그 안에 필요한 바를 하나씩 채워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검증된 시스템을 각 도장마다 적용시켜 우리가 얻어내는 성공을 함께 나누어 갈 때 태권도의 사회적 가치를 더욱 상승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도장을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해답을 묻고 나누어 동반성장해가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것들을 나눔으로서 우리 역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에너지와 동력이 생긴다고 믿는다. 그런 면에서 언제라도 앞서가는 자리에 서 있고자 노력할 따름이다.

Q. 세미나에 자주 참석하는 사람이 갖는 이점이 있다면?

세미나에 자주 참석하는 사범들은 일단 행동이 진취적인 사람들이다. 격랑을 뚫고나갈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세미나를 찾아다니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도장의 마이클 머튼스 사범이나 앤디 정 사범은 각종 세미나에 강사로 나서는 사람들이지만 무도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기 위해 아직도 세미나를 수없이 다니고 있다. 나 역시 이들이 세미나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지원을 해준다.

세미나에서 배워온 것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우리끼리 이것저것을 따져 보아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들을 골라낸 후 우리에게 적용해 보고 보완해 검증된 것들을 이 자리에 내 놓는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된 사람들은 우리가 내놓는 정보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안다.

그리고 성공하고 싶다면 체질적으로 배우는 것에 대해 오픈 마인드가 되어 있어야 한다. 누차 말하지만 배우는 것이 제일 쉽다. 잘 모르는 곳에서 시행착오를 하며 길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러니 정말로 성공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세미나를 해줄 때 득달같이 달려가서 그 방법을 배워 와야 한다.

한 번 가서 안 되면 두 번 가고, 세 번 가서 배우려는 열정이 있어야만 한다. 거기서 얻는 정보와 지식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에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생겨나는데 한 순간에 업그레이드가 된다.

도장에 앉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도장 잘한다는데 하나만 가르쳐 줘!”하는 태도는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 태도로는 희망이 없다.

Q. 성공하는 시스템을 잘 보여주었는데 배운 것을 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은 없겠나?

책을 읽어도 여러 번을 읽어서 그 행간 사이에 박힌 저자의 마음과 느낌 그리고 호흡까지 읽어내야 내 것이 된다. 세미나도 마찬가지다. 세미나에 한 번 다녀와서 성공하는 방법을 다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도장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요소들이 얼마나 많고 복잡한데 그 많은 것을 한 번에 배워 꿰뚫으려 하는가?

그리고 세미나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막상 활용하고자 할 때는 예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한다. 그럴 땐 “당신은 되는데 나는 왜 안 되나?(Why not me?)”하는 생각을 내야 한다.

그렇다. 방법의 문제일 뿐이다. 더욱 세밀하게 준비하고 작은 차이들을 보완해 간다면 나라고 안 될 이유가 없다. 하면 된다!

Q. 매년 같은 세미나를 하다보면 내용이 반복되지 않는가?

우리 세미나에 여러 번 온 사범들이 있다. 전년과 크게 다른 것은 없는데 뭔가 조금 달라진 것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다! 조금 다른 것, 이것이 정답이다!

누구나 하는 일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더 잘할 것인가를 나누는 것이 우리 세미나의 목적이다. 몰랐던 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 알았던 것인데 놓치고 있었던 것, 조금 다른 그것들을 찾아 담아 가라는 것이다.

작지만 놓치기 쉬운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발전하는 능력이다. 특히 도장을 잘한다는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 디테일을 챙기지 못하면 뭔가 막히는 부분이 생기게 되는데 그게 뭔지를 몰라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여러 번 우리 세미나에 온 사범들한테도 항상 새로운 지식과 에너지를 주어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도록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한 발짝씩 더 앞으로 나가는 도장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많은 사람들이 이 도장을 거쳐 간 사범들이 어떻게 하나같이 도장을 잘하는지 궁금해 한다.

우리 세미나를 보면 알겠지만 난 도장 운영에 있어 질러가는 숏 컷(Short cut)을 추구하지 않는다. 항상 정공(正攻)을 추구한다. 뭐든지 당당하게 잘해보자는 주의다. 그러려면 모든 것을 잘 알아야 하고 정직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요소들이 태권도 안에 가득하다. 태권도 수련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가면서 마케팅이나 세일즈 그리고 서비스를 향상시켜 가야하고 그 해답을 태권도 안에서 찾아내야 한다.

그게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고 우리 도장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그렇게 사범들과 같이 공부하고 배우며 경쟁력을 키워나간다. 이런 생각과 노력이 우리 도장을 거쳐나간 사범들 의 성공의 공통분모인 것 같다.

Q. 월드클래스에서 생각하는 태권도교육이란 무엇인가?

첫째로는 기본에 충실하고 확실한 목적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스스로 최선을 다해 수련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가르친다. 이것이 자신에 대한 존중이다.

둘째로는 파트너와 함께 하는 교육(Partner drill)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상대와 마주 섰을 때 좋은 상대가 되어주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마음, 이 안에서 수련생들은 협력(Cooperation)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상대의 공격을 잘 받아주고 나의 좋은 공격으로 상대의 훈련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이미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등을 몸으로 익혀간다. 이것이 상대에 대한 존중이다.

이렇게 매 순간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상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상대를 배려하고 협력하려는 자세가 습성이 되어 자리 잡으면 어디 가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인정받고 성공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태권도인의 자세는 나에게도 모든 방면에서 값진 선물이 되어 주었다.

Q. 끝으로 태권도장이란 어떤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 관계의 즐거움이 충만한 곳, 자기발전의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곳, 그곳이 바로 태권도장이다.

마스터 lee - 월드클래스 방문 소감


월드클래스 태권도장은 수련시설, 수련 시스템, 수련생 관리 그리고 교육철학까지 가히 월드클래스(World class, 세계 최고수준)로 태권도계의 최상위1%의 도장이었다.

그리고 그런 도장이 지속될 수 있는 원동력은 월드클래스의 수장이며, 정신적인 지주로 우뚝 서있는 정순기 관장의 태권도에 대한 극진한 애정과 탄탄한 철학에서 나왔다고 보여 진다.

성공, 그것은 저 멀리 피안의 언덕 너머에나 있는 무엇이 아니고 나같이 평범한 사람도 방법만 바로 알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능히 닿을 수 있는 것이겠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다.

성공도장을 꿈꾸는 이라면 비록 올해는 기회를 놓쳤지만, 다음 해 열리는 월드클래스 세미나만큼은 필수코스로 먼저 달력에 새겨놓으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나 역시 이제부터는 고향을 찾는 송어처럼 매년 다시 찾아와야겠다는 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무카스 글로벌 = 미국 이정규 통신원 | masterjung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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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

    역시 이름처럼 월드 클라스입니다. 정순기 관장님 같으신 분이 태권도계에 계시다니 얼마나 천만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분을 국기원으로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이사범님, 태권도계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진정성 있는 글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2016-06-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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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범

    월드클라스 태권도 도장 자랑스럽습니다.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2016-05-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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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ster

    역시 월드클래스 도장이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6-05-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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