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태권도인 이승완 상임고문… KTA 새 회장에 당선

  

통합회장 선출 전까지 ‘통합협회’ 안정적으로 구축할 터


정견 발표를 하고 있는 이승완 당선자


대한태권도협회 창립이래 최초로 정통 태권도인 3인이 맞붙은 회장선거에서 이승완 상임고문 겸 이사가 선출됐다. 3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거듭한 끝에 신승을 거뒀다.

정통 태권도인으로 회장 선출은 송무관 창설자인 고 노병직 전 회장(1966~67년)와 강덕원 출신의 김용채 회장(1967~71년) 이후 45년 만이다.

29일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2016년도 KTA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제27대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가 열렸다. 조영기 상임고문과 이승완 상임고문, 이현부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접수 및 기호순)이 출마해 경선을 가졌다.

5분간 주어진 정견발표에서 조영기 후보는 50년간 태권도계 활동의 경험으로 통합태권도협회와 리우올림픽 선전을 이승완 회장 역시 통합협회 안정적인 출범과 사무국의 조직질서 확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마지막 이현부 후보는 태권도계에 진 빚이 없는 만큼 진취적으로 미래 지향적인 협회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줄곧 양자대결로 치러졌던 선거와 달리 3파전으로 진행돼 21표 표심이 지역과 학연 등으로 서로 얽혀 예측할 수 없는 역대 가장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아니나 다를까 1차 투표에서 세 후보가 혹시나 했던 것처럼 모두 7대7대7 동점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3파전이라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하면 당선이 확정되지만,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 가장 낮은 득표자를 제외한 두 사람이 2차 결선 투표로 다득표자가 선출된다.

만약, 이번처럼 7표 동수로 나오면 2차 결선을 하고, 역시나 동수일 경우 마지막 3차 결선투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여기서도 동수면 ‘연장자(조영기-이승완-이현부 나이순)’가 당선자가 된다.

1차 투표 후 10분간 정회된 후 재개된 2차 투표에서도 세 후보자 모두 7표를 얻어 2회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부를 가릴 3차 결선투표. 여기서도 동수이면 최연장자인 조영기 후보가 당선이 되는 상황. 투표함을 열자 한 표가 다른 후보로 이동했다. 이현부 후보를 두 차례 지지했던 한 표가 이승완 후보로 이동한 것.

결국 8대7대6으로 승부가 갈렸다. 이승완 후보의 당선. 한 시간 가량 진행된 투표의 승자가 결정됐다. 세 후보 모두 두 차례 모두 7표로 동수를 받아 어느 후보 한 명도 대외적인 이미지에 손상은 입지 않았다.

이승완 당선자는 세 후보 중 지명도에 비해 확실한 고정표가 부족해 초반 약세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날 선거 당일 막판 뒷심을 발휘해 결국에 회장에 당선됐다. 선거 내내 초초한 표정에서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박윤국 임시의장의 당선자 발표가 되자 이승완 당선자는 “태권도가 하나가 되도록 화합을 다지도록 하겠다”며 짧은 당선 소감을 밝힌 뒤 함께 선거를 치른 조영기, 이현부 후보와 합심해 협회를 이끌겠다며 경쟁했던 후보와 양손을 잡았다.

이승완 당선자의 임기는 정확히 언제까지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당장 3월 27일까지 전국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와 통합협회를 구성하고, 통합회장 선출 전까지 임기를 제한하고 있다.


이승완 당선자(중앙)가 함께 경선 했던 조영기(우), 이현부(좌) 후보와 합심을 약속했다.


대한태권도협회와 전국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장의 통합회장 선거는 상위단체인 통합 대한체육회장 선거 30일 전까지 뽑아야 한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8월 리우 올림픽이 끝난 후인 10월 31일까지. 따라서 통합태권도협회장 선거는 늦어도 9월 30일까지 선출해야 한다. 이승완 당선자는 통합회장 선거는 출마 계획이 없음을 밝힌 상태이다.

신임 이승완 회장은 당선 직후 현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의원 여러분 모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태권도가 하나 되고 올바른 질서가 확립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통합 태권도협회가 원만하게 잘 출범하고 안정화해서 통합회장 선출될 때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시급하게 추진할 일에 대해서는 “전임 김태환 회장이 태권도에 큰 공을 줬는데 사무국 내 질서가 흐트러져 이를 잘 보좌하지 못했다. 임기가 얼마 되지 않지만 사무국 질서를 확실히 해서 하나가 되는 사무국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완 당선자(76세)는 전라북도 출신으로 지도관에서 태권도에 입문했다. 해병대 태권도팀 감독과 한국중고태권도연맹 회장을 역임했으며, 1985년부터 현재까지 지도관 중앙본관 관장을 맡고 있다. 여러 차례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0년 마지막 재단법인 국기원 원장을 역임했다.

모든 후보자들이 우려했던 것처럼 갈등과 반복의 국내 태권도계를 통합협회장 선거 이전까지 화합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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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성대가 아니라

    200자를 넘지 말라고 해서 나누다 보니 여러개가 되었네요....

    태평성대가 아니라 하도 어이가 없어서 대꾸를 안하는 거지요
    회장에 나선 사람들부터 회장에 당선된 사람 모두가 태권도에서 어떻게
    성장 군림해 왔는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하도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있는 거 아닐가요....

    2016-03-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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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성대가 아니라

    국기원에서 대태협에서 또는 사적인 태권도모임에서 등등
    그나마 다행인 것은 출마자 중 한사람이 되는 것보다는 그래도 났다는 것이지만
    도친니 개친니 아닐까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그나마 간절히 기대 했것이
    현태권도계의 기대(????)가 아니었을까요

    2016-03-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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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성대가아니라

    근대 결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으니 하도 어이가 없어서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
    국기원에서 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를 ~~~~
    원래 허니문이란게 있잖습니까......

    2016-03-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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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성개가아니라

    비록 9개월 짜리지만 지켜보는 거지요
    지난날의 부정적 요소를 거둬내 태권도가 바로 갈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

    2016-03-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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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성대가아니라

    만약 우려하는 지난날 구태가 보이면 두껑을
    여는 순간 엄청 묻매를 맞을 겁니다....
    지난날의 행보를 보이지 않기를, 그러치 않기를 진정으로 기대 합니다...

    2016-03-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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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성대가아니라

    절대로 측근 포진시키지 말고 야합하지 말고 순수한 태권도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9개월 동안 가혹하리 만큼 호된 개혁을 바랍니다.....
    지켜보고 있습니다....

    태권도계는 특히 일선 민초 태권도인들은 이 점 명심 하시길 ....

    2016-03-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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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자

    회장이 됐다하여 청탁을 받아 행한다면 바로 자리를 비워야할거요!!

    2016-03-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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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력

    부정부패의 썩은 물을 모두 싹쓸어 주십시오 본인도 깨끗하게한 후.

    2016-03-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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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관심?

    이렇게도 댓글이 없는 것을 보니 태권도는 태평성대인것 같네?????

    2016-03-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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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정확한 기사, 감사 합니다.
    약속을 지키는 멋진 회장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2016-02-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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