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정통 태권도인 회장선거 ‘가관’… ‘막장선거’ 막으려면?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태권도인끼리 정정당당한 선거 기대했지만, 선거 시작되자'혼탁·과열'



대한태권도협회 창립 이후 첫 정통 태권도인 간 경쟁하는 회장선거가 진행 중이다. 태권도의 길을 걸어온 정통 태권도인답게 정정당당한 대결을 기대했지만 갈수록 가관이다. 선거 초반부터 극심하게 과열되고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칫 ‘막장선거’가 될까 걱정스럽다.

이번 선거는 대한태권도협회와 전국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 통합회장 선거 전까지 임기가 1년이 채 안 된다. 국회의원 겸직금지 권고를 받아 총선을 앞두고 중도하차한 김태환 회장의 빈자리를 보궐선거로 진행 중이다. 한시적인 임기라 애초 부회장 중 직무대행 체재로 전환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직무대행 회장 결정을 내리지 못해 지난 1월 29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대의원총회로 결정권이 넘어갔다. 난상토론 끝 직무대행 대신 정식 선거로 회장을 선출하기로 의결됐다. 그래서 오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회장선거가 열린다.

후보는 이승완 전 국기원장, 조영기 전 대한태권도협회 상임부회장, 이현부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이름순) 등 세 사람. 공통점은 유년시절부터 태권도를 수련한 정통 태권도인이다. 이승완, 조영기 후보는 현재 세계태권도연맹 자문위원과 KTA 상임고문을 함께 재임 중이다.

선거로 결정되자 제도권에서는 태권도 원로 대표주자인 이승완-조영기 후보의 양자대결을 점쳤다. 그런데 여기에 상대적으로 젊은 이현부 회장이 가세해 선거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로 이어졌다.

태권도계 오랜 동지로써 선후배 관계인 이들 세 명이 대결하는 것이라 정정당당한 선거가 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초반부터 각 후보자 캠프 진영에서 상대 후보들을 서로 음해하고, 견제하면서 분위기가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

후보가 태권도인 이다보니 부작용도 심각하다. 학연과 지연, 사제지간, 시도협회는 물론 유관기관인 국기원과 중립을 지켜야 할 KTA 사무국까지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보니 전국 태권도계가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특정 후보 측 A진영에서 B후보에게 태권도 선후배 간에 선거하는 모습이 좋지 않다며 사퇴할 것을 종용, 협박했다는 ‘괴소문’이 돌았다. B후보 측은 이 내용이 사실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고. 그러나 A후보 측에서는 선거 입후보 전에 B후보에게 전화를 한 사실은 있지만, 출마를 “해라,마라” 종용한 적 전혀 없다고 되레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어 가운데 25일 오후에는 김기수(Rovert, KIM)라고 스스로를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정체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사람이 특정 후보들을 인신공격하는 내용을 담은 괴문서가 배포되고 있다. 이 유인물은 26일 오전 전국 태권도 주요 인사들에게 팩스와 이메일,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유인물에서는 “세 명의 후보자에게 공동 질의한다”며 각 6개의 문항의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내용에는 종주국 태권도 수장 후보에게 정책과 비전 등의 공약을 듣고자 하는 것보다 질문을 가장한 특정 후보의 명예를 깎을 목적이 다분해 보인다.

결과적으로 29일 회장 선거는 태권도계 화합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수장을 가리는 선거보다는 태권도계 분열을 조장하는 장(場)이 될까 심히 우려된다. 결과에 승복하더라도 그 후유증은 쉽사리 가라 앉아보일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세 후보가 스스로 정통 태권도인라고 자부한다면 현재의 혼탁한 선거에 뒷짐 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실제 이 흑색선전에 후보자들이 직접 지시 또는 깊숙이 개입되어 있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후보자들만큼은 괴소문의 사실 유무의 진위와 진원지를 밝히는 것보다 깨끗한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것을 전제로 선거 전에 만나 ‘정정당당’한 선거를 치르기로 약속을 해야 할 것이다.

후보자의 중재 없이 흑색선전이 지속된다면 ‘승자 없는 선거’, ‘분열의 KTA'가 될 것이 뻔하다. 만약 후보자간 다투고 싶다면, 대한태권도협회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과 비전 등 공약으로 가지고 싸웠으면 한다. 이 싸움은 전 태권도인이 환영할 것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편집장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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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를 사랑하는...

    회장 선출 개선 문제를 무카스에서 전국 일선 관장들에게 설문조사하여 기고하여 주세요
    1,대의원(기존)
    2,선거인단(200-300명)
    3,등록된 체육관 관장(직선)

    2016-03-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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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를 사랑하는...

    다가오는 9월 회장선출은 방법을 바꿔 직선 또는 선거인단구성(200-300명)하여 충분히 후보 검증하고 공약도 들어보고 존경 받을만한분으로 선출해야합니다.
    대태협에서 선거제도를 바꾸고 각시도협회도 선거인단 또는 일선 체육관 관장들이 직접 뽑아야
    불만도 부작용도 없다 이제 밀실행정, 탁상공론 그만 합시다

    2016-03-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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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휴한숨나온다

    부끄럽다 다들 왜저러시는건지...이러니 대한태권도가 발전이없지

    2016-02-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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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총

    회장을 뽑지말고 대의원 총회에서 당분간 대태를 이끌어가면 어떨까요?

    2016-02-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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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장

    태권도인의 한사람으로 외치고 싶습니다. 회장이 지금 꼭 필요한가요?

    2016-02-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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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심하다

    사람이 자리를 만든다고 했는데...대태협의 회장자리는 고작 이런 건가? 욕심을 부리는 이들도 그걸 바라만 보고만 있는 우리도 참으로 한심하다

    2016-02-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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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왕

    참 답이 안나온다.
    이런 사람들로 태권도 종주국의 수장이라고.....이제 그만 늙으면 욕심 그만 부리고 머리 빨리 빨리 돌아가는 후배들한테 양보하지 아직도 뭐 주어 먹을께 있다고 아직도 그 나이에 여기서 기웃거리는지....아직도 후배들한테 존경 받고싶으면 그만 물러나세요.....지들 욕심만 부리고 살고 있어.
    아주 나쁜 인간들

    2016-02-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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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통 태권도인라고 ?

    정통정치꾼이겠지? 남은건 욕심밖에는없는...그들보다는 우리스스로가 반성을 해야겠지 이런 현실에는 우리의 비겁함이 만든 결과이니...싫다 대한민국 태권도

    2016-02-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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