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단’ 김태환 회장, ‘눈물’로 태권도 정치 종지부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 취임 3년 만에 잔여임기 남기고 사퇴


김태환 회장이 29일 대의원총회 퇴임사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국회의원 3선의 현역 국회의원으로 종주국 태권도를 이끌었던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이 사임했다. 퇴임 무대는 2016년도 정기 대의원총회. 회의 도중 임시 의장에게 의사봉을 넘기고 물러났다.

공교롭게도 그가 공식 취임한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퇴임을 맞았다. 2014년 2월에 취임한 김 회장은 줄곧 사무국 인사문제와 갖가지 현안 처리에서 이사진과 대의원과 불협화음, 국회의원 겸직금지 논란 등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그래서 일까. 마지막 그가 퇴임한 순간 대의원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울컥 했다. 애써 눈물을 참으려 했지만 통제가 되지 않았다. 왈칵 쏟아진 눈물에 “제가 원래 좀 눈물이 많습니다”라고 시원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만 3년여 회장직을 수행한 김태환 회장은 태권도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떠났다. 태권도 제도권에 활동하는 고향 후배(현 국기원 오현득 부원장)의 “태권도 회장하면, 대접 잘 받습니다”라는 말에 명예직 정도로 생각하고 태권도계 뛰어든 그의 기대감은 찾을 수 없다.

자신이 선임한 이사진의 첫 이사회에서 부의안건 부결을 시작으로 대의원총회에서 탄핵의 위기 등 사무국과 이사회, 대의원총회까지 어느 곳 하나 마음처럼 따라주지 못했다. 대접은커녕 태권도 전문 언론의 비판, 시민단체와 제도권의 정치적 압박 등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3년 이었다. 역대 협회장 중 가장 고난이 많은 회장이 될 정도다.

이날 마지막 의사일정을 마치면서 김태환 회장은 미리 사무국에서 준비한 마지막 원고가 마음에 들지 않아 여러 차례 고쳤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그는 이날이 마지막 퇴임사이니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떠나도록 하겠다고 퇴임사를 남겼다.

15분 이상 이어진 퇴임사의 핵심은 ‘서운함’의 토로였다. 그동안 여러 어려운 정치계에서도 나름 잘 해와 태권도계도 잘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태권도계는 쉽지 않았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전했다. 순수하게 태권도 발전을 위해 했던 일들이 칭찬은커녕 오히려 혹평을 받았던 것은 크게 서운했다고 말했다.

김태환 회장은 국회의원 겸직금지 권고에 따라 4.19 총선을 앞두고 자신 사퇴했다. 협회는 이날 회장 공백을 회장 직무대행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대의원들의 반발로 1개월 이내 정식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정부 예산확보와 기업 후원금 유치에 앞장섰다. 소년체전 여자 초등부 신설로 여자 태권도 저변확대, 태권도 대국민 홍보를 위한 MBC다이어트코리아 협약, 태권도원 상징지구 국비 유칭 노력, 경찰청 태권도부 창단, 우수 태권도 선수출신의 경찰 특채 등 성과를 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환 #퇴임 #눈물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태권도

    김태환 회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정말 태권도계에 들어 오셔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김태환 회장님의 눈물 흘리실때 눈물이 나더군요. 수고많으셨습니다. 김태환 회장님 화이팅 !

    2016-01-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태권인

    감투만 회장이지 뭘 알아야 업적을 남기지. 이렇게 들러리나 하는 회장 있으나 마나죠.

    2016-01-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자기변명

    결과가 안 좋으면 같은 실수는 안했어야지요.. 거론한 태일회장이 한두가지 문제만 있는게 아닌데 통합까지... 말대로 실수가 있었다면 다른 사람을 써야 하지 않았나요.... 자기 변명 일관이네요...

    2016-01-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악날한인간들아

    태권도계의 승냥이들이 사람을 얼마 괴롭게했으면...참 안쓰럽다 이제 그들만의 리그는가 시작 되는건가? 잘들해 보시게...사심만이 가득한 인간들끼리

    2016-01-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미안하지만

    눈물을 보인 것까지는 좋은데 솔직히 그럴 줄 몰랐다고 하고 자신의 한 일들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회한을 갖는 것은 좀 그렇습니다. 오현득의 부추김과 현 태권도계의 본인의 말 그대로 발전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의 이해 상관에 얽혀 권모술수만 난무하는 현실을 이왕이면... 눈물을 보이며 회한에 찼다면... 다끔하게 거론하며 일침을 가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16-01-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미안하지만

    이왕 가는 사람이니 비판하지 않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지만 태권도인으로서 김태환 회장 만큼이나 회환이 남아서 비판적 댓글을 씁니다~~~

    경기도의 뻐국기, 실업태일, 국기현득등 자신이 뿌린씨았들로 해서 역대 회장들 중 가장 태권도를 난잡하게 했다는 오명을 남기고 간다는 것이 회한이었겠지요.... 자신은 가면 그만이지만 태권도판은 어찌 합니까?????

    2016-01-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