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월드컵 동반 3위… 아제르바이잔-중국 남녀 우승

  

조별 예선 통과한 한국 남녀, 남자는 복병 아제르바이잔에 여자는 홈 멕시코에 덜미


월드컵 조별 예선을 통과해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 남녀 대표팀이 동반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녀 태권도가 월드컵 단체전에 출전해 모두 준결승을 넘지 못했다. 유럽과 남미의 월등한 체격과 힘에 밀렸다. 그러나 기술만큼은 세계 최강의 실력을 보여줬다.

8일부터 이틀간 멕시코시티 살라 데 아르마스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5 WTF 월드컵단체대항선수권’에 출전한 한국 남녀 단체 대표팀은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는 준결승에서 신장 열세로 아제르바이잔에 여자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멕시코에 졌다.

2016 리우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획득한 김소희와 오혜리가 가세한 여자 대표팀(이아름, 한지혜, 서소영, 오혜리, 김빛나, 김소희)은 월드컵 3연패에 도전했다. 1회전 4대4 동점, 2회전 오혜리와 서소영의 활약으로 11대9로 앞섰다. 마지막 3회전 용병으로 멕시코팀에 합류한 프랑스의 니아레 하비의 활약에 25대17로 역전패 했다.

오혜리는 “열심히 잘 싸웠는데 힘과 체격에 조금 밀렸던 것 같다. 개인전과 달리 잡고, 밀고 하는 행위에 대해 경고를 주지 않고, 점수도 빼지 않아 헷갈린 점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단이 너무 점잖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외국팀들처럼 거칠게 경기를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여자부는 중국이 우승했다. 중국 태권도를 대표하는 우징위를 포함해 리 자오이, 장 후아, 구 윤 페이, 쳉 슈인 등 최강의 드림팀으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멕시코는 마리아 에스피노자, 용병으로 나선 프랑스의 니아레 하비가 드라마틱한 경기를 펼쳤다.

초반 중국이 앞섰지만 멕시코가 막판 하비와 에스피노자의 뒷심을 내세워 극적으로 31대31로 동점을 만들었다. 단체전은 5분 이내 3점을 선취하는 팀이 승리. 중국이 2대1로 앞선 가운데 멕시코는 하비를 내세워 반전을 노렸지만, 쳉 슈인의 앞발 몸통 공격이 유효득점으로 인정되면서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2승 1패로 준결승에 오른 남자 대표팀은 장신으로 구성된 복병 아제르바이잔(위수봉, 이선규, 이대훈, 김훈, 정인창, 박현준)에 덜미를 잡혔다. 평균 190센티미터 이상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게다가 잡고 몸싸움이 거칠고, 앞발 견제로 단신인 한국 선수의 공격을 차단해 고전이 계속됐다.

지명전으로 진행되는 1회전에서 10점 차이로 뒤진 가운데 2회전이 시작됐다.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이 첫 월드컵에 참여해 몸통 공격을 두 번 연달아 성공시킨데 이어 박현준까지 가세해 20대18로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3회전 다시 10점 이상 점수차는 벌어졌고, 좀처럼 아제르바이잔의 긴 신장과 견제를 뚫지 못하고 48대30으로 패해 지난해에 이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예상을 뒤업고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아제르바이잔 대표팀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아제르바이잔은 2진급으로 구성된 이란을 큰 점수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 최우수선수에는 아제르바이잔의 밀라드 베이지 하르체가니가 여자부는 중국의 쳉 슈인이 각각 선정되었다.

남자 8개 팀과 여자 7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국가별로 후보 1명을 포함한 최대 6명으로 팀을 구성할 수 있다. 예선은 A-B 리그전으로 하고, 각조에 두 팀만 준결승에 진출 토너먼트로 한다. 경기는 총 3회전. 1회전은 다섯 명의 선수가 체급별로 1분씩 차례로 맞붙고, 2회전부터는 자유롭게 선수를 교체해가면서 대결해 결국 다득점을 올린 팀이 이기는 방식이다.

[무카스미디어 = 멕시코시티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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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잘못 된건가

    남녀동반 3위를 축하해야 하는건가? 축구, 야구, 수영도아니고... 태권도는 경기만이 아닌데 다른 부분은 이놈의 경기 겨루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도 못했는데... 벌써 입상만 해도 축하해야한다면 도대체 종주국의 위상은 무엇으로... 죽끄려서 개 먹인 골이다. 죽기살기로 올림픽 종목
    입성을 위해 희생한 결과가...참 한심하다 대태협 관계자들 좋다고 웃고 있네...

    2015-12-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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