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단체전’ 경기… ‘2020 도쿄 올림픽’ 종목 추가에 도전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부터 남녀 혼성 단체전 시범경기 추진


2015 WTF 월드컵 단체대항전이 멕시코시티에서 성료했다.


올림픽 태권도의 또 다른 변화와 도전이 시작된다.

남녀 개인전 중심에서 ‘단체전’을 추가하겠다는 것. 목표는 5년 뒤 열릴 ‘2020 도쿄 올림픽’이다. 기간으로 따지면 앞으로 많이 남았지만, 추가 종목 승인을 받으려면 결코 여유는 없다.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는 8일부터(현지시각) 이틀간 멕시코시티 살라 데 아르마스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5 WTF 월드컵 태권도 단체대항전’ 이튿날 결승 경기를 앞두고 2020 도쿄 올림픽에 태권도 단체전을 추가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계속해 룰을 정비하고 발전을 시켜야지만, 현재로도 개인전 보다 단체전은 일반 대중들에게 흥미와 박진감을 주기 충분한 경기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도 단체전에 다양한 전술과 용병술이 늘어나면서 그 승부를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발전하고 있다.

전략은 현행 단체전 경기방식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는 올림픽 비대화를 부담스러워 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기조에 따른 것. 그래서 양성평등과 여성 지휘 향상의 구호를 외치는 IOC 기조를 힌트삼아 ‘남녀 혼성 단체전’으로 방향을 세우고 있다.

조정원 총재는 “단체전이 들어가면 메달이 2개 정도 늘겠지만, 그만큼 단체전 참가 선수 규모만큼 참가자가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남녀 혼성경기로 하게되면, 양성평등과 여성 지휘 향상을 노리는 IOC의 입맛에 꼭 들어 맞는다”며 “혼성경기가 자리 잡히면 미디어는 물론 관중에게 흥미를 자아내고 새로운 태권도 붐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권도와 가장 유사종목인 유도는 이미 지난해 단체전 추가 진입 도전에 먼저 나섰다. 애초 2016 리우 올림픽부터 도입을 목표로 했지만 좌절됐다. 역시나 올림픽 비대화에 거부감이 있는 IOC가 국제유도연맹의 제안을 보류했다. 그래서 다시 2020 도쿄 올림픽에 남녀 혼성 단체전으로 재도전 중이다.


조정원 총재가 남녀 혼성으로 치러지는 시범경기를 흥미롭게 관전 중이다.


이를 염두하고 WTF는 이날 오후 준결승이 끝난 후 쉬는 시간에 멕시코 청소년 대표팀과 멕시코에 전지훈련을 온 한국 청소년 대표팀 간의 혼성 단체전 시범경기를 열어다. 한국이 멕시코를 이겼지만 기대만큼 흥미로운 경기 내용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조 총재는 “남녀 선수간 복장 색깔이 구분이 안 돼 불편했다. 부저도 청홍이 달라야 할 것 같다. 실무자들에게 시정하라고 지시했다. 앞으로 이 경기가 자리 잡히면 2020 올림픽에 채택 가능성이 클 것 같다. 앞서 2018년에 아르헨티나에서 열릴 유스 올림픽에도 넣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5월 스위스에서 하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시범경기를 해보겠다. 그 때 로잔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나 체육국장을 초청해 올림픽 종목으로 넣기 위한 분위기를 잡겠다”고 덧붙였다.

현행 월드컵 단체전 룰은 총 3회전으로 치러진다. 1회전은 다섯 명의 주전 선수가 체급별 1분씩 맞대결을 펼친다. 2회전부터는 자유 교대로 다득점을 올린 팀이 이기는 방식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나라마다 전략과 전술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우승팀을 장담할 수 없다.


WTF 조정원 총재

이와 별도로 앞으로 세계선수권대회의 남녀 불리에 대해서는 “집행위원회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이제까지 각종 국제대회가 많아 국가별 지출이 컸다. 남녀 대회는 분리하되 같은 성별 대회는 주니어부터 시니어까지 총망라한 대회를 만들면 지출도 절약되면서 해당 국가의 태권도 붐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내년에 대륙별 연맹 회장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는데 좀 더 구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태권도 경기복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의 도복으로는 경기를 치르는데 장애를 준다. 땀에 젖으면 경기력 발휘가 힘들다. 특수 소재의 옷을 개발 중이다. 선수들의 보호대를 경기복에 집어넣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새로운 경기복은 내년 올림픽부터 시행할 계획이다”고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조정원 총재는 최근 큰 관심을 갖는 ‘태권도박애재단’에 대해 “올림픽이 사마란치 위원장 이후 상업성에 치중한 나머지 아마추어리즘을 상실했다. 국제친선과 세계평화에 기여해야 하는 올림픽 정신도 퇴색됐다. 이제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살림도 풍성해졌으니 순수 아마추어를 위해 헌신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태권도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사회에 환원하자는 태권도박애재단의 역할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카스미디어 = 멕시코시티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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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시후 사범

    무도로써의 태권도를 버리고 버리다
    하다하다 이젠 진정한
    스포츠 태권도로 거듭나는 훈훈한 기사네요 ~

    어차피 일선 태권도장들 이름만 태권도장이지
    도복입히고 유아체육 놀이체육 놀이방 운영하시는데
    경기 겨루기 또한 그에 맞게 예능으로 가는듯

    2015-12-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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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연수

    혼성팀은 절대 반대..우선 남자5인조단체전을 먼저 편입시켜야 ..
    여자선수단 양해를 구하고 남자5인조단체전으로 엄청난 인기를 확 끌면
    IOC도 결국 다다음 올림픽에서는 허가하게 치밀하게 전략을 짜야..
    여자팀까지 배려해서 그럴듯한 혼성으로가면 올림픽단체전은 단 한번의
    기회에서 개인전처럼 그들만의 재미없는 경기로 전락 100%..

    2015-12-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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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성호

    남녀 혼성경기는 미친 짓..어차피 단체전의 꽃은 남자단체전5인제인데 무슨 혼성팀?
    도대체 조정원총재의 머리속이 궁금함.
    선수단의 비대화를 극복하고 남녀단체전 모두를 관철시키는게 행정력이고 올림픽태권도가
    엄청난 볼거리제공하는 계기가 되는데 대체 겨루기를 아는 한기자도 이의제기
    한토막없이 비평없이 받아 쓰는것은 전문기자의 직무유기라고 봅니다.
    개인전은 어차피 조총재임기들에서는 노잼이니 남녀단체전 무조건 통과시켜야 함.

    2015-12-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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