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GP] 경량급 간판 김태훈, 괴물 아슈르 파르잔 꺾고 ‘우승’

  

결승전 종료 4초 남기고 극적인 안면 돌려차기로 역전승


절대강자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림픽 자동티켓 확보와 랭킹1위를 탈환한 김태훈


태권도 남자 최경량급 간판 김태훈이 월드 태권도 파이널 결승전에서 절대강자 이란의 아슈르 파르잔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2016 리우 올림픽 본선 자동출전권을 최종 확정 지었다.

5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 살라 데 아르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58kg급 결승에서 이 체급 2위 김태훈(동아대)이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이란의 아슈르 파르잔을 3회전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극적으로 역전했다.

2회전까지 두 선수는 앞발 커트로 팽팽한 기싸움이 전개됐다. 서로 빈틈을 노렸으나 이렇다할 기술로 이어지지 않아 0대0으로 3회전 중반까지 계속 이어졌다. 3회전 후반에 이르러 아슈르에게 몸통득점을 내주며 쫓기 시작했다.

마지막 4초를 남기고 아슈르가 뒷동작을 하려는 찰라, 오른발 앞발로 아슈르의 안면을 그대로 적중시켜 한순간에 3대1로 전세를 뒤집었다. 곧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경고를 받아 1점 내줬지만, 끝까지 1점을 지키며 생애 두 번째 그랑프리 정상에 올랐다.

경사가 겹쳤다. 꿈의 올림픽 출전권을 최종 확보함과 동시에 절대강자 아슈르를 꺾고 이 체급 올림픽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기 때문이다.

김태훈은 우승직후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보다 아슈르를 꼭 한 번 이겨보자는 마음으로 많이 분석하고 나왔는데 이겨서 너무 기쁘다”며 소감을 밝힌뒤 “역시 힘도 세고 기술도 좋아 어려운 상대였다. 올림픽으로 가는 길에 또 한 번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때도 좋은 결과가 있도록 더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태훈은 8강에서 큰 위기를 겪었다. 벨기에의 키트비 시 모하메드와 연장전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승부를 가르지 못해 가까스로 우세승으로 힘겹게 이겼다. 준결승에서는 포트투갈의 브라간카 루이를 4대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오혜리, 김소희도 리우올림픽 자동출전 확정


여자 -46kg급에 출전한 랭킹 7위 김소희(한국체대)는 첫 경기서 랭킹 2위 중국의 우징위에게 석패하면서 올림픽 자동출전권 기회가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랭킹 9위 멕시코의 이트젤 만자레즈와의 피 말리는 랭킹점수 경쟁에서 6명에게 주어지는 이 체급 자동출전권 마지막 티켓을 잡는 행운이 따랐다.

여자 -67kg급 랭킹 4위 오혜리 역시 첫 경기서 패했지만 리우행 티켓은 무난하게 확보했다. 첫 경기서 랭킹 5위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바리시니코바를 맞아 1회전 막바지 뒤로 빠지다 오른발 머리 내려차기를 허용하며 승기를 내주고 최종스코어 4대 2로 패했지만 자동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남자 -58kg급에 출전한 랭킹 6위 차태문은 랭킹 3위 포르투갈 루이 브라간카를 맞아 선전했으나 멍키 킥과 경고감점으로 최종스코어 3대 2로 패하며 자동출전권 순위 밖으로 밀렸다.

한국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는 남자 -80kg급서는 랭킹 4위 영국의 루탈로 무하마드가 2위 몰도바의 아론 쿡을 견제발 위주의 경기로 7대3으로 승리했고, 아론 쿡은 또 다시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여자 -49kg급은 중국의 우징위, 크로아티아의 루치아 자니노비치, 프랑스의 자스미나 아지에즈, 태국, 브라잘의 이리스 탕 실바, 한국의 김소희 ▲-67kg급은 프랑스의 아비 니아레, 스웨덴의 엘린 요한슨, 대만의 치아 치아 추앙, 한국의 오혜리,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바리시니코바, 터키의 누르 타타르가 자동출전권을 차지했다.

▲남자 -58kg급서는 한국의 김태훈, 이란의 파르잔 아수르자데 팔라, 포르투갈의 루이 브라간카, 독일의 레벤트 툰캇, 멕시코의 세사르 로드리게즈, 벨기에의 시 모하메드 케트비 ▲남자 -80kg급은 이란의 마흐이 코다바크시, 몰도바의 아론 쿡, 영국의 루타로 무하마드, 러시아의 알버트 구안, 독일의 타히르 구엘렉, 코트 디브아르 살라 시세가 명단을 올렸다.

대회 이틀째인 6일, 남자 -68kg급, +80kg급, 여자 -57kg급, +67kg급 경기가 펼쳐지며, 한국의 이대훈과 김훈, 그리고 차동민이 출전한다.

[무카스미디어 = 멕시코시티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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