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태권도에 투자한 러시아… 세계선수권 남녀 석권 '결실'

  

러시아 남자, 아제르바이잔과 메달 동수지만 종합점수에 앞서 3연패 위업



장애인 태권도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아낌없이 투자했던 러시아가 그 결실을 맺었다.

러시아 장애인태권도선수단은 2020 도쿄 패럴림픽 정식종목 채택 후 17일(현지시각) 터키 삼순 야사르 도구 스포츠 아레나에서 개최된 ‘제6회 WTF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절단 장애인 겨루기부문에서 남녀 동반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러시아 남자 대표팀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아제르바이잔과 메달 수에서는 동률을 이뤘으나 종합점수에서 60-41로 19점 앞서 종합우승을 했다. 금2, 은1, 동1를 획득한 이란은 종합점수 39점으로 종합 3위로 뒤를 이었다.

이로써 러시아는 2013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4회 대회(금4, 은7, 동2)에서 첫 우승을 시작으로 이듬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5회 대회(금3, 은3, 동4)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우승해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여자부는 지난 대회 우승국이자 이번 대회 개최국인 터키가 유력한 우승후보로 예상됐다. 하지만 러시아가 금2, 은1, 동1개를 획득해 종합점수 30점으로 금1, 은2, 동1개를 획득해 23점을 기록한 터키를 제치고 우승했다. 더욱이 남녀 동반 종합우승을 일궈 장애인 태권도 최강국으로 거듭났다.

대회를 며칠 앞두고 급하게 출전을 결정한 한국 장애인 태권도 대표팀은 한국현 선수(37)가 유일하게 남자 K44 A-61kg급에 출전, 32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 한 후 16강전에서 스페인 산타나 야타미(Santana AYTHAMI)에게 8대 1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대표팀 유일한 참가자인 한국현(37세)이 16강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한국현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서른일곱 살의 나이와 10센티미터 이상의 신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게 패인이다”고 말한 뒤 “앞으로 한국 장애인 태권도가 더욱 발전하도록 신진선수 육성에 작은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세계 38개국에서 130명(남104, 여26)이 출전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종목은 절단 장애인 겨루기를 포함해 두 번째 지적 장애인 품새와 올해부터 첫 뇌성마비 장애인 품새 등 세 분야로 치러졌다.

장애인 태권도 경기의 대표 종목이자 ‘2020 패럴림픽’ 종목으로 치러질 ‘절단 장애인 겨루기’는 남녀 각 3체급(남 -61kg, -75kg, +75kg / 여 -49kg, -58kg, +58kg)으로 국제휠체어절단장애인스포츠연맹(IWAS) 인증에 따라 팔굽 위-아래, 한팔-양팔 등 절단 장애 정도에 따라 4개 장애등급으로 구분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장애등급심사관(Classifier)이 출전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의학적 장애 검증과 운동능력을 심사해 출전 등급을 지정했다. 이들은 의사, 재활치료사, 태권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관으로 IWAS 기준으로 더욱 강화된 기준으로 심사를 실시했다.

또 품새 종목은 국제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INAS)과 국제뇌성마비스포츠레크리에이션협회(CPISRA) 등의 기준으로 선수들의 출전 등급을 분류했다.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전자호구(대도)를 사용하고 비디오판독제를 실시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머리 공격은 금지하고 있다. 경기시간은 1분30초 3회전으로 진행됐다. 손과 주먹 공격은 허용하지만, 유효득점으로는 인정하지 않는다. 몸통은 1점, 회전 몸통 공격은 3점이 주어진다.

한편, 차기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부터는 격년제로 열릴 계획으로 2017년에 열릴 예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터키 삼순 | 한혜진 기자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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