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장웅 계열 정권교체… 리용선 전 사무총장 신임 총재 선출

  

26일 불가리아 ITF총회에서 임기6년 차기 총재 선거 실시


2007년 방남한 리용선 신임총재

북한 장웅 IOC위원이 이끄는 국제태권도연맹의 수장이 교체됐다.

역대 최홍희, 장웅에 이어 세 번째. 북한 출신의 ITF 사무총장을 지낸 리용선 전 사무총장이 새롭게 수장이 됐다.

국제태권도연맹(ITF)은 26일(현지시각) 불가리아 플로브디브에서 차기 6년 임기의 총재 선거를 열고 리용선 전 ITF 사무총장을 만장일치로 선출된 것을 <무카스>가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

3선이 유력했던 총재는 77세의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마 했다. 다만, IOC위원으로써 지속적이 활동과 WTF와의 원만한 교류를 위해 명예총재로 남아 중책을 맡게 됐다.

이날 총회는 오전 9시부터 시작이 되었고, 차기 총재 선출은 마지막 순서로 오전 11시경 진행됐다.

최근 장웅 총재는 일부 측근들에게 자신이 고령(77세)이고, 건강이 좋지 않아 차기 총재선거에는 불출마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그럼에도 주위 여론에 밀려 재추대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갖가지 설이 난무했다.

우선 장웅 총재가 연로하지만 현직 IOC위원인 만큼 재추대 되어 총재직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보는 측. 북한 김정은 북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으로 분야별 세대교체로 북한 정부의 입김이 강한 ITF 총재는 친정 체재를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사람으로 교체. 이 두 가지 시나리오가 전해졌다.

리용선 신임총재는 지난 2007년 4월 장웅 총재와 조선태권도위원회 그리고 ITF시범단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에 사무차장으로 ITF 실무를 총괄했다. 이후 WTF와 ITF간 기술통합위원회 실무자 대표로 WTF 실무진과 중국에서 여례차례 실무회의를 한 바 있다.

리용선 신임 총재는 이미 지난 2009년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치러진 2대 총재 선거에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이 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재선이 유력해 보였던 장웅 총재를 상대로 경선을 치를 수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장웅 총재가 단일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불가리아 총회에서 총재로 리용선 신임총재가 만장일치로 추대됐다.(사진=정우진)


6년 전 리용선의 총재 선거 출마를 예상했던 당시 제보자는 ITF 집행부 총국장인 리용선이 장웅 총재와 각을 세울 수 있으며, 김정일정치군사대학(공작원 양성기관) 출신으로 ITF내에서는 실세로 권한이 총재 그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ITF 명예총재로 일선에서 뒤로 물러단 장웅 총재는 농구선수 출신으로 지난 1996년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추천으로 애틀랜타 올림픽 기간 열린 IOC총회에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함께 개인자격의 IOC위원으로 선출됐다. 능통한 외국어로 국제 스포츠계에서 북한을 대표해 왕성하게 활동했다.

특히 2000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 남북 동시 입장을 김운용 총재와 함께 성사 시킨 바 있다. 최근에는 WTF 조정원 총재와 긴밀하게 기술교류 등 상호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ITF는 지난 2002년 6월 15일 최홍희 전 총재가 평양에서 사망하면서 분열이 시작됐다. 장웅 IOC위원이 이끄는 계열(오스트리아)과 최홍희 전 총재의 아들이 주도하는 최중화 계열(캐나다), 최홍희 전 총재 시절 사무총장을 지낸 베트남계 캐나다인 故 트랑콴 계열로 각각 나눠져 3개 단체로 운영 중이다.

한국 정부와 세계태권도연맹, 그리고 국제 스포츠를 대표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TF)는ITF계의 세 단체 중 현직 IOC위원으로 활동 중인 장웅 계열을 파트너로 택했다. 장웅 총재는 고 최홍희 총재로부터 후계자로 지명 받았다며 유언을 공개하면서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차기 총재로 선출돼 2009년 러시아에서 재선해 13년째 총재직을 수행 중이다.

갑작스런 ITF 총재 변경으로 오는 10월 방남 계획을 세운 장웅 총재의 일정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장 총재는 미국 태권도인을 중심으로 북한을 거쳐 군사분계선을 넘는 태권도 평화 통일 행사에 가능한 합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행사에 리용선 신임 총재가 함께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또 지난해 8월 난징 유스올림픽 기간 WTF와 태권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의향서를 맺어 시범단 상호 파견, WTF-ITF 세계선수권, 올림픽 교차 출전 등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관계가 어떤 변수로 작용될지도 주목된다.

리용선 신임총재는 2년 전까지 ITF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다. ITF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13년 넘게 외국에서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북한에 거주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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