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태권보이' 야시니… 고국에 첫 세계 메달 선사

  

팔레스타인, WTF 국제대회 첫 메달 획득


모하마드 야시니(청)가 결승에서 란예 드레베스를 상대로 얼굴 공격을 하고 있다.


분쟁국인 팔레스타인이 세계 태권도 무대에서 첫 메달을 획득해 화제다.

25일 전라북도 무주군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WTF 세계카뎃태권도선수권대회’ 사흘째에 국제대회 결선무대에서는 낯선 팔레스타인 선수가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41kg급에 출전한 모하마드 야시니(Mohammad Yasini, 12)가 그 주인공이다.

모하마드는 이날 예선 64강에서 우간다 선수를 실격승으로 이기고 32강에서 요르단, 16강 우즈베키스탄, 8강에서 헝가리, 4강에서 콜롬비아 선수를 잇달아 월등한 실력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독일의 란예 드레베스. 1회전 란예가 오른발 몸통 앞발로 3연속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이에 질세라 야시니가 왼발 커트에 이어 빈틈에 왼발차기를 성공시키며 점수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곧이어 같은 기술로 추가 득점에 성공시키며 전세를 역전시키며 6대5로 경기를 마쳤다.

2회전은 시작과 동시에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그러나 왼발 몸통 공격과 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다시 역전 당했다. 8대11로 뒤진 가운데 3회전이 시작됐다. 마지막 역전을 시키기 위해 공격을 퍼붓고, 머리 공격을 시도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재차 왼발 몸통 기술을 허용하면서 13대16으로 아쉽게 패했다.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팔레스타인 선수단은 만족해했다. 태권도뿐만 아니라 전 종목에서 세계대회에서 메달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동행한 팔레스타인태권도협회 오마르 카바하 회장은 야시니의 메달 획득에 크게 기뻐했다.


모하마드 야시니가 시상식후 코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야시니는 시상식 직후 인터뷰에서 “메달을 따게 되서 너무 기쁘다.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과 준비를 했다”라면서 앞으로 꿈에 대해 “계속해 열심히 태권도를 해서 올림픽 대표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이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한 것에 크게 주목받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태권도 보급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스라엘과 분쟁으로 제3세계의 문화 교류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현지에 태권도 사범 파견도 다른 나라와 달리 전무한 실정이다.

2004년부터 팔레스타인과 인연을 맺어 매년 현지에 태권도 지도 봉사를 해오고 있는 심주용 사범(대전 한체대튼튼태권도장)은 “팔레스타인은 외부에 비쳐진 것처럼 외험한 나라가 아니다. 그런데 불안 요소 때문에 외부 문화와 교류가 차단돼 소외되어 있다”면서 “태권도 역시도 지도자가 없어 보급이 더디다. 사상 첫 메달을 딴 협회장이 이제는 외롭지 않다고 말해 나 역시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대표팀이 WTF 조정원 총재와 아흐마드 풀리 부총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해 ‘2014 우즈베키스탄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대회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아 지역의 동메달이지만, 그 영향으로 태권도 인구가 많이 늘었다.

현재 팔레스타인에는 10여개 이상의 클럽에서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으며, 태권도 인구는 약 2천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대회 메달 획득을 계기로 태권도 인구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은 이번 대회에서 WTF 글로벌파트너인 부영그룹으로부터 훈련지원금 명목의 부영장학금 5천불을 지원받게 되었고, 별도로 선수단의 대회 기간 내에 숙식을 지원받았다.

WTF는 앞으로 태권도 균형발전을 위해 팔레스타인과 같은 더 많은 저개발국에 훈련지원금과 용품 후원 등을 확대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카스미디어 = 무주 태권도원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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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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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 도사

    아흐마드 축하한다 어릴때 보았는데 많이 컷구나 팔레스타인 화이팅

    2015-08-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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