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종우 원로 ‘콤비’ 엄운규 전 국기원장 '애통'

  

타계 소식이 크게 놀란 엄운규 전 원장 “태권도계 큰 별이 떨어졌다”


최근 노환으로 살이 많이 빠진 엄운규 전 원장(태권저널)

태권도 근대사에 거목 이종우 원로가 지난 8일 타계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고인을 추모했다. 그 중 고 이종우 원로와 50년 넘게 애증의 관계로 고락하면서 태권도를 크게 발전시킨 이가 있었으니 바로 엄운규 전 국기원장이다.

태권도 4개 단체와 전 태권도인이 함께하는 고인의 태권도장(跆拳道葬) 영결식에 엄운규 원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최근 엄 전 원장 역시 건강이 좋지 않아 부득이 참석하지 못해 크게 아쉬워했다. 누구보다 이종우 원로의 타계에 크게 충격을 받고 애통해 했다.

엄운규 전 원장은 최근 <태권저널>과 인터뷰에서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됐다. 기분이 이상해 우울했다. 이종우 원로가 태권도 발전을 위해 헌신한 것은 태권도인이라면 다 할 것이다. 태권도계의 큰 별이 떨어졌다”며 애통했다.

이어 “우리는 1929년생으로 동갑이다. 50년 넘게 태권도를 위해 서로 노력했다. 때로는 생각이 달라 입씨름도 하고, 다투기도 했다. 그가 죽으니 다른 원로와는 달리 쇼크가 컸다”고 심경을 밝혔다.

고인에 대해서는 “그 분은 행정과 기술개발 분야에서 손색이 없었다. 한마디로 태권도계 스타였다. 그 분을 예우해 태권도장으로 한 것은 백 번 잘한 일이다”면서 “없어서는 안 될 분이 돌아 가셨다. 그 분이 해놓은 발자취를 후진들이 돌이켜 보면서 앞으로 태권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태권도의 날 고 이종우 원로가 엄운규 원로가 함께 하고 있다.


엄운규-이종우 두 원로는 태권도 현대사에 최고의 콤비이자 산증이다. 1960년대 태권도계를 통합하고, 경기화와 세계화를 추진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김운용 전 국기원장의 큰 그림을 두 사람이 실행시켜 오늘날 태권도로 발전시킨데 크게 이바지 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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