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대통령' 토마스 바흐 위원장… 두꺼운 송판 격파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명예10단 수여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자신이 깨야할 송판을 체크하고 있다.


스포츠 대통령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세계태권도본부인 WTF 본부에 방문해 맨손을 두꺼운 송판을 격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토마스 바흐 위원장 일행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 점검을 위해 19일과 20일 양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 바흐 위원장은 19일 오후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 서울 본부를 방문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한 구닐라 린드버그 평창 올림픽 조정위원장 겸 스웨덴 IOC위원, 크리스토프 드 케퍼 IOC 사무국장, 크리스토프 두비 올림픽 수석 국장, 마리나 바라미아 IOC 의전 담당관 등이 방문했다.

WTF에서는 조정원 총재를 비롯한 하스 라파티 사무총장, 아시아태권도연맹(ATU) 이규석 회장, 유럽태권도연맹(ETU)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 회장, 러시아태권도협회 아나톨리 테레코프 회장(집행위원) 등 임직원이 IOC위원장 일행을 맞았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제2차관이 참석했다.

WTF-IOC 간의 태권도를 통한 올림픽 스포츠 발전에 대한 환담을 나눈 후 명예 10단증 수여식이 진행됐다. 앞서 WTF는 꽤 두꺼운 송판을 바흐 위원장에게 내밀었다. 일종의 명예단증을 수여하기 전에 세리모니다. 혹여 다칠 것 우려해 WTF 관계자는 바흐 위원장에게 하얀 장갑을 줬지만 “웨이터 같다”며 농담을 하면서 “맨손으로 하겠다”고 격파에 나섰다.

명예 단증 수여식만 하는 줄 알았던 바흐 위원장은 갑작스러운 격파 세리모니에 다소 놀란 듯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조정원 총재는 격파에 성공한 바흐 위원장에게 준비한 명예 10단을 수여했다. 그리고 쪼개진 송판에 바흐 위원장은 명예 단증 수여에 고마움의 메시지를 남겼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명예 10단을 받은 후 조정원 총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WTF 명예 10단은 바흐 위원장이 네 번째다. 앞서 1986년 9월 18일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Juan Antonio Samaranch)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IOC-국제경기연맹 합동회의에서, 2006년 4월 7일 자크 로게 전 위원장(Jacque Rogge)이 서울 WTF 본부를 방문해서, 2013년 6월 4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유엔 본부에서 수여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WTF 명예 단증 수여에 깊이 감사하다. 앞으로도 IOC와 WTF간 협력을 기대한다. 그리고 올리픽 개최비용 절감을 표방하는 아젠다 2020에 의해 도쿄 올림픽 경기장 변경에 대해 WTF가 이해하고 협조를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정원 총재는 지난 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막이 내린 ‘2015 WTF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1’에서 코트디브와르 선수가 WTF 국제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언급하며 “태권도는 이제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골고루 우승자가 나오는 경기가 되었다”고 태권도가 IOC와 함께 더욱 세계 속에 뿌리를 내릴 것을 강조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최근 태권도가 세계적으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지금처럼 특정 국가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국가에도 태권도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당부했다.

바흐 위원장 일행은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방문을 한 후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2015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참석하기 위해 20일 출국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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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바흐 #WTF #I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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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 란?

    WTF는 단증발급을 할 수 있는 기관인지? 전 세계 태권도 선수들의 DB조차 없는 실정이라 국기원의 유단자 현황을 가지고 DB라고 우기고 있으면서 이런 말도안되는 일을 하고있으니 한심하다. 명예10단 받으신분에게 불명예를 드린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국기원, 세계연맹, 대한민국 그리고 바흐 위원장도 모두 명예롭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 된다. 명예의 사전적 의미" 세상에서 훌륭하다고 인정되는 이름이나 자랑. 또는 그런 존엄이나 품위." 우리태권도인의 존엄과 품위가 없는데 누구에게 명예를 준다는 것인지....

    2015-08-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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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 란?

    1. 국기원의 명예는 어떻게 되는것인가? 태권도계의 유일한 단증 발급기관에서 불과 1년6개월전에 최고단 9단을 명예단으로 발급했는데 WTF에서10단을 준다면 국기원의 입장은 뭐가 되는것인가? 한 사람의 명예를 위해 국기원의 명예는 땅에 떨어져도 된다는 것인지? 국기원에게 묻는다. 단증 체계는 있는 지를 명예10은 존재하는 것인가? 10단이있다면 11단도있을 수있는 것 아닌가? 예를 들어 김운용 총재님이 돌아가시면 명예11단 드려야 하는것 아니가?.... 태권도계 스스로가 명예를 지키지도 못하면서 남에게 명예를 부여한다는게 이해가 안된다 .

    2015-08-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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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단

    명예10단. 돌아가셨세요? 나 원~ 태권도의 한계인지 세계태권도연맹의 한계인지.

    2015-08-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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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흐10단

    하나의 예로, 무에타이의 경우 사단법인이라도 1년의 수련시간과 일정한 대전이 성립되지 않으면 단증이 부여되지 않는다. 명예 10단 이런 것도 없다. 행정적인 전략도 중요하지만 이제 보다 더 재미있는 경기력을 위해 조정원총재는 노력해야 한다. 지금 올림픽태권도에 있어서 중요한 사항은 조정원총재의 개인입신과 영달이 아니라 망가져서 외면하는 경기력을 보완하고 결과물을 하루빨리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5-08-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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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흐10단

    IOC고위층에게 명예 10단 부여하는 것은 태권도의 향후 포지션을 위해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겠다. 또한 조정원총재의 ioc야망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비태권도인에게까지 명예10단을 부여하여 태권도정통성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지금처럼 태권도단증이 강한 무예와 강한 태권도를 상징하지 않은 시대에서 이런 선심성 단증남발은 결국 부메랑이되어 유단자의 가치와 자부심을 저하시킬 수 있겠다.

    2015-08-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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