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GP] 한국, 그랑프리 사상 최고 성적 금3, 은1, 동1

  


남자 -68kg급 시상식


한국 태권도가 월드 그랑프리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대표팀(총감독 박종만)은 러시아 모스크바 디나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5 WTF 월드그랑프리 시리즈1’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현지시각) 남자 -68kg급 결승에 김훈(삼성에스원)과 이대훈이 나란히 진출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추가해 이번대회에 총 3개의 금메달과 각각 한 개씩의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월드GP에서 번번히 예선에서 탈락했던 김훈(삼성에스원)은 이번에는 최강자들을 줄줄이 제치고 세계태권도그랑프리 남자 -68kg급 정상에 올랐다. 최정상 선수들과 연이어 만나면서도 한 번의 실수 없이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 마지막 상대 이대훈(한국가스공사)까지 제치며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독 김훈의 경기력이 돋보였다. 김훈은 괴물 태권도 선수로 불리는 런던올림픽, 첼라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터키의 세르벳 타제굴과 맞붙은 16강전을 16대9로 승리하며 첫 고비를 넘겼다.

이어 8강전에서도 런던올림픽 -58kg급 우승자 스페인의 호엘 곤잘레스 보닐랴를 연장 접전 끝에 주먹공격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확보한 한 김훈은 준결승전서 이란의 아볼파즐 야고비 조이바르도 8 대 6으로 꺾고 우승을 향해 파죽지세로 달렸다.

정상을 위해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산은 태릉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스타플레이어 이대훈이었다. 국내 태권도 전문가들도 승부를 쉽게 짐작 할 수 없을 만큼 두 선수의 기량은 백중지세.

결승전 시작과 동시에 빠른 앞발로 선취점을 올린 김훈은 몸통돌려차기와 머리공격까지 적중시키며 1회전 7 대 1로 앞서나갔다. 2회전 반격이 시작됐다. 이대훈은 주먹공격과 돌려차기 몸통 공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7 대 8로 바짝 추격했다. 3회전 공방전이 이뤄졌지만 종료 6초전 12 대 12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연장전에서 시간이 29초 흘러가는 시점, 김훈의 왼발이 이대훈의 몸통에 적중하며 어려운 승부가 가려졌다.

올해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와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체급 여자 -57kg급 9위에 랭크된 김소희(삼성에스원)는 8강전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영국의 제이드 존스를 만나 준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1회전 앞발 밀어차기로만 3점을 내주면서 뒤처진 김소희는 2회전 얼굴공격까지 허용하며 4 대 11로 완패했다.

같은 체급에 출전한 임금별(전남체고)은 비록 8강전에서 탈락했으나 32강전을 9대0으로, 16강전을 17대0으로 각각 승리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8강전에서는 이란의 장신 선수 키미아 알리자데를 만나 초반 벌어진 점수를 좁히지 못하고 22 대 10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 체급에서는 결승전서 임금별에 패배를 안긴 이란의 키미아 알리자데가 제이드존스를 연장전 끝에 4대3으로 승리하고 1위에 올랐다.

올해 첫 그랑프리 시리즈인 이번 대회는 KP&P 전자호구와 전자헤드기어가 사용됐고, 총 52개국 245명의 선수가 출전해 열전을 펼쳤다. 매년 개최되는 그랑프리 대회는 올림픽과 같이 남녀 각 4체급으로 분류되며, 3번의 시리즈와 1번의 파이널로 나뉘어 치러진다. 시리즈는 G-4 등급으로 최대 체급별 상위 랭커 32명, 파이널은 G-8 등급으로 8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대표팀 박종만 총감독은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본격적인 그랑프리 레이스가 시작인데 성적이 나쁘지 않아 우선 다행이다. 그동안 지도진과 선수들이 잘 준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돌아가 더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다음 삼순에서는 더 좋은 성적으로 한국 태권도의 강한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모스크바=태권도전문기자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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