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값 받고 한국에 뿌리내리는 무예인의 대축제 ‘무림피아’

  

‘평창’서 닷새간 태권도, 쿵푸, 우슈, 가라테, 해동검도 등 한자리


무림피아 참가자가 시상대에서 무림피아를 소개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여러 무예를 수련하는 동호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평소에 자신이 수련하는 무예 종목에 출전해 실력을 겨루고, 타 종목 동호인과도 우정을 다진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무림피아’가 그 것.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 일대에서 무예 경연을 마치고 한국 문화체험이 오는 31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용평돔경기장에서 ‘제2회 무림피아 2015(2nd Mulimpia 2015)’가 개막했다. 태권도(WTF. ITF), 쿵푸, 우슈, 가라테, 해동검도 등 5개 종목에 세계 33개국에서 외국인 1천여명과 내국인 3천여명 등 4천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앞서 23일 해외팀 도착과 함께 세미나로 행사가 시작됐다. 24일에는 심판, 선수 세미나, 대회 경기준비가 이어졌다. 24일에는 대회 개막식과 환영만찬 그리고 해동검도 대회가 진행됐다. 26일에는 태권도, 가라테, 우슈, 쿵푸 등 4개 종목이 열렸다. 27일에는 개최지 평창과 낙산사 등 강원도 관광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대회 임원과 종목별 선수단이 개막식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림피아는 외국인 선수단에 한하여 8박9일 일정의 특별 패키지 대회와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항공료 제외하고 1인 미화 1천5백불(한화 165만원)의 참가비로 23일부터 27일까지 같은 일정을 참가하고, 28일부터 이틀간 무주 태권도원 방문,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관광과 쇼핑 그리고 31일 출국하는 일정이다.

이번 패키지 프로그램에 300명이 참가했다. 애초 6백명 이상을 예상했지만, 메르스 여파로 절반 가까운 인원이 접수를 포기해 적지 않은 손해를 입었다. 그렇지만 300여 명의 외국인 무예 동호인이 한국을 방문해 대회 출전과 한국문화 체험 및 관광을 제값을 받는 매우 모범 사례로 꼽힌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무예인 태권도는 아직도 많은 대회에 외국인 선수단이 항공료만 내고 오면 숙식을 해결해주는 경우가 많다. 대회를 여는 지자체에서도 충분한 예산을 지원받는다. 무림피아는 지자체에서 3천6백만 원의 후원금이 전부. 애초 계획보다 낮은 인원이 참여해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되었지만, 약 5억 원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임과 동시에 무예 페스티발의 발전 가능성을 예고했다.

자기 자신이 주인공인 무예인의 대축제 - 무림피아


“당신이 바로 국가 선수입니다” 무림피아의 슬로건이다. 누구나 무예를 수련했다면 그 나라를 대표로 참가할 수 있다는 이유다. 조직위는 무림피아를 뉴욕 마라톤 대회를 예로 소개하고 있다.

첫째, 뉴욕 마라톤대회의 유명 브랜드 가치, 둘째 선수 제한 없이 누구나 참가 가능, 셋째 우승 목표보다는 완주의 목표 완성, 넷째 자신의 기록 단축, 다섯째 환영 인파들의 격려 속에 분발할 수 있는 환경, 여섯째 5만명의 참가 선수들과의 추억 쌓기 등.

올림픽 마라톤은 엘리트 국가대표급 선수만이 참가할 수 있지만, 뉴욕 마라톤은 초보부터 고수까지 모두가 참가해 즐기는 축제라는 점에서 무예도 역시 초급자부터 고단자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참가해 실력을 겨루고, 우수선수의 기량을 배우고, 타 종목 무예들도 보고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지난 2013년 창설됐다.

김정호 위원장이 대회를 소개하고 있다.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아직 여러 종목 중 해동검도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 다양한 국가와 선수단의 참여가 부족한 점. 종목별 전문가 풀로 형성된 안정적인 조직기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하지만 조직위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회를 거듭하면서 발전할 자신이 있다는 것.

김정호 조직위원장은 “처음부터 잘하면 좋겠지만, 앞으로 점차 나아지면 되는 것 아니냐”라면서 “우선 부족해도 시작이 중요하다. 문제가 생기고, 부족함이 생기더라도 다음대회에 개선이 되면, 대회는 점차 발전한다. 중요한 것은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들은 무예를 통한 자신의 자아를 발견하고,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관광하는데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대표적인 이벤트인 올림픽과 월드컵, 엑스포, F1이 처음부터 성공하지 않았다. 회를 거듭하면서 반복적인 시행착오로 오늘 날 전 세계인의 대표 이벤트로 자리를 잡은 것 아니냐”면서 “우리 무림피아도 시작은 미흡할지언정 앞으로 후손들에게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놓을 대표적인 이벤트가 되도록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회 조직위는 내년도에는 라스베가스에서 팬암 무림피아를 호주 시드니에서는 오세아니아 무림피아 그리고 독일 쾰른에서는 팬암 무림피아 등 대륙별로 무림피아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체대 태권도시범단이 25일 개막식에서 고난도 태권도 시범을 펼쳐보이고 있다.


전 세계 국가에서 참가하는 무림피아는 격년제로 한다. 다음 대회는 2017년 강원도 강릉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2년 후면 서울에서 강릉까지 KTX로 60분이면 이동할 수 있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 실내 경기장 다섯 곳이 신축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무예 종목별 경기를 치르는 계획을 벌써 하고 있다.

김정호 위원장은 무림피아에 대한 소개에 “전 세계 무예 중에 세계 50여개국 이상 보급된 무예 종목으로 초급자부터 고단자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무예인 모두가 선수로 참가하여 실력을 겨루고 우수선수 기량을 배우며, 타 종목 무예들도 보고 체험 할 수 있는 대회로서 뉴욕 마라톤 대회와 같이 무예대회를 갈망하는 수많은 무예인을 위한 무예의 축제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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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ㅎ

    해동검도잔치에 여러 무술들이 오는거죠. 충주무술축제와 경쟁하려는건지. 충주야 지자체가 하는것이고, 무림피아는 해동검도단체가 하는거잖아요.

    2015-12-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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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동

    해동검도도 무예로 봐야 되나?

    2015-07-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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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현

    다른 운동 종목과 함께 소통하고
    교류 하는데 큰 뜻이 있어 좋아요
    더욱 세계 다른 민족과 하나가
    되는 올림픽 정신과 통하구요
    대한검도회도 참여 하면 좋지 안나요?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15-07-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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