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한 태권도원 상징지구에… 재단 직원이 따뜻한 기부

  

태권도원 환경미화팀 강숙자 씨, 상징지구 건립에 써달라며 기부


태권도진흥재단 환경미화팀 강숙자씨가 상징지구 건립비용 1천만원을 기부했다.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로 조성된 태권도원은 아직도 미완성이다. 태권도인의 정신과 혼을 담은 최상단 상징지구가 개장 1년이 지났음에도 방치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애초 이 곳은 태권도인의 기부금으로 조성될 예정이었지만, 공사비에 20%도 채우지 못해 기초 공사만 한 채 그대로 놓여 있다. 해외에서는 한인사범들의 중심으로 십시일반 기부금 운동이 전개되지만, 국내는 거의 무관심 수준이다.

태권도계 조차 이러한데 일반인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기부해달라고 하는 것은 염치가 없는 모순이다. 이런 가운데 뜻 깊은 기부금이 전달돼 화제다. 다른 이도 아닌 태권도원을 관리 운영하는 태권도진흥재단에 일하는 직원이 적지 않은 금액을 선뜻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김성태, 이하 재단)는 지난 6일 태권도원 환경미화팀에서 근무 중인 강숙자께서 태권도원 상징지구 건립(태권전-명인관)을 위해 소중하게 써 달라며 1천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태권도원에서 환경미화 일을 해온 강숙자 씨는 “작년 5월부터 태권도원에서 근무하며 태권도의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었다. 이 기부금이 태권도 발전을 위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정말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거액을 기부한 것에 재단 내부에서 조차 크게 놀랐다. 그래서 익명으로 전달되길 원했으나 많은 사람이 기부의 의미를 되새기고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재단 측에서 전달식이 진행되었다.

강숙자 씨는 이미 20년 전부터 꾸준히 기부활동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거주지 인근 지자체 등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여력이 될 때마다 성금을 익명으로 전달했다. 올해는 태권도원에서 근무하며 상징지구의 중요성일 알고 건립에 보탬이 되고자 선뜻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얼굴 없는 천사’ 강 씨는 꾸준한 기부 활동에 대해 “돈이라는 것은 내가 영원히 가질 것도 아니고, 조금씩이나마 나눠서 쓸수록 그 빛이 더한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필요한 곳에 작은 보탬이 되도록 기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권도의 철학과 얼을 구현할 상징지구는 기부금 모금에 실패해 조성이 지연되고 있다.


재단 김성태 이사장과 임직원은 강숙자 씨에게 기부증서를 수여하고 감사를 표했다.

태권도원 내 상징지구는 태권도의 정신과 가치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한국 전통 건축양식으로 조성되며, 약 176억 원이 투여된다. 전액 기부금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태권도인 및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모인금액은 25억 원 미만이다. 이중에 기업은행이 11차례에 걸쳐 22억원을 기부했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태권도인과 일반인이 기부한 금액은 3억 원이 채 안 된다.

전 세계 태권도인의 교육과 연구, 수련의 중심이 되어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가 되고자 하는 태권도원에 결과적으로 핵심시설이 빠진 채 표류하고 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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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관심이

    태권도원은 태권도인들의 관심이 없음을 서운해 하기 전에 태권도원의 정체성과 특히 지난날도 그랬지만 현재의 핵심임원 구성이 태권도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할수 있는 인물이 수장이 되어 있고 또 그 안에서 계획하는 전반적인 태권도 사업이 태권도인들에게 와 닿는지를 먼저 재고해 봄이~~~

    2015-07-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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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태권도원 임직원보다 훨씬 낫구먼. 평창 올림픽에 천문학적인 지원을 하는
    삼성, 현대, 대한항공등에 상징지구 기부 지원 요청은 해 봤냐?

    2015-07-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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