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겨루기는 울고, 품새는 웃어!

  

품새, 겨루기 포함해서는 종합우승… 겨루기는 이란에 이어 준우승


전 세계 대학생의 올림픽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가 막을 내렸다.

지난 3일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일대에서 전 세계 143개국 1만3천여 명의 젊은 스포츠인이 참여한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가 14일 오후 12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개최국 한국은 금메달 47개, 은메달 32개, 동메달 29개 등 기대 이상 선전해 우승후보였던 러시아(금 34, 은 39, 동49개)와 중국(금 34, 은 22, 동 16개)을 제치고 종합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선택종목인 태권도는 총 금메달 23개(품새 5, 겨루기 개인 16, 단체 2)의 금메달이 걸려 이번 한국 선수단의 종합2위 목표를 좌우할 메달밭이었다. 애초 한국선수단의 금메달 목표수는 25개. 후반부에 치러지는 태권도에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품새는 웃고, 겨루기는 울었다. 대회 준비과정에서 같은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팀이지만 겨루기보다 '대접'을 받지 못했던 품새는 독기를 품은 듯 전 금메달을 휩쓸었고, 태릉선수촌에서 훈련까지하며 준비한 겨루기는 여자부에서 금메달 2개 남자부에서는 노골드로 고전했다.

품새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한솔(한국체대) / 사진 = 태권도신문 양택진 기자


7일부터 시작된 태권도는 이틀간 품새에서 배종범(조선대)과 양한솔(한국체대)이 남녀 개인종목을 동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튿날에도 장세훈(경희대)·조정훈(나사렛대)·이광현(한체대)이 남자 단체전을 곽여원(용인대)·최효서(한체대)·최지은(경희대)은 여자부에서 그리고 권혁인(용인대)·이재희(경희대)가 남녀 혼성 단체전에서 우승. 품새 전 종목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셋째 날부터 남녀 16체급의 겨루기 경기가 진행됐다. 세계 탑 랭커들도 총 출동한터라 국제경험이 부족한 우리 선수단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겨루기 첫날 삼성에스원 김소희가 결승에서 포르투갈의 다 실바 쿠나 호아나(DA SILVA CUNHA Joana)를 머리 공격을 앞세워 6대0 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 경기 무실점의 방어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후 한국 선수단은 결승 문턱에서 무너지거나 예선에서 탈락해 메달 가뭄에 빠졌다. 겨루기 개인전 마지막 날 림프암을 극복하며 이번 대회 대표로 선발된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이 천금같은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결승에서 이란의 아미디 오미드(AMIDI Omid)에게 아쉽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개인 겨루기 16개 금메달 중 한 개만 획득한 한국은 마지막 날 한국체대 김민정이 체면을 금메달을 추가하며 체면을 세웠다.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대만의 황 윤엔을 맞아 1회전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전부터 추격해 8대4로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보탰다.


남자 +87kg급 박윤근이 우즈벡 드리트리 쇼킨을 상대하고 있다.(사진=대회조직위)


남자는 단 개의 금메달을 얻지 못해 좌절에 빠졌다. 최근 성인부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잇달아 제압하고 정상을 꿰찬 이란은 남자 개인 겨루기에서 금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1진급이 아닌 국가대표 후보선수들로 구성된 8명이 출전해 6명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부에서 73kg 초과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노골드의 수모를 겪은 남자 겨루기 대표팀은 마지막 날 3인조 단체전에서 인교돈(한국가스공사), 김대익(용인대), 김현승(경희대), 김준협(동아대)이 한 팀이 되어 중국을 1점차로 가까스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품새에서 금메달 5개, 겨루기에서 3개로 총 금8, 은4, 동3개를 획득해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한 이란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이 금4, 은2, 동3로 종합 3위를 2017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국인 대만은 금1, 은3, 동7개로 종합4위로 뒤를 이었다.

메달 집계상으로는 종합우승이지만, 주 종목인 겨루기만 놓고 보면 이란에 이어 종합 2위. 안방에서 체면을 구겼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니버시아드대회 겨루기부문에서는 상대 국가선수들의 기량과 국제대회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어떤 국제대회가 되었든 만만한 대회는 없다.

특히 이번 유니버시아드대회에는 세계태권도연맹(WTF) G2 등급으로 우승자는 20점의 랭킹포인트를 챙길 수 있어 세계 각국의 상위권 선수들이 총 출전했다. 반면에 한국은 충분히 유니버시아드에 출전 자격이 있는 국가대표 1진급이 출전을 하지 않았다. 대표팀 선발과 지도자 파견도 대한태권도협회(KTA)가 하지 않고, 산하단체에 위임해 결과적으로 국제대회 대비에 부족함이 드러났다.

주요 대회가 끝날 때마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더 이상 국제대회에 한국 대표팀이 안일한 준비로 출전해서는 안 된다. 잦은 패배가 반복되면 선수와 지도자 모두가 자연스러운 결과로 받아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G2급 이상의 국제대회는 대한태권도협회(KTA)가 대표선발을 직접 해야 할 뿐만 아니라, 경기력향상위원회와 강화훈련단을 통해 유소년, 청소년, 성인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만 옛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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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akim

    우리 나라가 외국 선수들한테 안된단 말야..
    대단하네 완전 실말 운동 잘 하는놈 엄청 많던데
    근데 안된단 말야 그것도 태권도에서 연봉이 좋아야
    운동을 열심히 하지 대표하고 안하면 못하는거 아냐
    프로팀 만들어 연봉 팍팍 주고 인기 없어도 우리나라는
    이런게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만 예산을 태권도에 넣주면
    될꺼 같은데..............

    2015-07-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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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를 관더라

    한국 선수들은 메달을 아에 따지 않았으면 한다..애초에 한국인들은 태권도를 소중히 하지도 않으면서 왜 손아귀에 움켜쥐고 있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올림픽 기간에만이라도 태권도를 소중히 했다면 최소한 전경기를 차분하게 해설하면서 이렇게 태권도가 바뀌고 흥미진진 해졌다..한국인들이여 태권도를 더 소중히 해줘라 이런 방향으로 해도 못자른데..방송도 잘안해줘 해줘도 관심 없고..일본거인 유도는 아에 귀한 대접해주면서 ..머 이런 병-신 같은 민족이 있나 라고 생각이듬..태권도를 세계인에게 놓아줘라..한국 선수들은 기를쓰고 태권도에서 메달 딸려고 하지마...품새도 독식 하지마.. .진심 꼴보기 싫다..

    2015-07-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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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ㅗㅗㅗㅗ

    발펜싱 발펜싱 하는 애들은 거의 태권도를 애초에 좋아 하지 않은 것들임..런던 올림픽 이후 태권도가 공정성 있고 흥미진진하게 변햇는데도 아직까지도 발펜싱 이지-랄 하는 애들은 눈이 장님이든지 지들이 보고 싶은것만 보는거임..태권도 망해라 저주를 퍼부는 사람들임..런던올림픽 유도나 레스링이 얼마나 지루하고 재미 없는데..그에 반해 태권도는 몇배나더 재밌어졌는데도 이를 인정 하기 싫은 부류가 한국에 너무나 많음..

    2015-07-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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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시

    참 답답한게, 현재의 겨루기 점수체계에서는 전력탐색이나 상대선수 파악은 무의미한데 자꾸 엉뚱한
    기사들만 써댄다. 신장 우세, 하지장 긴 선수의 발펜싱에 우승이 거져 딸려 오는 현실에서 기술적우위는
    이제 의미없다. 발들고 상단차고 방어하고 기술차단 일석5조의 발펜싱
    룰에서는 더이상 탐색전도 상대연구도 아무런 의미없음.
    발펜싱 방치하고 조정원실망시킨 양진방의 하야를 신임기술위원장 정국현교수는
    잘 파악하고 한국선수들의 부진을 엉뚱한 곳에서 찾지말고 발펜싱없애면
    당연히 기술 좋은 한국선수들 어느 정도 선방한다는거는 기본중의 기본임.

    2015-07-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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