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태권도 경기인 출신 정국현 교수, WTF 기술위원장 임명

  

세계선수권 4연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우 올림픽 총괄의 막중한 책임 맡아


정국현 WTF 신임 기술위원장(한국체대 교수, 54)


내년 리우 올림픽과 오는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경기, 대회운영 등을 총괄할 세계태권도연맹 신임 기술위원장에 정국현 교수가 임명됐다.

정국현 교수(한국체대, 54)는 지난 30일 오전 서울시 효자로에 있는 WTF 서울본부에서 조정원 총재에게 임명장을 받고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태권도인이라면 누구나 알다시피 엘리트 태권도 경기인 출신으로 세계선수권 4연패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태권도 선수 출신이다.

WTF는 전임 양진방 기술위원장이 서울 사무국 사무국장으로 임명되면서 기술위원장을 겸직할 수 없게 되자 지난 6월 첼랴빈스크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전후로 후임자를 물색했다. 조정원 총재는 화려한 선수생활을 역임하고 지도자로써 계속 태권도 기술 연구를 해옴과 동시에 집행위원으로도 활동해 정 교수를 적임자로 낙점했다.

신임 정국현 기술위원장은 전남체고, 한국체대를 거치면서 제5회부터 8회까지 4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를 휩쓴 대기록을 작성해 한 때 기네스기록에 오른바 있다. 1988 서울 올림픽에서는 작은 키로 웰터급에 출전해 장신의 외국선수를 다양한 고난도 기술로 제압해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림픽 우승 후 1989년 한국도시철도공사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정국현 위원장은 이듬해 미국에서 태권도 세계화를 염두하고 어학연수를 일찍이 다녀왔다. 이후 92년부터 95년까지 경남체고를 비롯한 경남 태권도 총괄 코치로 활동했고, 96년부터 (주)진로 코치를 맡았으나 IMF여파로 팀이 1년 만에 해체됐다.

2000년 모교인 한국체대 태권도학과 교수로 임용이 돼 15년간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푸에블라 정기총회에서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국제 태권도 무대에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한태권도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과 대학태권도연맹 기술심의회 의장 등 태권도 기술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정국현 신임 기술위원장과 양진방 전 기술위원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기술위원장은 WTF의 꽃 중의 꽃이다. 경기 기술과 대회 운영을 총괄하는 수장이다. 태권도 경기인 출신이라면 전 세계 어느 누구라도 꿈꾸는 자리다. 이 영예로운 자리에 임명이 된 신임 정국현 위원장은 기쁨도 잠시 큰 부담감에 빠졌다. 태권도를 더욱 공정하면서도 재미있게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경기를 제공해야할 책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정국현 위원장은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기분은 좋다. 태권도 경기인으로서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지 않느냐”면서도 “그런데 굉장히 큰 부담이기도 하다. 전임 양진방 위원장이 많은 일을 해왔고, 기술위원장이 해야 할 일의 수준도 굉장하다. 과연 내가 이 막중한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솔직한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우선 가장 큰 고민은 태권도를 재미있고 공정하게 잘 치르기 위해 경기규칙과 전자호구를 어떻게 개선할지 여부다. 리우 올림픽이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왔기에 큰 틀에서 바꿀 수 없지만, 태권도가 박진감도 넘치고 재미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전임 위원장과 WTF 사무국, 그리고 여러 기술위원과 함께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국현 위원장의 첫 공식 데뷔무대는 오는 8월 모스크바에서 열릴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1’이다. 엘리트 태권도 경기 전문가의 길을 걸어온 그가 앞으로 세계 태권도에 어떤 활동을 펼칠지 기대가 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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