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경기인 출신 25인… 경찰복 입고 제2의 인생 시작

  

8월 경찰중앙학교서 34주간 기본교육 후 지구대 1년… 이후 강력계 형사로 근무


김태환 회장과 강신명 경찰청장 등이 경찰 특채에 합격한 태권도 출신과 기념촬영을 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태권도 금메달을 안긴 임수정을 포함한 전•현직 태권도 국가대표 25명이 경찰복을 입고 제2의 인생을 걷는다.

경찰청(청장 강신명)은 경찰의 미래 지향적인 변화의 목적으로 강하고 당당한 경찰관을 영입하고자 올해 무도 특별채용을 했다. 사실상 처음 실시한 대규모 무도특채에서 절반이 태권도 경기인 출신이다. 경찰도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29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은 무도 경찰 특별채용에 최종 합격한 25명을 초대한 자리에서 그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이날 특별히 김태환 회장이 강신명 경찰청장을 초대했다. 이승완, 송봉섭 상임고문도 함께해 태권도 경기인 출신이 대거 경찰에 투신하게 된 것을 축하했다.


김태환 회장이 경찰청에 감사 인사를 전한뒤 합격자들에게도 축하와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김태환 회장은 강신명 경찰청장에서 먼저 무도 특채를 통해 태권도인을 영입한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대표로 한데 이어 합격자들에게 “2004년 이후 11년 만에 실시한 무도 특채 전형에 최종 합격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경찰은 자신의 희생으로 국가를 안전으로부터 책임지는 숭고한 직업이다. 태권도인 출신의 자부심으로 경찰을 빛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최종 합격자 중에는 올림픽 금메달 출신의 임수정 뿐만 아니라 2010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허준녕(김포시청), 노은실(수성구청), 2006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주영(광주체중 코치), 국가대표 강화훈련단 코치를 역임한 심혜영, 현 한국체대 대권도팀 코치를 맡는 김길성 등 지도자 출신, 2014 월드컵 단체대항전 여자부 우승의 주역인 박혜미(삼성에스원), 김미경(인천시청), 왕해리(서울시청) 등 현역 국가대표급 선수 등 다양하다.


강신명 경찰청장

강신명 경찰청장은 “태권도인으로서 우리 경찰을 선택해준 것에 대해 대한민국 경찰의 한 명으로써 매우 영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 태권도 출신을 선발한 것은 우리 경찰이 큰 패러다임 하나로 어떤 사람을 경찰관으로 뽑아야 할지에서 변화의 첫걸음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직폭력배가 늘고 사회가 불안정하면서 국민이 불안할 때 여러분같이 강하고 당당한 경찰관이 생겨나 든든하다. 이번에 선발된 합격자는 무도교관이 아닌 민생치안에 앞장서는 강력계 형사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강신명 청장은 예비 경찰관들에게 특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일반 공채와 달리 상식이 부족함으로 법률교육을 각별하게 준비하라고 전했다. 교육 전부터 법률 공부를 해야만 교육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이번 특별채용은 무도교관이 아닌 민생치안을 담당하는 강력계 형사로 활동하게 된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임수정이 각오을 밝히고 있다.

이번 특채 합격자 중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임수정은 합격자를 대표해 “여러 태권도인들에게 경찰이 될 기회를 준 김태환 회장과 강신명 경찰청장께 감사하다”면서 “우리 합격자들은 태권도 정신으로 강하고 당당한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합격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전진수 합격자(전 국군체육부대)는 식사하는 도중 자연스럽게 경찰청장과 대화의 시간에서 “다른 합격자들과 마찬가지로 경찰이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 특별채용이다 보니 다른 일반 경찰보다는 전문지식이 부족할 것이다. 운동선수 출신이라고 지식이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을 앞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2004년 무도교관 특별 채용된 2000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이선희 경장(경찰교육원)은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기다리던 후배들이 들어오게 돼 내가 합격했을 때보다 더 기쁘다. 운동하면서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렸듯 그런 열정과 순수한 마음으로 경찰로서 일하면 분명히 보람된 일이 많을 것이다. 태권도인으로서 자부심 가지고 열심히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환영했다.

경찰 무도 특채 최종 합격자들은 오는 8월 15일부터 중앙경찰학교에서 34주간 기본 교육을 받게 된다. 이후 약 1년간 지구대에서 근무한 후 5년 동안 조직폭력, 강력사범 관련 수사부서에 배치돼 5년간 의무 복무하게 된다.

한편, 유도와 검도 출신으로 특채 합격자 중에는 한국 여자 유도 최초 아시안게임 2연패와 2008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을 딴 정경미와 아시안게임 역시 2연패의 황희태, 제15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김완수 등도 있다.

2015 경찰 무도 특별채용 태권도 선수출신 명단


김길성(한국체육대학교 코치)
김미경(2012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 1위)
김승희(안산시청 선수)
김정수(수원시청 선수)
김정훈(도장 운영)
김주영(2006 아시안게임 금메달)
김준태
김진형(진천군청)
노은실(2010 아시안게임 금메달)
박혜미(삼성에스원)
송문철(제주특별자치도청)
심혜영(前 말레이시아대표팀 코치)
염효섭(前 강화중학교 코치)
왕해리(서울시청)
이미란
이상준(前 강원도협회)
이승아(김제시청)
임수정(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임인묵(前 강화군청 선수)
전진수(前 국군체육부대)
정나리(시흥매화초 코치)
조 설(前 영천시청 선수)
허준녕(2010 아시안게임 금메달)
홍소라
홍순일(前 영천시청)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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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무도특채 #형사 #임수정 #대한태권도협회 #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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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효..

    저들 전부 국가대표 아닙니다.
    태권시인님의 의견에 동의하네요.



    2015-10-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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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ster Moon

    기사에
    34주간 기본 교육을 받게 된다. 이후 약 1년간 지구대에서 근무한 후 5년 동안 조직폭력, 강력사범 관련 수사부서에 배치돼 5년간 의무 복무하게 된다.
    라고 써있습니다!

    대한민국에 편한 근무지는 없습니다!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열심히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습니다.

    제 2의, 제3의 인생을 새로 살아가는 무도특채합격자들에게
    진심어린 애정과 응원부탁드립니다.
    (')(..)

    참고로 제가 지원했으면 저 중에 누군가 한명 떨어졌겠네요 ...
    자랑스런 후배들의 멋진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2015-07-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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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ster Moon

    위의 선수들 모두 국가대표가 아니며,
    전국대회 전적은 상위 5% 안에 듭니다!
    무도 특채라서 전적 + 실기 + 면접을 봤다 들었고,
    일반인이 행여나 실기를 본다하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 태권러브" 님이 말씀하신 엘리트 겨루기선수들의 강연회...
    제가 3년전부터 대한민국에 없는 태권도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 태권도파이트클럽 한번 쳐보세요!
    그동안 저의 노하우 한번에 배우실 순 없지만,
    꾸준히 세미나에 참여하신다면 대한민국 태권도가 우습지 않다는 걸 보여드릴수 있습니다.

    2015-07-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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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사 우스워보이나요??

    헐 님의 말이 맞습니다 위에명단은 태권도겨루기를한사람이라면 거의 다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대다수 명문대학 출신들로 이뤄줬구요 임수정이라는분은 참으로 안타깝니요 금메달리스트가 조폭을잡는다 과연 금메달이 조폭잡는데 더필요한건지~~그리고 현역을 벗어난지 오래된사람들도 과연 무슨 생각을가지고 들어왔는지~ 아마 형사생활 몸조심하면서 1년 아닌2년후 다른편한근무지로 이동해서 평펌한경찰을 하지않을까 생각되네요

    2015-07-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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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공무원 시험치고 어렵게 간 사람들은 그닥 좋아하지 않을 듯 하네요. 아예 특별체용공고에 무도 특채분야로 항시 공고하던가 갑자기 올려준거 같은데 윗간부급에서 인맥을 동원한 공권력을 이용한 행태라고 생각 되네요. 경찰이 꿈이 아닌 태권도 길을 가려고 열심히 뛰던 사람이 갑자기 국가를 위해 조폭을 잡겠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라는 생각과 방법으로 한건가?

    2015-07-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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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특채도 웃긴다

    정규임용에 가산점이나 무도공채를 하던가. 가끔 갑자기 무도특채라니 이건 뭐 그때 그때 달라요식 인사채용이다.

    2015-07-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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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랑이 아니다

    올림픽메달리스트들이 경찰복무에 적성이 맞다면 찬성한다. 그리고 축하할 일이다. 간부후보나 경장, 경사시험이 있는 구조에서 순경이라니. 아예 경찰입문이 순경부터라면 이해가 간다. 무도인들은 좋아할 일이 아니다.

    2015-07-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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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

    인건 분명 챙피한 겁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국가를 위한 봉사정신이 투철 하다고 해도 태권도인의 사회적 인식과 위치가 참 ...
    7급 간부 무도관으로 가도 아쉬운데 ... 국가대표 , 세계대회 메달리스트들이
    마지막으로 간다는 곳이 경찰 순경레벨..
    한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대우가 이게 뭡니까?

    2015-07-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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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마

    에이~~경찰이면 공무원인데 그렇게 하겠어요~~ 공무원이자기사업하면 큰일날ㄹ텐데 정리하고 들어오겠죠~ 아깝긴하겠네요

    2015-07-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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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과연 저기 경찰되신분중 자기사업하고 계신분이 있는걸로 아는데 과연 그것들을 다정리하고 들어오시나요?? 체육관 관장들도 뽑힌걸로 보이는데~~

    2015-07-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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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팅

    태권시인님말도옮다고 보지만 밑에태능경찰님의 말도 맞다고 봅니다 대표선수할만큼의실력을 가진분들이라면 정말열심히한것도 맞다고봅니다 하지만 또한 이번특체는 말그대로 무도특체였기때문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말같아보이네요...위에보시다 싶이 한명도빠짐없는 세계메달리스트자입니다 이렇게뽑았으니 이제 특체라는것이 또한번 있을때 역시나하고 메달딴선수들만 목에 금메달걸고 합격하겠죠 그렇다보니 굳이 무도라는말이 무색하다고 느껴지는건 저도 동감합니다 이왕뽑히신 분들은 최선을 다해주시구요 다음 특체라는것이 있을때는 정말 경찰에 애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할수있는 또한 메달의 구애없이 동등한무도인으로써의 선발을 기대해봅니다~~

    2015-07-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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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시인

    조선 속담 틀린거 하나도 없네 ~~
    아랬분들 비비꼬이셨나??
    이분들도 선수생활동안 그대들보단 더 낳은 기량으로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온 분들입니다.
    사돈이 논사면 배아프다는 속담 ~~참 우리조상님들은 글도 잘 짛으셨어요 !!

    2015-07-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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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능 경찰

    전부국가대표출신이네요~~ 이건무도특체가아니죠?? 이건 분명 비리가 있어보이네요~무도라는말은 빼시구요 태권도도빼시구요 그냥 태능선수촌특체가 더잘어울리네요 국가대표가아니면 뽑히지도않는 그런특체이면서~무도인을 대표하긴요 정말짜증나네요 다음부터는 확실하게 뽑으세요 아님 그냥 명단을 발표하시던지요 시험볼필요없이~~

    2015-07-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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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심하네요~

    저렇게 잘하는분들이 잘나가는분들이 펜한번잡아보지도않았던분들이 이제 총을잡고 범인검거한다고 하니~~ 아마 특체가없었으면 평생 경찰이라는것에 도전한번 못할분들인데 정말열심히 공부해서 경찰되는사람들의 사기가 꺽기네요~~위에프로필보니 화려하네요 모르는사람이없을만큼 범인잡을때 메달목에걸고 범인 잘을려나봐요~~ ㅋㅋㅋ 메달리스트만 뽑은거보니깐 ~ 무도로뽑았으니 총도 수갑도 필요없이 무도인답게 검거하시길바랍니다~~ 조만간 경찰이 범인 무서워서 도망갔다는 소리 들리지않게....마지막으로 한마디하자면 당신들은 자기자신을 위해 자신만 보고간것이다 태권도를위해 갔다고 그런헛소리는집어치우고 평생 범인 그림자쫒으면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015-07-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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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간부급도아니구....20년은 메달렸을텐데.... 비참하다. ㅠㅠ 그러니 몸으로 때우지말고 머리를 써서 공부를 잘해야됨.

    2015-07-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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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답

    아무리 최하계급. 순경경찰시험이 어렵다해도...최고경지라할수있는 금메달리스트가.....경~~사~인가....ㅠㅠ 챙피한거아닌가. ㅠㅠ

    2015-07-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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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

    태권러브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한 태권도 엘리트 선수들의 마지막이 강력계 형사라... 도장을 운영했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코치나 감독을 했던 사람들도 있었을 텐데 녹녹치 않았나 봅니다.
    그동안 땀 흘리고 노력했던 보상치고는 많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2015-06-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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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인

    엘리티들의 종말을 보자니 마음이 찹찹 합니다.

    2015-06-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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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러브

    WTF의 올림픽겨루기의 흥행참패가 이어지면서 아무도 성인들은 태권도겨루기를 동경도 하지
    않고 참여의욕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실전성이 강한 태권도도 아니다.
    답은 간단하다. WTF가 제정신을 차려야 한다.
    정말 익사이팅한 겨루기시합들 - 성인수련생 증가 - 엘리트겨루기선수들의 강연회..
    더 이상 갈데가 없도록 만들어버린 당사자들은 이런 글 읽으면서 피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면
    겨루기선수들의 지금 심정을 절대 이해못한다.
    엘리트들이 인생의 대부분을 배운 고급겨루기기술을 경찰서 잡범들 잡는데 소진하는 것은
    참으로 태권도계에는 손실이자 눈물인 것이다.
    취직시켜준것에 감사하며 돌아 다니는 수장을 보니 참으로 비통한 마음 금할 수 없는 건
    나뿐인가.

    2015-06-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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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러브

    이 문제가 과연 태권도에 경사일까? 아니다. 고급기술을 가진 최상위 경기인출신이 더 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태권도장 차려 봐야 유아체육 공놀이 그 이상의 놀이체육을 받아들이기엔 그들은 너무 높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엘리트태권도와 유아태권도의 중간 단계인 사회인 성인태권도를 배우는 인구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게 경기인출신들이 더 이상
    노하우를 전수할 명분과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일단 WTF의 책임이 가장 크다.

    정치적으로 몇 자리 경찰지위를 얻는 게 당장은 보기 좋게 보이지만 최상위 엘리트들이 결국
    가는게 경찰계강력계는 이미 태권도의 이미지실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2015-06-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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