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세계선수권 2연패… Go to 리우 올림픽

  

8강전 이란의 모하마드 카제미 상대가 가장 어려워, 리우를 위한 파르잔과 대결 본격화


김태훈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하고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이대훈과 함께 한국 태권도 경량급을 대표하는 김태훈이 2회 연속 세계 정상에 올랐다.

김태훈(동아대, 3년)은 16일(현지시각) 러시아 첼랴빈스크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5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최경량급 -54kg급 결승에서 개최국 러시아의 스타니슬라프 데니소프를 맞아 일방적인 홈 관중의 응원 속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플레이로 14대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회전에 두 선수는 쉴 새 없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공방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유효타를 내지 못해 0대0으로 마쳤다. 2회전 주특기 왼발 앞발이 시동 걸리면서 몸통 득점으로 2회 연속 성공시키며 기세를 잡았다. 뒤쳐진 데니스프가 점수 만회를 위해 바빠졌고,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자 기다리고 있던 김태훈이 얼굴로 응수 3점을 추가해 점수는 5대0으로 앞섰다.

마지막 3회전 김태훈은 왼발 몸통 돌려차기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자 홈 관중도 패배를 어느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그러나 후반부 데니스프가 1회전부터 계속해 시도했던 뒤차기를 성공시키며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태훈 역시도 큰 점수차를 확인하고 마무리는 멋진 경기로 보여주기 위해 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경기를 마쳤다.

결승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이끄는 데에는 준결승 경기의 영향이 컸다. 태국의 신예 사웨크위하리(태국)를 맞아 고전했다. 키가 자신보다 작았지만 빠른 스피드와 쉴 틈 없는 공격으로 괴롭힘을 당했다. 강력한 뒤차기와 돌개차기는 유효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위험상황이 여러 번 있었다. 마지막 7초를 남기고 머리 공격으로 4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태훈의 금메달 뒤차기(홍)


이번 대회에서 스스로 가장 어려운 경기는 8강전 모하마드 카제미(이란)와 대결을 꼽았다. 남자 체급 최강국으로 군림하는 이란과 맞붙었다. 키가 큰 상대의 위압적인 머리 공격에 큰 부담을 느꼈다. 접전 끝에 이겼지만, 상당히 어려웠던 경기였다고 전했다.

2013 푸에블라 세계선수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김태훈은 이번 대회 연속우승으로 앞으로 1년 조금 더 남은 ‘2016 리우 올림픽’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한국에서는 남자 -58kg급에 현재까지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른 체급도 마찬가지지만 이 체급을 석권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새로운 괴물로 급부상한 이란의 파르잔 아슈르를 넘어야 한다. 성인무대 데뷔 2년 만에 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그랑프리 파이널-세계선수권까지 초고속으로 휩쓰는 그야말로 ‘괴물’을 이겨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58kg급 우승했다.

지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이미 한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다. 결과는 점수차승으로 완패했다. 이 때 경기를 해본 소감을 묻자 “정말 잘한다. 어떻게 풀어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선수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후 많은 관심사는 곧바로 리우를 향했다. 김태훈은 “(파르잔과 경쟁 구도에 대해) 시간이 남아 있다. 그랑프리를 뛰어 올림픽 랭킹을 쌓고,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하는 게 우선이다. 이 과정에서 파르잔을 대비한 준비는 착실히 하겠다”면서 세계선수권 2연패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는 “올림픽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무카스미디어 = 러시아 첼랴빈스크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훈 #2연패 #동아대 #파르잔 #이란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