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사랑방] 재테크(財tech)… 3대7 법칙이란?

  

이정규 사범의 무예사랑방 시즌2 - 재테크(財tech) 上


이정규 사범

정초가 되면 사람들은 재미로 사주나 한해의 운세를 보기도 한다. 과학기술이 이 만큼 발전한 사회에 살면서도 내일은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 마냥 궁금한가 보다.

하루는 오래 만에 한인들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했다. 낯익은 얼굴도 있었지만 초면인 분들도 있어 인사를 나누었다. 그런데 한 분이 진지한 표정으로 묻는 것이었다.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범님, 혹시 관상도 보시나요?”

“네?”

“올해는 재테크로 주식투자를 하고 싶은데 어디에 투자를 해야 되는지?”

그 질문에 자리는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시골에 박혀 뜬구름 잡는 생각만 하며 사는 내게 주위 분들이 그만 도시로 나오라고 할 때마다 농담 삼아 ‘그냥 도 닦고 삽니다. 득도하면 나가죠.’라고 답했던 것이 이런 오해까지 만들었나 보다.

누구나 새해에 들면 새로운 도장을 꾸며 보거나 좀 더 나은 수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재테크에 관심을 기울인다. 든든한 재정 기반 없이 탄탄한 도장운영이나 행복한 삶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행착오에서 배우기

나는 이미 노인이 되신 어른 관장님들의 이야기를 듣기 즐기는 사람이다. 오래전 미국에 건너와 주먹하나 깡다구 하나로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배짱 좋게 도장을 열고 덩치 큰 미국 갱스터들과 일전(一戰)도 불사하고 청춘을 송두리째 불태워 살아왔던 그 시절 흘러간 이야기들이 그렇게 통쾌하고 재미있을 수가 없다.

그런데 지난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돈을 갈퀴로 긁고 자동차 트렁크에 밀어 담던 꿈같던 그 시절에 대한 기억들도 자주 듣게 된다. 지관도 적으면 서너 개에서 많으면 열두 개까지 가져보셨던 분들도 숱하게 많다. 그런데 지금은 그 많던 돈이며 큰 도장들은 어디가고 뒤꼍으로 물러나신 채 추억만을 반추하시는 걸까?

미국에서 살다보니 단기간의 공격적인 투자로 4, 5백 명 혹은 그 이상을 훨씬 넘는 수련생을 확보한 사범들의 성공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새로이 오픈한 지관들이 차례로 성공하여 자기 이름 아래 수 천의 수련생들을 모으셨던 사범님들의 이야기들도 심심찮게 들어 볼 수 있다.

이분들의 이야기는 곧 성공신화로 재생산되어 그 성공 노하우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한다. 하지만 실제 이 성공신화가 오래 지속될 지는 십년은 두고 보아야 한다.

짧은 시간에 큰 성공을 거두었던 사범님들 중엔 위험요소를 크게 안고 무리하게 투자를 계속하다가 결국 다 키워놓은 도장까지 날려먹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자신감에 넘쳐 여러 개의 지관을 오픈 했다가 생각처럼 관리가 안 되어 하나씩 문을 닫고 잘 되던 본관까지 어려워진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니 도장사업이란 승승장구 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 같다. 이처럼 불같이 일어나던 도장사업으로 경제가 풍족할 때는 여기저기 인심도 많이 쓰고 큰일도 척척 벌이고 빌딩들도 사들이는 등 재테크도 열심히 하였건만 대체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이 영화가 오래가지 않았던 것일까?

사실 나는 경제적인 지식엔 단순 무식 그 자체인 사람이긴 하지만 바쁜 세상에서 벗어나 ‘도’를 빙자해 살다보니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경제의 흐름을 보는 안목이 생기기는 했다. 이런 견지가 마음에 와 닿고 이해가 된다면 새로운 재테크의 기준으로 삼아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3:7의 법칙

천지 대자연에는 에너지의 운행법칙이란 것이 있다. 우리가 가진 돈이나 자산 역시 대자연을 구성하는 에너지의 일부이다. 따라서 돈이나 자산, 경제의 흐름은 이 에너지의 운용법칙을 따를 때 가장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다.

우선 대자연은 크게 양기(陽氣)와 음기(陰氣)로 구성되는데 흔히 아는 바와는 다르게 양과 음의 비율은 5:5가 아닌 3:7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보면 생명력 넘치는 지구는 지표면의 30%는 지각(양)으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 70%는 물(음)로 덮여있다. 우리 몸 역시 30%의 육질(양)에 물(음)이 70%가 담겨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우주도 우리가 알 수 있는 약 30%의 물질에너지(양)와 존재조차 모호한 70%의 암흑에너지(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에너지의 운행은 30%의 양기가 골격을 이루고 앞장서서 일을 벌여나가고 70%의 음기는 그 골격 안에 고요히 스며들어 운행을 맡아 한다. 이런 예는 우리 주변에서 숱하게 찾아 볼 수 있다. 즉, 대자연은 3:7의 법칙에 따라 안정되게 운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도마뱀 꼬리 자르기

가진 자산을 투자해서 새롭게 사업을 벌이거나 좋은 투자처를 찾아 재테크를 하려 한다면 위험요소를 없애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러려면 대자연의 에너지 운용법칙을 따라야 할 것이다.

재테크는 언제나 3:7의 운용법칙을 따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내가 가진 자산을 100으로 보았을 때 새로운 곳에 투자하려면 그 투자금의 비율이 절대 전체 자산의 30%를 넘어가면 안 된다.

언제나 뒷심으로 70%는 남겨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뒷심으로 70%의 에너지가 남아 있어야 나간 에너지를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밖으로 나간 30이라는 자금은 70의 남은 자산이 인력으로 작용해 금방 회수되고 채워진다. 그렇기에 투자한 일은 부담 없이 쉽게 진척 되고 금방 열매도 볼 수 있게 된다.

만에 하나 일이 여의치 않아 투자한 30%의 자산을 모두 날린다 하더라도 뒷심으로 남아있는 70%의 자산에 충분한 재생력이 있어 곧 여기에 새살이 돋아 손해 본 자금도 금방 회복 된다. 마치 도마뱀의 꼬리를 잘라도 곧 재생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30%씩 세 번만 투자하면 처음 자산의 두 배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런 다음 다시 증식된 자산에서 30%씩을 반복해서 투자해 간다면 위험부담 없는 훌륭한 재테크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만약 좋은 투자꺼리를 찾았다며 가진 자산의 50%를 투자한다면 위험요소가 급증하게 된다. 그래서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날 때 남아있는 뒷심이 약해 나간 돈을 당겨 채우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게다가 일이 잘못되어 투자한 돈을 날리기라도 하면 휘청하고 쓰러지거나 남은 자산의 기운이 약해 원상복구는 어렵게 된다. 도마뱀의 꼬리를 자른 것이 아니라 허리를 자른 꼴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불구가 되어 다시 온전하게 제 구실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니 더 나이 먹기 전에 모험 한 번 해보자며 가진 자산의 7, 80%이상을 투자해 배팅하려는 짓은 아무리 계획이 좋고 될 것처럼 보여도 달콤한 악마의 유혹일 뿐이다. 밖으로 나간 돈에 비해 남은 돈의 기운이 너무 작아 나간 돈을 당겨 채울 인력이 없을 뿐더러 도리어 나간 돈의 기운이 남은 돈 마저 끌어가 날려 버린다. 이로서 파산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도마뱀의 꼬리를 자른 것이 아니라 도마뱀의 목을 자른 격이니 애초부터 될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위험을 감수한 무리한 투자로 큰 이득을 본 사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람들은 매 번 기회가 올 때마다 지난 성공에 맹신을 하여 다시 위험한 투자를 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면 욕심에 눈이 가려 위험요소를 제대로 못 보거나 ‘이번만 잘 넘기면 괜찮겠지.’라며 애써 위험요소들을 외면하는 우를 범하곤 한다. 그러니 나중에 다 키워 놓은 재산을 한 번에 다 날려 버리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이런 저런 요행을 바래보지만 대자연의 운용법칙에 위배되는 일을 하면 패가망신의 불행은 시간문제일 뿐 언제가 당하고 말 것임은 불 보듯 뻔 한 일이다. 그러니 새로운 곳에 투자를 할 때는 항상 가진 자산의 30% 내에서 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3:7의 투자법칙이다.


(다음 편에 계속)

[글 = 이정규 사범 ㅣ Lee’s 태권도교육센터ㅣmasterjung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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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7

    3대7 법칙이라...생각해 보게 하는군요...

    2015-02-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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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 김사범

    7:3 음양 법칙 재테크 좋은데요.
    잘 읽었습니다. 이사범님..다음 칼럼 기대 할께요 .

    2015-01-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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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재밌네요. 그런데 이게 상이면 하로 이어지는 글이 있는건가요? 기대되네요.

    2015-01-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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