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후보선수단에 거는 기대와 제언은?

  

KTA, 전폭적인 지원 및 중고연맹과의 건설적인 조율 필요
인센티브와 책임 명확히 설정해 선수단 자부심 높여야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의 오후 훈련 장면.


48명의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이 전라북도 김제 국민체육센터 다목적체육관서 19박 20일 간의 강도 높은 동계합숙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10일 김제에 집결한 선수단은 박정우 감독(국가대표 후보선수단 전임지도자)과 박동철 코치(충북체고), 장희수 코치(창동고), 한미주 코치(영송고)의 지도 아래 새벽, 오전, 오후, 야간 훈련까지 강도 높은 체력훈련과 기본기 훈련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특히, 이번 후보선수단은 몇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변화와 도전, 그리고 책임을 함께 짊어지고 있다.

국제무대의 경기력 추이는 차세대 엘리트 선수들에 대한 발굴, 육성, 훈련, 관리, 그리고 선발까지 질적인 변화를 강도높게 요구하고 있다.

나눠먹기식으로 대표 팀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거나, 과거를 답습하는 방식으로 대표급 선수들을 선발 및 관리하는 체제로는 글로벌무대에서 더 이상 한국 팀의 입지를 찾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이미 목전에 닥쳐있다.

따라서 대한태권도협회(KTA)는 2016년 리우올림픽을 넘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내다보는 진취적인 시각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차세대 엘리트 선수 육성과 훈련, 그리고 관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정책도 수반되어야 한다.

대한체육회 지원으로 후보선수단 전임지도자를 선임하고, 보다 젊어진 코칭스태프를 구성한 이유도, 그리고, 우수선수선발대회 청소년부 1위자와 중고연맹 추천 우수선수, 그리고 각종 대회 상위선수들로 구성된 후보선수단이 짊어진 변화와 도전의 기대, 그리고 책임이 막중한 이유도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현재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은 새벽 6시부터 크로스컨트리와 인터벌 훈련을 시작으로 오전에는 다목적체육관서 겨루기 전문 체력훈련, 오후에는 기본기 훈련과 전술훈련, 그리고 야간에는 개인 전술훈련 등의 큰 틀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훈련 중 선수들의 훈련태도가 느슨해지면 어김없이 지도자들의 ‘원위치’, ‘다시’ 구령이 반복되며 강도높게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다.

선수들끼리 빨리 친해질수록 힘든 훈련도 함께 견뎌내며, 지도자들의 의기투합 역시 훈련 성과에 큰 몫을 한다. 48명의 선수들도 4명의 지도자들도 일회성 동계합숙훈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꾸준한 관심과 관리를 통해 훈련의 성과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여기서 몇 가지의 제언이 고려되어야 한다.


우선,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의 구성이다.

48명의 선수단 중 일부 선수들은 내달 5일부터 열리는 국가대표 최종평가전을 대비하기 위해 선수단에 합류하지 않았다. 이들 중 일부는 우수선수선발대회 청소년부 1위자이기도 하다.

당초 후보선수단 명단에 포함되었지만 최종평가전 대비를 위해 팀에 잔류했고, 후보선수단에 그대로 합류한 선수는 강원사대부고 김남현과 흥해공고 박보의가 남녀 각각 유일하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의 집중도와 성과를 높이기 위해, 그리고 KTA의 장기적인 엘리트 선수 육성 및 관리 차원에서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훈련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페널티는 고려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보다 전폭적인 차원의 KTA의 지원과 관심이다.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의 오전 훈련 장면.


지난해에도 김제에서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동계합숙훈련이 치러졌다. 지난해 KTA 차원에서 김제를 방문한 것은 대표 1진들과 스파링 때 당시 김세혁 전무이사가 한 번, 그리고 훈련이 끝난 후 정산 때 한 번으로 총 2번이다.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전임지도자가 선임되고, 한층 젊어진 코칭스태프가 꾸려진 만큼 훈련에 대한 신뢰와 전권을 부여하되, 훈련 중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숙소, 식사 등등 KTA 차원에서 대변해 줄 것은 무엇인지 적시에 살펴봐야 한다.

가령, 후보선수단 중 일부는 합류 전부터 습관적인 부상을 안고 있을 수도 있고, 어떤 선수는 훈련 중 가벼운 타박상부터 다양한 부상을 겪게 될 가능성도 크다.

큰 부상이라면 응당 인근 병원으로 향하겠지만 현장에서 즉시 필요한 치료나 관리를 위해서 의무 트레이너가 함께 해야 한다. 말로만 후보선수단에 대한 기대와 지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이 수반되어야 하고, 그 역할은 당연히 KTA의 몫이고 책임이다.

세 번째는 중고연맹과의 건설적인 관계 설정이다.

청소년 엘리트 선수 육성에 대한 중고연맹, 그리고 일선 고등부 지도자들의 대승적인 차원의 요구 사항을 KTA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조율할 필요가 있다. 중고연맹과의 건설적인 관계를 밑거름으로 원활한 후보선수단 운영을 꾀하기 위해 박정우 전임지도자에게 가교 역할을 맡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사기 진작과 자부심 고양도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 KTA는 16일 이사회 후 조속히 후보선수단에 대한 태릉선수촌 입촌 훈련 계획 및 오픈대회 참가 일정, 그리고 후보선수 및 소속 팀에 대한 사기 진작차원에서의 인센티브, 그리고 코칭스태프에 대한 힘을 실어줘야 한다.

가능하다면, 선수들 사기 진작과 자부심 고양을 위해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하고 후배 선수들이 롤 모델로 삼을 만한 선배와의 진솔한 대화의 시간 같은 유의미한 기회도 마련되어야 한다.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의 견실한 운영과 KTA, 중고연맹의 대승적인 조율과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확실한 인센티브와 책임이 그 무엇보다 요구된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 = 양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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