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몰패시킨 무서운 신예 '파르잔 아슈르' 주목

  

2013 푸에블라 세계챔피언 김태훈-차태문 잇따라 점수차승으로 패해


파르잔 아슈르(이란)이 우승을 확정 지으면서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이란의 무서운 신예 남자 -58kg급 파르잔 아슈르 자데 팔라가의 거침없는 하이킥이 계속되고 있다. 세대교체로 성인무대에 데뷔한 첫 해에 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등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이란 남자 태권도는 이미 한국을 압도한 상황. 그 중 파르잔 아슈르는 앞으로 이란 태권도 경량급을 이끌 대표적인 유망주로 한국 태권도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선수 중 한 명이다. 그 이유는 짧은 시간 독보적인 실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각) 멕시코 퀘레타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첫날 남자 -58kg급 우승자는 이제 열여덟 살이면서 막 성인무대에 신고한 파르잔 아슈르 자데 팔라가가 차지했다.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모두 한국 선수를 포함해 전 경기를 점수차승으로 제압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결승에서 2013 푸에블라 세계선수권 -58kg급 우승자 차태문을 상대로 1회전부터 몸통과 얼굴득점을 빼앗으며 일방적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만회를 노릴 때마다 주특기인 오른발 몸통 돌려차기로 득점을 빼내며 압도했다. 3회전 49초를 남기고 점수차승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파르잔 아슈르가 결승에서 차태문을 상대로 얼굴공격을 하고 있다.


준결승전 역시 2013 푸에블라 세계선수권 -54kg급 우승을 한 김태훈(동아대, -58kg급 올림픽랭킹 1위)을 초반부터 주도권을 빼앗아 일찌감치 승부를 냈다. 3회전 1분 45초를 남기고 16대4로 크게 이겨 주위 선수단을 놀라게 했다.

이로써 파르잔 아슈르는 지난 그랑프리 아스타나 2차전 첫 출전에서 은메달을 시작으로 지난 달 열린 맨체스터 3차전 우승에 이어 파이널까지 우승하면서 남자 -58kg급의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첫 세계대회인 2차전 결승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대만의 웨이 첸 양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설욕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섯 살 때 태권도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했다. 마잔다란(Mazandaran)에서 태어나 그곳에 있는 Sh.Saedi 태권도클럽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 첫 주니어대표로 선발돼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해는 성인부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시작으로 아스타나 그랑프리 2차전 은메달, 맨체스터 그랑프리 3차전 금메달,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그리고 별들의 잔치인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랭킹 6위로 겨우 출전해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파르잔 아슈르는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한국선수와 대결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직 우승만 생각했다. 이길 자신이 있었다. 그 이유는 오늘을 위해 지난 시간동안 혹독한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정상을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회를 위해 하루 2~3타임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고 소개했다. 오전에는 보통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력을 강화하고 유연성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태권도 기술훈련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저녁에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는 파르잔 아슈르


좋아하는 선수로는올림픽 2연패, 세계선수권 5연패 신화의 스티븐 로페즈(미국)와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용인대, 남자 -68kg급 올림픽랭킹 1위)을 꼽았다. 자국 선수로는 모든 선수가 좋다고 하면서도 요세프 카라미를 지목했다.

그의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당장은 내년 러시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위해 내년 초에 열릴 이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다시 선발되는 게 중요하다. 선발되면 그랑프리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 이란을 대표해 출전할 수 있다. 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는 이란대표팀 선발과 무관하게 WTF에서 2016년부터 도입하는 상위 6위까지 자동출전권으로 진출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185센티미터의 큰 키에 순발력과 유연성 그리고 탁월한 경기감각, 거기에 어린 나이에 강한 체력까지 겸비한 이 선수를 한국선수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파르잔 아슈르의 거침없는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파르잔 아슈르에게 패한 한국 선수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노련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무카스미디어 = 멕시코 퀘레타로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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