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계 '부정비리' 만연… KTA는 대체 뭐하나?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중앙단체 권위, 산하단체 관리감독 기능부터 챙겨라!


일선에서 부지런히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A관장은 기자에게 푸념을 털어 놓는다. 들어보니 열이 받을 만 해보였다. 말은 다 안 들어봤지만, 다른 일선 지도자들도 화가 날 정도다. 다른게 아니고, 갈수록 사회적으로 태권도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툭하면 협회의 부정비리, 조직의 갈등, 승부조작 등의 사건 및 사고가 중앙 언론에 여과 없이 비춰지기 때문이다. 일선 지도자들은 한 명의 수련생이라도 더 모집하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태권도를 배우면, 바른 인성과 건강한 몸을 단련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아주 가끔 지상파 9시 뉴스에 보도되는 태권도는 스포츠부가 아닌 ‘사회부’ 뉴스가 더 많다. “한 시도협회 임원이 돈을 횡령했다”, “임원 선임과정에 오물이 투척됐다”, “편파판정에 억울한 아버지가 끝내 자살했다”, “자살에도 가책 없이 계속 태권도 승부조작이 이뤄지고 있다” 등 지난 1년 사이에 중앙 언론에 자주 등장한 기사들의 주된 내용이다.

이런 뉴스는 태권도 하는 사람보다 일반인들이 더 많이 보는 곳에 보도된 내용이다. 사회적으로 태권도에 이미지는 이미 ‘부정’과 ‘비리’로 얼룩 됐다. 그나마 태권도가 한국에서만큼은 유년시기 유품과정을 거치는 단계로 여겨진 문화가 있어서 도장들이 계속 운영되지만, 다른 나라였다면 이미 모두 문을 닫을 처지다.

최근에는 전국 시도태권도협회 핵심 임원이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승부를 조작한 사실이 방송에 보도되어 또 충격을 주고 있다. 한 번도 아닌 여러 번 반복 보도되고 있어 또다시 태권도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두 사건은 이미 경찰과 검찰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뉴스 하나로 또 전국 곳곳에 도장에는 수련생 입관이 줄고, 떨어질 게 뻔하다.

이러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상자는 마땅히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정도에 따라서는 퇴출되는 게 정상적이지 않은가. 그런데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염치’라고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그렇다면, 국내 중앙단체인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태환, KTA)는 뭐하고 있나. 조직구조상 산하에 5개 연맹체와 17개 시도태권도협회를 관리감독할 권한과 그 책임이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계속해 터지고 있어도, 마치 ‘불난 집 구경’하는 형국이다.

KTA는 수십 년 동안 반복되는 승부조작과 같은 건은 상시 내부는 물론 산하단체의 감시체제를 가동해야 한다. 문제 발생시에 그 책임에서 자유로워서는 안 된다. 최근에 계속되는 판정 부정비리와 대학입시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KTA는 수사권은 없지만 자체적으로 감사를 해야 함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태권도인의 민원 역할 할 창구마저 없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홈페이지 게시판 기능도 네트워크 노후화와 서비스 개편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업로드가 안 된다. 그래서 지난해 이후 1년간 홈페이지(www.koreataekwondo.org) 내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과 ‘KTA에 바란다’는 아무런 게시물이 없다.

KTA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문제가 발생해 상벌위원회가 열려도 강자에게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리고, 약자에게는 중징계를 내리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런 맥락에서 시도협회 간부가 승부조작에 연루가 되어 있어도 아무런 이야기조차 안 하고, 외면하는 이유는 KTA 회장 선거를 비롯한 정책적인 의결기구가 이 모든 산하단체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눈치를 보느라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정치적인 것은 정치로 하고, 기본을 요구하는 윤리적인 것은 엄연한 잣대로 상벌해야 함이 마땅하다. 사안에 따라서는 국기원과 협조하여 국기원 단증을 비롯한 지도자 자격 박탈 등의 상벌도 이뤄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월 체육단체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대한태권도협회를 비롯한 산하 단체에 시도태권도협회 운영 및 회계처리 부정적, 지방협회장 선거 불공정, 신규도장 등록비 수납 및 집행 부정적, 임원 보수 및 퇴직금 지급 부정적, 무자격자 승단심사 ID추천 부적정, 시군지회 선임임원 인준 부적정, 심사 수수료 집행 부적정, 임직원 퇴직금, 지급률 불합리, 승품단 심사제도 개선, 심사 수수료 징수 및 집행 부적정, 심판 운영 부적정 등 24개 사항에 대해 시정요구 및 개선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대한태권도협회와 산하 시도협회에 여러 지적된 문제점이 요청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 상당하다. 이 문제들이 재차 문제가 되면 또 다시 감사의 대상이 될 것이며, 그 때는 더욱 강도 높은 징계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조속한 시일 내에 협회를 비롯한 산하단체의 문제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태권도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킨 개인 또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제자를 성추행하거나 강도와 폭력행위로 상해 치사를 일으킨 전과범, 가혹한 폭력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자, 최근에 틱장애를 가진 수련생을 사망케 한 지도자 등은 사법처리와 별도로 태권도 명예훼손 혐의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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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태권도협회 #KTA #상벌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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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몰이, 언론플레이

    kta는 실제적 승부조작들이 있었음을 해당자가 시인했고 서울은 정치적 목적으로 여론을 조장하고 언론플레이를 하는것은 아닌지 냉철히 들여다 봐야 할것같다.
    실제 부정이 있었다면 법적 판결이 나올것이고 그 전에 정치적 목적에 이용당해 태권도인들간의 분열은 삼가했으면 좋으련만.

    2014-11-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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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와

    기사 한번 시원하네요.. 얼릉 징계 하세요. 서울부터.. 자격 박탈 해야 합니다. 국기원도 얼릉 자격 박탈하세요.

    2014-11-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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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

    한 기자님 ! 속이 다 시원합니다. 온갖 비리 다 질러대고 버젓이 협회 자리 차지하고 있는 인간들이 수두룩하고 살짝 자리 옮겨 타는 인간도 있어요(경기단체서 생활체육으로) 미친 거죠.. 양심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어요. KTA는 분명히 선을 긋고 처벌해야 합니다. 국기원은 자격정지 시키는 것이 마땅하구요.

    2014-11-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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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발제발

    대태도 꼴이 깨끗하지 안지만 그래도 기삿처럼 시바 뭑같이 지들 멋대로 하는 것들 제재좀 하덙지 벌을 주던지 좀 해라. 서울, 전북 어린것들이 어려서부터 전무해더니 자식새끼를 어영부영 대학에 보내지 않는지 시바, ㅂ빨리 사퇴 안하고 퇴출 안시키면 아이들 이름 공개한다. 니들이 남들 가정에 피눈물 나게 해서 얼마나 잘사는지 두고봐라

    2014-11-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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