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품새만큼은 강국 재확인… 9연패 대기록

  

19개 부문 출전해 금 13개, 은 1개, 동 2개 획득


한국이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 9회 연속 종합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태권도품새대표팀(단장 윤영경, 이하 대표팀)은 지난달 30일부터 멕시코 중부도시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서 나흘간 열린 ‘제9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종합 1위에 올랐다.

공인품새 개인전과 유소년·청소년·시니어 복식전, 남·녀 30세 이상 단체전 등 총 19개 부문에 출전한 대표팀은 1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주국 높은 실력을 뽐냈다. 또 한국은 2006년 대회 창설 이래 빠짐없이 정상을 지켜 9회 연속 종합 우승 기록도 세우게 됐다.

마지막 날인 2일(현지 시간) 한국의 첫 금메달은 조정현(서울아이티고, 17세, 3단)이 따냈다. 조정현은 결승전서 태백과 금강을 펼쳐 8.50점으로 8.41점을 받은 페루의 휴고 델 카스틸로 팔로미노(Hugo Del Castillo Palomino)를 0.09점 차이로 앞서며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우승이 확정된 후 조정현은 “부담이 됐는지 금강에서 작은 실수가 있었는데,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기뻐했다.

최유리가 결승전에서 완벽한 옆차기를 펼쳐 관중석에 탄성이 쏟아졌다.


대회 첫날 17세 이상 페어전에서 8강 탈락 수모를 겪었던 최유리(한국체대, 20, 4단)도 여자 개인전 시니어에서 우승했다.

최유리는 예선전을 5위로 통과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안정적으로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결승전서도 태백과 평원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했다. 개최국 품새간판 올린 메디나 로페를 상대로 첫 품새에서 0.02점차이로 뒤졌으나 두 번째에서 상대의 결정적인 실수, 최유리의 완벽한 경연으로 8.39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진호(14세, 아름찬코리아)와 최수영(14세, 3품)이 함께 나선 유소년부 복식(12-14세)도 예상대로 1위에 올라 금메달 한 개를 추가했다. 일찌감치 개인전에서 우승했던 신진호와 최수영은 복식 금메달 획득으로 각각 2관왕 영예를 안았다. 청소년부의 조정현, 유세빈(이상 서울아이티고, 2학년)도 2관왕을 달성했다.

태권도 거장 이규현 대사범(이규현태권도아카데미)이 69세의 나이로 2전3기 도전 끝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태권여왕 서영애 사범은 여자 60세 이하부에서 예상대로 우승하면서 8회 우승의 대기록을 이어갔다. 노형준 사범은 남자 60세 이하에서 우승하며 5회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50세 이하의 오경란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하면서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종합시상. 한국의 윤여경 단장이 종합우승 트로피(맨 우측)를 받았다.


대표팀을 이끈 윤여경 단장은 "지구 반대편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하느라 지도자와 선수들이 많이 피곤했을 텐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점에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이규현 사범님의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한국 태권도가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해 저조한 성적을 거둬 기가 많이 죽었는데, 이번 품새에서 성적이 겨루기로 그 기가 전달돼 다음달에 열리는 월드그랑프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회 종합 2위는 금메달 5개, 동메달 1개를 따낸 중국이 차지했다. 미국이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1개로 중국의 뒤를 이었다. 개최국 멕시코는 은메달 5개와 동메달 9개를 따냈지만 금메달이 한 개에 그쳐 8위에 머물렀다.

부녀가 함께 출전해 각각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이색적 기록도 만들어졌다. 아버지 김정철 사범(Jeong Cheol Kim)은 남자 개인 65세 이하에서 딸 라우라 김(Laura Kim)은 여자 개인 40세 이하에서 각각 우승했다. 이들은 제7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이후 계속 함께 출전해 정상을 지켜왔다.


마지막날 금메달을 휩쓴 차세대 기대주들의 금메달 세리모니


공인품새는 MVP로는 남자 한국의 박광호와 여자 멕시코의 메디나 로페스(Medina Lopez)가 선정됐다. 프리스타일은 필리핀의 진피에레사비도(Jean Pierre Sabido)와 미국의 아달리스 무노즈(Adalis Munoz)가 각각 남녀 MVP가 됐다. 최우수지도자상의 영예는 남자 한국의 이기철 코치와 여자 베트남의 민 쿠옹 레(Min Khuong Le) 코치에게 돌아갔다.

제10회 세계품새태권도선수권대회는 내년 11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개최된다.

[무카스미디어 = 멕시코 아구아스칼리엔테스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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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새도

    품새도 조만간 외국에 빼앗길 날도 머지 않음...

    겨루기는 이미 외국으로 흐름이 넘어감...

    겨루기 기술 외국에 가서 배워와야 되는 현실...

    이게 다 뇌물, 비리가 만들어낸 결과물...

    2014-11-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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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사범

    품새만큼은 공정한 심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겠지 전자호구를 도입할수도없고

    2014-11-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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