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GP] 역시 이대훈… 위기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승 ‘金’

  

한국 마지막 날 남자 -68kg급서 이대훈 금메달 획득, 이아름-이인종 동


종주국 간판답게 위기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역전승을 거둔 이대훈이 환호하고 있다.


역시 종주국 간판다운 승부사 기질을 선보였다. 이대훈이 그 주인공. 결승 종료직전 2점을 뒤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다 졌다고 본 경기를 뒤집었다.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이 세계랭킹 1위를 지키는 원동력이었다.

이대훈(용인대, 4년)은 26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센트럴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4 세계태권도그랑프리 3차전’ 남자 -68kg급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7월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1차전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2016 리우 올림픽을 향한 레이스가 순조롭다.

2012 런던 올림픽 -68kg급 우승자 터키의 타제굴과 -58kg급 우승자 스페인의 조엘 곤잘레스를 비롯한 강호들이 포진한 체급에서 한 차원 다른 기량을 펼치며 아시안게임 상승세를 이어갔다.

결승에서는 벨기에 자우드 아찹(Achab Jaouad, 9위)을 맞아 초반부터 고전을 겪었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값진 금메달을 추가했다. 1회전 시작과 동시에 머리공격을 허용해 3점을 내줘 곧 반격을 예상했지만 오히려 주먹공격까지 허용하며 2대7로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

2회전에서는 왼발 몸통 발차기와 밀어차기, 주먹 기술로 점수를 만회하며 6대9로 바짝 추격에 나섰다. 마지막 3회전 역전을 노렸지만 도리어 변칙적인 콤비네이션 몸통공격으로 순간 3점을 빼앗기며 점수차가 벌어졌다. 곧 오른발과 왼발 돌려차기로 만회에 나서 10초를 남기고 2점차까지 간격을 좁혔다.


이대훈이 경기 종료 직전 왼발 돌려차기로 상대 안면을 그대로 꽃아 역전을 시키고 있다.


한국 태권도 선수단에서 강한 체력이 좋기로 소문이 난 이대훈은 마지막 경기 종료 직전까지 반격에 나섰다. 전광판의 남은 시간이 3초가 될 즈음 자우드는 마지막 왼발 돌려차기로 마무리에 들어갔다. 그 찬스를 이대훈이 놓치지 않고 왼발 얼굴 돌려차기로 상대의 안면을 그대로 꽃아 극적으로 역전했다. 그리고 드라마틱하게 경기가 종료됐다.

상대 자우드는 역전을 당해 억울할수도 있지만, 이대훈과의 경기 결과에 곧바로 승복했다. 마치 덕분에 멋진 경기를 해봤다는 표정으로 함께 우정을 다지는 세리모니로 경기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대훈은 이날 16강에서 김훈(삼성에스원)과 맞붙어 3회전 접전 끝에 4대3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포르투갈 마리오 실바를 16대7, 황 지안난(중국)을 준결승에서 9대5로 각각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여자 -57kg급에서는 이아름(한국체대)이 준결승에서 올림픽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에바 깔보 고메즈(스페인)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아쉽게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회전 선취점을 내줬으나 3회전 초반까지는 압박의 수위를 높이며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3회전 결정적으로 머리공격을 허용하며 7대0으로 패했다.

김소희(한국체대)는 숙명의 라이벌 제이드 존슨(영국, 올림픽랭킹 2위)을 상대로 지난 아스타나 2차전 패배의 설욕전에 나섰으나 연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존슨의 왼발 커트에 이은 머리공격을 당하며 승기를 빼앗긴 이후 뒤차기까지 허용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쉽게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4대11로 패했다.

이대훈의 금메달로 위기에 빠진 한국 태권도의 마지막 자존심은 살렸다. 지난 2차전의 노골도 수모도 면했다. 무엇보다 값진 것은 매 경기 화려하고 파이팅 넘치는 경기로 홈 관중들에게 한국 태권도의 강함을 보여줬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68kg급 이대훈의 금메달, 여자 -57kg급 이아름과 +67kg급 이인종(서울시청)의 동메달로 금1개 동2개를 획득했다.

최근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늘 지적되었던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태권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았다. 대표선발 방식과 대표팀 운영방식, 선수들 훈련, 경기 전략 및 전술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 분명하다.

다음 그랑프리는 12월 초 해발 2천5백미터의 고지대인 멕시코 께레따로에서 남녀 8체급 상위 8위까지 선수가 출전하는 파이널이 열린다. 사전 고지대 훈련과 충분한 현지 적응훈련을 계획하지 않으면 필패가 예상된다. 그래서 각별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무카스미디어 = 영국 맨체스터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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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그랑프리 #이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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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준결승 2경기 후 여자 준결승 2경기 하고, 그 다음 남자 결승하고, 여자 결승한건데 5staa님은 그걸로 무슨 한 선수는 한 경기 마치고 해서 체력이 손해봤네 마네 하시는데요, 그럼 어떡하나요? 각 체급 2개의 준결승 경기 중 먼저 하게 되는 그룹이 있고 다음에 해야하는 그룹이 있는 걸요. 이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리고 남자결승하고 시상식도 하고 했기 때문에 쉴 시간이 있었죠. 시드배정 못 받은 선수들은 32강부터 경기해서 시드배정 받은 선수들 보다 1 경기 더 치루는 데 그것 보단 낫죠.

    2014-10-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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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재

    5staa님...조정원 총재는 한국이 잘 하는 거 싫어해요. 모르세요? 2012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금메달 하나만 땄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핵심종목으로 잔류하는데도 유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올림픽 체급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2014-10-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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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견

    5staa님...주최국 선수에 대한 어드밴티지는 어느 경기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선수들한테 유리하게 판정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유럽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현재 사무총장, 심판위원장, 경기위원장 모두 유럽인이에요. 예전과 다르죠.

    2014-10-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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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무사1234

    5staa님짱

    2014-10-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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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제굴

    타제굴 선수 16강전 0:0 Withdrawal 로 공식결과에 나와있어요. 3일동안 예선부터 생방으로 다 봤는데요? 안 나왔어요. 기권함.

    2014-10-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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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staa

    경기종료 1:05초 하고 16초경에 벨기에선수에게준 경고는 불공평... 원래는 연장 갔어야함. 관심있는 분들은 동영상 직접 확인하시길. 반론도 좋습니다.

    2014-10-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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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staa

    그리고 태권도 심판의 한국선수, 대회주최국가 선수들에 대한 편파 문제는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합니다. 심판들은 사실상 한국인 총재와 임원들의 눈치를 볼수밖에 없고, 자칫 한국선수들에게 불리한 판정을 혹 실수를 통해서라도 내려버리면 다음 번에 찍혀서 나올수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을겁니다. 이번에 이대훈선수 결승전에서도 심판이 막판에 상대 벨기에선수를 향해 불필요한 경고를 남발하여 결국 이대훈선수가 승리를 하였습니다. 이걸 보며 태권도 룰을 잘 아는걸로 보이는 관중들도 야유를 보내더군요.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이런 태권도 심판들의 고질적인 한국선수 편파문제는 조 총재가 적극적으로 스스로 나서서 해결하는게 필요합니다.

    2014-10-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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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staa

    어제 경기를 보니 대회진행이 깔끔하고 진행자가 관중들을 위해 경기 간간히 설명도 해주는등 역시 타 그랑프리보다는 매력적인 진행이 눈에 띄었습니다. 관중들도 자국선수 경기가 끝난 후 자리뜨지않고 다른나라 선수들 경기도 지켜보면서 응원해주는 성숙한 매너를 보여주었습니다. 종주국이라는 한국에서는 찬밥취급받는데 이렇게 태권도를 보완, 발전시기고 있는 세계인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심판의 도움을 받긴했지만 이대훈선수가 극적으로 막판에 헤드샷을 성공시키고 경기끝내자 방송아나운서가 시청자들에게 아이들 운동시키려면 태권도 시키라고 권유하더군요. 영국의 꼬맹이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경기 휴식시간에 매트에 나와 열씸히 운동하는걸 보니 조만간 제2의 아론쿡, 제이드존스가 나올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014-10-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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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staa

    (아래 이어서) 4. 체급 세분화가 필요하다. 이번에 대회를 보니 선수들이 체격, 신장면에서 큰 차이를 가진상태에서 경기를하는게 자주 보이더군요. 이것은 현행 올림픽 태권도 체급이 4개 밖에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만들어놓은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겟지만 결과적으로 키크고 마른선수만 유리한 구조입니다. 체급을 5개이상 최종엔 8개로 정상적인 분류로 나누어 진행하는게 좋습니다. 현재는 물론 여러 여건상 당장은 힘들다고하지만 결국 현행 태권도의 진화만큼 체급 분류도 정상적으로 됬으면 합니다.

    2014-10-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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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staa

    이번 대회보고 개선할점을 말한다면 1.심판의 경고 부여권한 기준을 명확히 해야한다(아래 글에 이유 씀). 2. 매라운드 중 3라운드에서 리드하는선수의 소극적 경기진행 방지를 위해 3라운드 경고는 무조건 1점을 부여하는게 필요하다. 3. 대회를 3일에서 2일로 줄이는게 필요하다 어제 경기의 경우 제이드존스 선수는 준결승을 치른뒤 다음 한 경기가 끝난후 바로 또 출전하였습니다. 상대선수인 스페인선수는 2경기가 끝난후 나갔습니다. 결국 체력적으로 제이드선수가 더 불리한 상황이었고 결국 패하였습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위해서는 대회를 2일로 줄이고 4체급씩 진행하여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진행을 보다 스피디하게하는 조절이 필요합니다.

    2014-10-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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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staa

    이번 그랑프리를 보니 선수들의 실력평준화가 더 높아진게 보였습니다. 에바 칼보 고메즈선수는 올라오는 내내 신승을 통해서 금메달을 땃고,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선수들도 입상자들과 1~2점차이로 근소하게 패하는걸 자주봤습니다. 경기의 노련함만 갖추면 얼마안가 아프리카선수들이 입상할 날도 멀지않았다고 봅니다. 특히 이번에 68 KG급에서 동메달 딴 마크로페즈선수에게 8강에서 주먹으로 안면을 맞아 KO당해 억울하게 패한 세네갈 은다예 선수 피부색도 검은데다가 실력도 출중해서 엄청난 인상을 주더군요, 기대됩니다.

    2014-10-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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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staa

    그리고 이 체급에서 전통적 최강자이지만 최근에 슬럼프에 빠진 서베트 타제굴은 이번에 첫라운드에서 기권하였습니다.그리고 동메달을딴 마크 로페즈선수는 8강전에서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던 세네갈 선수를 주먹으로 안면을 구타하는 바람에 올라왔구요. 즉, 태권도에서 상대선수를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해 KO되었을때 현재는 가격한 선수가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이거 개선책 마련해야합니다.

    2014-10-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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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staa

    이란의 경우는 참 억울하게 탈락한 경우입니다. 벨기에선수하고 준준결승에서 경기막판까지 1점차로 이기고 있었는데 라인선상에서 뒤엉킨 상태에서 이란선수가 벨기에선수를 껴안고 중앙쪽으로 왔는데 심판이 경고를 주더군요. 태권도 많이 봐왔지만 이런 경우는 잘 못봤습니다. 유튜브 세계태권도연맹 공식 채널에서 확인해보십시요. 이거는 보이지않는 견제심리가 작용한걸로 보입니다. 전날 이란이 금메달 2개를 따가는 바람에 더구나 그 상대한 선수들중엔 영국스타인 아론쿡이 있었고 결국 한 나라의 메달 독식을 견제하는 심리가 보이지않게 작용해서 그런 행동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2014-10-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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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staa

    이대훈선수의 결승에서도 후반부에 심판이 벨기에 선수에 경고를 불필요하게 자주 주는거 같더군요. 이것은 연맹 총재가 한국인인데다가 한국이 금메달 한개도 못딴거때문에 멕시코인심판이 눈치봐서 편파적 진행을 했다고 밖에 볼수없습니다. 결국 태권도가 지금보다 더 크게 성장하기위해선 경기진행시 심판의 경고 부여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하여 이런 깔끔하지 못한 모습을 줄이는게 시급한거 같습니다. 지금은 크게 말이안나왔지만 올림픽등에서는 후에 큰 문제가 될수있으니까요. 그 외에는 전자헤드기어 도입 성공등 무난히 치뤘다고 봅니다.

    2014-10-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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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staa

    실력은 50대 50이었는데 심판이 경고를 벨기에선수에게 불필요하게 많이 주는 바람에 이대훈이 행운을 얻음..직접 동영상 보시길...이란 선수하고 벨기에 준준결승에서도 경기종료직전 이기고있던 이란선수에게 불필요한 경고줘서 결국 서든데스로 벨기에선수가 진출...결국 이대훈선수 경기스타일도 공격적이고 결승에서 영국전역으로 생중게된 이번대회에서 영국인들에게 태권도를 홍보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건 인정하지만 심판의 경고기준을 분명히해야하는 숙제를 남겼습니다. 준준결승에서 벨기에 상대선수였던 이란선수는 억울해하면서 경기후 감독에게 악수도안하고 나가더군요. 특히 결승에서는 총재가 한국인이라서그런지 멕시코심판이 벨기에 선수에게 경고를 남발하는게 좋지않았습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반론해주세요.

    2014-10-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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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류

    이대훈 체급 맞지 않아요. 기사 안에서도 58이라고 했다가 68이라고 했다가....

    2014-10-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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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타제굴 뛰었어요 초반에 탈락함

    2014-10-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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