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다른 나라, 같은 민족, 그리고 통일… 우리는 태권도인!

  

김상명 사범의 하나 된 태권도를 꿈꾸다 - 이야기 마지막.


남·북 태권도 시범을 마치고 단체사진


(2편에 이어 계속) 연해주는 과거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이 활발했던 곳이기도 하다. 고려인은 사할린에 ‘한인문화센터’와 블라디보스토크에 ‘고려인 문화센터’를 만들고 이곳에서 한인 교육에 힘쓰고 한인들의 업적을 기리며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 있었다.

1층 전체를 차지하는 ‘고려인역사박물관’은 고려인 이주의 시작, 강제 징용되는 슬픈 과거, 항일독립운동사등 근대의 한국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으며,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던 이 땅을 밟아 의미가 내심 남다르게 느껴졌다.

이번 일정동안 같이 생활한 두 분이 있다. 남과 북의 만남을 담아가고자 ‘KBS 통일대기획’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기자와 감독이 그들이다. 남·북 시범단의 첫 만남부터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 서로에게 보여주는 행동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촬영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날 기자의 요청으로 각자 인터뷰를 하게 되었고 그 중 중요한 질문 하나는 통일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었다. 남과 북, 통일……. 그리고 태권도.

8월~ 다가올 광복절을 앞두고 나는 북한태권도시범단을 만났다. 고려인들에게 대한민국의 의미를 들을 수 있었고, KBS기자에게선 통일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다.


U17월드컵 한반도기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했다. 나 또한 통일은 우리민족이 이루어야하는 숙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평화적 통일은 대박이지만 분단의 현실은 너무나도 아프다.

60년이 넘는 분단을 겪어오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졌고 너무도 많은 질곡현상을 가져온 것 또한 사실이다. 북한은 내부의 상황은 감추고 밖으로는 전쟁을 위한 도발을 일삼고 있으며 남한은 유연한 자세는 멀리하고 강경한 대응뿐이다. 통일이 말처럼 쉽게 할 수 있다면 그리 어려움이 없겠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루어야 하고 준비해야 한다.’ 통일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나는 말했다.

국가의 안보는 완벽해야 하지만, 대북정책은 유연하게 해야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준비, 닫혀있는 북한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소통을 이루어야 한다. 가난한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 힘써야 하고 민주화를 일깨워주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그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 그래야 하는 이유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일제로부터 해방을 하였고 광복의 기쁨도 잠시, 이념의 대립으로 나라와 민족은 분단되었고, 반세기를 넘은 오늘 우리의 현실은 그때와 다르지 않다.

태권도 또한 우리의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남과 북의 두 단체로 나누어져 있다. 만약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태권도는 어떠한 변화를 보이게 될까? 태권도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태권도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태권도가 먼저 통일 할 수 있는 준비를 한다면 좋지 않을까?

WTF와 ITF의 상호협조적인 만남, 기술적인 교류를 통해 ‘하나 된 태권도’를 꿈꾸는 것이 대한국인으로서의 태권도인이 할 수 있는 통일에 대한 중요한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태권도는 이미 세계적인 스포츠이자 무도가 되어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모습(남과북)을 들여다보아야 하고 통일된 태권도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로 인해 다가올 태권도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이뤄내야 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이데올로기 대립, WTF와 ITF, 한반도의 오늘이다. 앞으로 태권도를 통해 남과 북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더 많아지는 바람을 가져본다. 통일된 대한민국, 하나 된 태권도를 꿈꾸며!

‘우리……. 다시 만납시다.’

단기 4347년 제 69주년 8월 15일 광복절에

[글. 김상명 교수 | 한중대학교 태권도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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