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월드그랑프리 ‘노 골드’ 악몽 재연?

  

WTF 월드그랑프리태권도GP In 아스타나… 이틀째 한국 ‘노메달’


29일(현지시각) 이인종이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준비 중이다.


한국 태권도가 또 다시 월드그랑프리 ‘노골드’ 악몽이 재연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첫날 노골드에 이어 이틀째 경기에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포함한 네 명의 선수가 출전했지만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

30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다울렛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4 WTF 월드그랑프리태권도GP 아스타나’에 출전 중인 한국 태권도 선수단이 대회 이튿날 고개를 숙였다. 올림픽 2연패 황경선과 푸에블라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차태문 등 세계 탑 랭커가 출전했지만 모두 예선에서 탈락해 메달 추가 획득에 실패했다.

여자 -67kg급에 출전한 오혜리(춘천시청)는 초반 산뜻했다.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프랑스의 하비 니아레(Niare Haby)와 3회전 내내 시소 경기로 접전을 펼치며 6대6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연장전에서도 역시 수차례 공방은 있었지만, 유효득점 없이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유효타 수가 많은 오혜리가 우세승으로 짜릿한 승리로 8강에 진출했다.

메달을 놓고 펼친 8강전. 중국의 윤 훼이 구오(Guo Yun Fei)와 대결에서 2회전까지 0대2로 뒤졌으나 3회전 상대의 경고 누적으로 동점을 만들어 또 다시 연장전 돌입. 16강전과 동일하게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경기를 종료했다. 유효타에서 뒤져 승리를 내줘 메달 입상에 실패했다.

올림픽 2연패 월드스타 황경선(고양시청)은 16강전에서 초반 가벼운 몸놀림과 날카로운 발차기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했다. 대만의 안-예우 첸(Chen Yann-Yeu)과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를 쉽게 풀지 못하더니 얼굴공격까지 허용하며 8대 3으로 패해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선수단 막내 남자 -80kg 원종훈(용인대)은 32강전에서 이란의 메흐디 코다바크시(KHODABAKHSHI Mehdi)에게 8대0 완패했다. 푸에블라 세계선수권 월드챔피언 -58kg 차태문(가스공사)은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누카스 구즈만(Guzman Lucas)에게 11대5로 패하며 역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한국 태권도 선수단은 첫 날 여자 -49kg급 김재아(삼성에스원)가 은메달, +67kg급 이인종(서울시청)이 동메달을 획득한 게 전부. 여전히 경기를 쉽게 풀지 못하고, 변화된 경기 룰과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동안 성적이 부진할 때마다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사용빈도가 낮은 대도 전자호구 적응 실패를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단이 가장 적응력이 높은 KP&P 전자호구를 사용했음에도 외국 선수들보다 나은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성적 부진에 대한 마땅한 ‘변명’의 이유가 없게 됐다.

‘노메달’과 ‘노골드’로 성적이 부진한 선수단은 곧 열릴 아시안게임과 다음 그랑프리를 비롯한 대회를 준비하기 보다는 경기가 끝나자 모두 철수했다. 다른 나라 역시 예선에서 탈락했음에도 정보 분석관은 물론 선수, 지도자까지 경기장을 지키며 정보 분석에 집중했다. 때문에 한국 선수단의 부진한 성적은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한국 선수단은 마지막 날 남자 -68kg 김훈(삼성에스원)과 여자 -57kg 김유진(인천시청), 김소희(한국체대)가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사진 = 태권도신문 | 양택진 기자)

[무카스미디어 =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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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아스타나 #황경선 #차태문 #노골드 #오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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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호구빼라진짜 ㅡㅡ

    경기내내 커트발만 앞발만차고, 3초 있다가 발올리고 내리고 올리고내리고 이런식으로 경기 운영하는데, 전혀 경고에대한 규칙이 무의미하다.진심 전자호구빼라 내 태권도10년정도선수생활하다가 오랫만에 태권도 봤는데 너무재미없다.이거 진짜 세계화 도 중요하지만 태권도무도의 본연을 잊어서는안되지 경기 운영방식 너무심각하다. 이런식으로하면 훈련할때 많은선수들이 커트위주의 훈련을할거고 앞으로 태권도를 처음시작할꿈나무들한테도 너무걱정이된다 태권도발전을 위해서는 전자호구빼라 아니면 몸통호구 전체부분을 득점부의로인정해주던가

    2014-09-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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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랑프리

    이번 대회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7명이 출전했는데 6명이 모두 예선탈락했습니다.
    그리고 8체급 금메달을 8개 나라에서 골고루 가져갔고요. 그만큼 실력이 평준화되었다는 건 좋게 볼 수도 있습니다.

    2014-09-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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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커트발 장착 안 한 선수는 살아남기 힘든 듯...안타까운 현실...다른 거 다 필요없어요. 그거 하나면 입상권에 진입합니다.

    2014-09-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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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4.외눈박이식의 률변경이나 딜레마식의 변화 등등은 누워서 침뱉기가 될 것이다...
    차등점수제 역시 얼굴이 2점에서 3점 회전 및 젚프는 최대 5점 까지 변화를 주어도 컷트발에 회전 뒷차기나 뒤돌려차기가 이전 보다 시행이 되지 않는 것도 컷트발이나 앞발 접촉식의 점수 때문이다.
    한국의 노메달과 노골드의 성적이 부진한 선수단이 문제가 아니라 곧 세계적인 태권도인들의 문제가 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때이다.

    2014-08-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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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3.하체의 힘과 장신의 외국인들에게 현행 컷트발이나 앞발 내려차기는 분명 유리할 것이고 이런 기술들은 회전기술을 시도하기에 위험부담과 선수들의 상해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이로인해 경기가 답답하고 지루하며 관중들에게도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여러 논문들에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주먹기술의 률변경도 재고할 문제다.그나마 발경기 일변도에서 변화를 주기 위해서도 주먹기술도 최대 3점 까지 상향조정할 판인데...주먹 역시 유효타는 1점 강타에 의한 주춤거림은 2점 그리고 다운은 3점도 부족할 판이다...

    2014-08-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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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2,지금 이런 현상은 차등점수제 이전의 빗차기 형식의 받아차기 일변의 경기를 주도하게 되고 것이다. 한국은 그런 변화된 경기 룰과 기술에 대응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있는 결과물이라 하겠다.
    아마 세계연맹으로서도 이 컷트발 스템이나 앞발 내려차기 등에 대하여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이 고심이 경기률 변화인데 3초로 제한 하는 것보다는 회전이 아닌 차기는 얼굴득점을 2점 혹은 1점으로 다시 하형조정을 하면 앞으로 전개될 난점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률 변경은 빠르는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2014-08-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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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1,변화된 경기률에는 3초 이상 앞발 컷트 또는 차기를 방해하는 경우 경고라고 했는데 이또한 애매모호한 경기률이 될 것이고 노련한 선수들은 이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히 요리조리 빠져나가기 십상이다.
    첫날 올라온 동영상에는 경량급은 물론 헤비급 까지 앞 발만 들고 컷트발 차기를 구사하는 새로운 유형 아니 부정적이고 단조로운 태권도 경기가 앞으로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나는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전자호구와 차등점수제에 대하여 논란이 있을 때 고급기술의 유도를 위해서 차등점수제는 필수불가결이나 단 회전이 아닌 내려차기는 일점이어야 한다고 제시한바가 있었다.

    2014-08-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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