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샛별’ 서정민… 첫 세계유소년선수권 정상에 올라

  

전 경기 ‘점수차승’으로 이겨, 올림픽 무대에서 서는 게 꿈


서정민(홍)이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알리자다의 안면을 적중시키고 있다.


차세대 종주국을 이끌 태권도 ‘샛별’ 서정민이 올림픽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서정민(신남초, 6년)은 24일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WTF 세계카뎃태권도선수권대회’ 첫째 날 남자-33kg급 결승에서 주최국 아제르바이잔 마하마드 알리자다를 점수차승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전 경기를 모두 점수차승을 거뒀다. 힘과 신체조건은 상대 선수들에게 불리했지만 기술로 모두 제압했다. 유연한 골반과 균형감각으로 커트에 이은 얼굴 공격을 쉽게 성공시키며 가볍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결승 1회전 시작과 함께 왼발 얼굴로 선취점을 빼앗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몸통득점을 내주며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나 했다. 그러나 2회전 왼발 커트로 상대와 유효거리를 유지하면서 전광석화 같은 얼굴공격으로 추가점을 얻었다. 3회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17대3으로 더 이상 경기진행이 무의미해져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결승직후 서정민은 소감을 묻자 머쓱해 하면서 들릴 듯 말듯 작은 목소리로 “좋아요”라고 매우 짧게 말했다. 세계 정상에 오른 선수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계속해 질문하자 옆에 지켜보던 김경조 코치는 “정민이가 원래 말을 잘 안 한다”며 인터뷰를 거들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정민 군을 설득한 끝에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여러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안했지만, 앞으로 꿈이 뭐냐는 질문에는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럴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좌)우승을 확정지은 후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우) 시상식 모습.


서정민은 최근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초부 핀급에서 전 경기 RSC승을 거두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5학년 이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정민 군의 친형 역시 차세대 한국 태권도를 이끌 샛별이었다. 한성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서재하로 역시 지난 소년체전에서 중등부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친형제가 함께 금메달을 휩쓸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 국가대표로 지난 3월 타이베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정민 군은 양명초등학교에서 방과후로 태권도를 처음 시작한 것을 계기로 태권도에 입문했다. 형 서재하 군의 영향도 매우 크다.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3학년 2학기 신남초등학교로 전학해 본격적인 태권도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운동뿐만 아니라 공부도 잘한다고 한다. 학급에서 중상위의 학업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영어도 제법 잘한다고 한다. 김경조 코치는 “매우 성실한 아이다. 말도 없어 누가 태권도 선수를 할까 믿지 않을 것이다. 형 재하도 비슷하다. 두 형제가 지금처럼 성실하게 열심히 한다면 친형제가 올림픽 무대에 같이 설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서정민과 함께 우승 도전에 나섰던 임성빈(신남초)은 8강에서 김수민(강서초)은 예선에서 각각 패해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무카스미디어 = 바쿠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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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력

    이게 실력인가...이건 아닌데....

    2014-08-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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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kzksqkqh

    한국팬..님 안녕 하세요~^^
    좋은 말씀은 그만큼 태권도에 서정민에게 관심을 가지고 봐 주셨다는 뜻이니 감사 드립니다..
    정민이가 주 발차기가 있긴 하지만 오른발 몸통 차기도 잘 하고 여러가지 기술을 익히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훈련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어려서 다양하게 사용 하고 있지는 못 하지만 앞으로 더 성장 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정민이 뿐 아니라 미래를 짊어 질 어린 선수 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립니다^^

    2014-07-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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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팬

    좋은 결과에 박수를 보냅니다. 혹시 서정민 선수 오른발은 다친건가요? 단 한번을 안차네요.
    영상 끝날무렵 살짝 한번 차려고는 했으나....다리가 아팠던 모양입니다. 그게 아니었으면 문제는 심각합니다. 태권도 경기에서 다양한 기술이 표출되기를 진심으로 빌어 봅니다.

    2014-07-2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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