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위한 첫 ‘세계태권도대회’… 아제르바이잔서 팡파르

아제르바이잔 바쿠서 24일부터 나흘간 ‘제1회 세계카뎃태권도선수권대회’ 개최

참가 선수단이 유소년의 안전을 위해 특별 제작된 안면마스크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있다.

미래 태권도를 이끌 유소년들이 사상 첫 세계무대에서 기량을 겨룬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24일부터 나흘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체조경기장에서 만12세부터 14세의 유소년만이 참가할 수 있는 ‘제1회 WTF 세계카뎃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상 첫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한 65개국에서 574명의 선수와 286명의 임원 그리고 60명의 국제심판이 참가한다. 첫 개최되는 대회임에도 기대 이상의 선수단이 참가해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여느 세계대회와 비교한다면 참가할 수 있는 연령이 가장 낮다. 하지만 미래의 주역들이고 아직까지 승부의 세계에 빠지면 안 되기에 ‘안전’과 ‘교육적 가치’를 주는 대회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의 부상방지와 안전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시 여기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 격차가 크면 현행 경기규칙은 2회전이 마칠 때까지 지속되지만, 유소년인 만큼 주심이 판단해 점수 차이가 크거나 기량차이가 크면 2회전 이전에 RSC승을 선언할 수 있다.

머리 부상으로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WTF 대회 중 유일하게 ‘안면 마스크’가 부착된 헤드기어를 사용한다. 내려차기와 얼굴 공격으로 심한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WTF가 특별 제작해 사용한다. 경기시간도 1분30초 3회전으로 청소년과 성인보다 30초씩 총 1분30초를 단축시켰다.

양진방 기술위원장이 대표자회의에서 선수들의 안전과 교육적 가치를 위한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WTF는 참가 선수들이 한국으로 따지면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의 어린 선수가 출전하므로 지나친 승부에 연연하기보다는 화합과 우정을 다질 수 있도록 교육적 가치에 중요성을 강조했다.

WTF는 대표자회의를 통해 경기 중 판정에 대해 선수가 항의를 한다든지, 경기에 패한 선수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헤드기어를 던지는 행위가 발생할 때에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를 중징계 하기로 했다. 참가한 지도자들 대부분도 이 같은 방침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WTF 양진방 기술위원장은 “유소년 세계대회 탄생을 계기로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이 조직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첫 대회인데도 많은 참가국들이 출전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지나친 과열은 이 대회의 취지와 어긋난다. 선수들의 안전과 교육적 가치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대표자회의 때 각국 지도자들에게 이 대회가 지향하는 바를 소개하고, 선수들이 태권도를 통해 더 큰 꿈과 희망을 갖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하지고 신신당부했다”고 덧붙였다.

팔각 경기장 5개 코트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는 전자호구와 비디오판독제가 실시된다. 체급은 남자 10체급(-33kg, -37kg, -41kg, -45kg, -49kg, -53kg,-57kg, -61kg, -65kg, and +65kg)과 여자 10체급(-29kg, -33kg, -37kg, -41kg,-44kg, -47kg, -51kg, -55kg,-59kg and +59kg)으로 치러진다.

대회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 국립체조경기장 전경

대회 개막식은 24일 오후 7시(현지시각) 경기장에서 개최되며, 17명으로 구성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시범이 펼쳐질 예정이다.

세계카뎃태권도선수권대회는 지난 2013년 6월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개최된 WTF 집행위원회에서 신설하기로 결정을 했다. 아제르바이잔 바쿠가 제1회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WTF 조정원 총재는 "전 세계 유소년 선수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선수권대회의 장을 마련하게 되어 앞으로 이들이 청소년 및 성인 선수권대회 참가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어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무카스미디어 = 바쿠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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