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에서는 왜 그토록 예의를 중시하는 것일까?

  

김용철 박사의 태권도 예의론 2


김용철 박사

태권도 인들 중에 태권도를 지도하거나 수련하면서 무엇 때문에 그토록 예의를 강조하는 것인지 제대로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해서 태권도에서는 왜 그토록 예의를 강조하는 것인지 부터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기에 우선 이 부분을 설명해 보려 한다.

우리의 태권도 선배 지도자들은 태권도를 수련할 때 무엇 때문에 그토록 예(禮)를 강조하고 중시했던 것일까?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출발되었다고 할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 인류의 조상들이 수련한 무술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의 신변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서 사회의 치안이 불안했던 고대에는 육체적으로 상대를 제압 할 수 있는 격투능력, 즉, 살상력(殺傷力)을 기르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생명의 위험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에 격투기술은 누구나가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보편적인 방어수단이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시작된 무술의 수련 목적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많은 변화의 과정을 겪으며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우선 살상력을 지닌 격투기술만을 무술의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것이 체력향상과 건강증진을 위한 양성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져 왔으며, 무술동작을 예술표현의 한 형태로 승화시킨 무예(武藝)로도 변형 발전되어져 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인격수양을 위한 무도(武道)로서의 가치를 지닌 전인적 교육수단으로써 무도 인들의 마음을 다스리는 데 적합하도록 진화되어져 왔다.

그러나 설령 태권도가 현대에 이르러 인격수양을 위한 무도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는 하나, 태권도의 출발은 타인을 살상(殺傷)하기 위한 기술 습득을 목적으로 하는 격투형태의 무술이었기 때문에 언제나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만은 없었다. 또한, 설령 살상(殺傷)을 목적으로 수련하지 않았다 해도 태권도 수련 시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는 신체의 초자연적인 기(気)의 분출력과 폭발력은 인간의 본성(本性)인 공격성을 자극해 쉽게 폭력성을 들어낼 수 있도록 영향을 미쳐왔다.

따라서 태권도를 수련하는 모든 수련생에게는 인간 본연의 공격적인 성질을 자제하고, 억제하며 극복할 수 있는 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 만약 사소한 다툼으로 인해 일어난 화를 스스로 억제하지 못해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면 이는 단지 개인의 불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가정과 사회까지도 불행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대단히 비극적인 일이 되는 것이다.

예(禮)는 바로 이러한 폭력적인 성질을 통제하고 억제할 수 있는 기능을 내포하고 있기에 태권도 수련과정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흡수되어졌던 것이다. 태권도 수련 중에 반복적으로 행하게 되는 크고 작은 예의의 동작들은 일시적으로 일어난 마음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평심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조절해 줌은 물론 우리 인간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착하고 선한 마음을 밖으로 들어 내 보여 지도록 하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공자는 ʻʻ자신을 자제하고 억제하여 자신의 말과 행동이 예(禮)에 합당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착하고 어진 마음이다ʼʼ라고 했다. 예(禮)는 이처럼 일상생활 중 욕망에 의해 흐트러지고 난폭해진 자신의 마음을 바로잡아 선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생활의 규율이며 규범이기에 태권도 인이 추구하는 선(善)함을 바탕으로 한 용기 있는 태권도 인의 양성에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태권도를 수련하는 모든 수련 인들에게는 반드시 예를 갖춰 행동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흐트러진 마음을 억제하고 조절하여 항시 무도인으로서의 인품과 인격을 유지 할 수 있도록 독려 해 왔던 것이다.


태권도 예의에 관한 10회 내용의 제목

1.태권도 예의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2.태권도에서는 왜 그토록 예의를 중시하는 것일까?
3.예(禮)는 도대체 왜 만들어 졌으며 예의(禮儀)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4.예는 표면적인 예의(禮儀)와 내면적인 예의(禮義)로 나누어진다.
5.태권도 예의와 우리의 유교문화
6.태권도 예의와 성리학
7.태권도 예의와 인(仁)
8.태권도 예의와 의(義)
9.태권도 예의와 직(直)
10.태권도 수련시의 바른 예의 지도법.

** 김용철 박사는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북경수도체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중국하북대학원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페인에서 8년간 지도자생활을 하였는데 이 때 태권도 예의에 관한 학문적인 관심을 가게 되어 중국으로 이주해 지난 10년 동안 태권도 지도생활과 연구를 통해 <태권도 예의론>을 출간했다. 앞서 중국생활 경험을 담은 <중국인 생활 속에 담긴 진실과 지혜이야기>를 출간한 바 있다. 앞으로 격주 수요일 <김용철 박사의 태권도 예의론>을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글. 김용철 박사 | 태권도예의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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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론 #공자 #김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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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별것도 아닌걸로..참나..
    예의는 사람이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어떤상황이던지 있어야하는거아닌감..

    2014-05-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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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

    태권도의 정당화 아주 잘 정리하셨습니다.. 예전 당수일때는 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허나 지금의 태권도는 그냥 약함을 숨기기위한 정당화에 불과하죠... 나이 30넘겼다해서 운동을 못한다?? 30 줄에 배가나와?? ㅋㅋㅋ.. 그게 다 술배죠.. 그러면서 아이들에겐 말합니다.. 내나이먹어봐,, 나참.. 제나이 30중반이나 아직도 근육질이고 어딜가도 안지는데 뭐라설명할까요?? 아주 정당화도 그럴듯하게 꾸며대는게 그저 우습네요...

    2014-04-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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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에공감

    댓글 내용에 공감합니다. 많은 수련을 했다는 분들께서 저러는데..
    또한 지금 현 도장에서 하루 1시간씩 주 5시간을 한다고 해서 아이들의 예절교육이 된다고 생각하지않습니다. 예의바른게 아니라 예의바른 척하는법을 알려주고 있죠.

    2014-04-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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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발예의

    김용철 박사님! 글 잘읽었습니다. 근데, 정말 그러한가요?
    태권도를 오랫동안 수련한 수련자 분들은 그럼 정말 예의가 바르셔야 되는거 맞죠?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전세계 태권도계(WTF),,, 모두....
    근데,,, 누가 그러한가요? 현실과 맞지 않는 예의론은 접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뜬구름 잡는 얘기는 제발 그만좀....

    2014-04-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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