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태권도 첫 금맥… 박상은 연장 ‘신승’

  

박상은 여자 -44k 결승서 심판 우세승으로 금 획득
중학생 서재하 은메달 획득…성장 가능성 확인시켜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겨웠다. 한국 태권도가 국제무대에 나가면 금메달 딴다는 이야기는 옛말이 된 게 분명하다. 유스올림픽 선발전을 포함해 나흘 만에 첫 금메달이 겨우 나왔기 때문이다. 시동은 늦었지만 종합우승을 향한 부활의 신호탄이 쏘아졌다.

한국청소년대표팀(단장 배완영) 박상은(대전체고)이 24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이틀째 경기 여자 -44kg급 결승에서 이란의 파테메흐 오므리하리즈(Omouriharis Fatemeh)를 연장접전 끝에 우세승으로 이기고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1회전 몸통 공격으로 선취점을 얻으며 리드하나 싶었으나 곧이어 몸통 득점을 잇달아 내줘 2대1로 역전 당했다. 비슷한 키와 체구여서 신체조건으로 밀리지는 않았다. 3회전 마지막 1점을 만회하며 2대2 동점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공방은 있었지만 득점 없이 경기가 종료됐다. 우세한 경기운영을 펼쳐 우세승으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32강전에서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을 주도하며 2회전 점수 간격을 19점차로 별려 점수 차 승을 거뒀다. 16강에서는 시종 경기를 주도하며 7대3으로 제압했다. 메달 결정전인 8강에서는 1회전 1분 10여 초 만에 돌려차기로 상대 얼굴을 적중시켜 라트비아의 탈비아 옌센을 KO시키면서 4강에 안착했다.

준결승전에서 캐나다의 에마 리 디 지오바니를 2회전까지 5대2로 뒤졌으나 마지막 3회전 얼굴 상단 공격 두 방을 앞세워 13대 7로 역전승했다.

박상은은 시상식후 가진 인터뷰에서“이렇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 매우 기쁘다. 체중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제 마음껏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며 소감을 밝힌 뒤“더욱 열심히 해서 성인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이란 각오를 밝혔다.


박상은이 시상식 직후 금메달과 기념 인형을 들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함께 출전한 남자 -51kg급 서재하(한성중학교)는 은메달을 추가했다. 8강까지 화려한 공격을 앞세워 점수차승을 거두고 준결승전에서는 이탈리아 안토니오 플레카를 14대 8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tm페인의 톨토사 카브레라 헤수스(Tortosa Cabrera Jesus)와 결승에서 3회전 얼굴 득점을 빼앗기면서 4대2로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 -48kg급 전민성(한성고등학교)은 64강부터 8강까지 강호들을 상대로 상단 공격, 뒷차기 돌려차기 등 다양한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했지만 8강전에서전 우즈베키스탄의 발렌틴 케게이와 공방 끝에 10대10 동점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시작한지 2초 만에 상대의 왼발 받아 차기를 허용해 분패했다.

남자 -73kg급에 출전한 현진섭(강원체고)도 아쉬움이 남았다. 현진석은 8강전에서 우크라이나의 이루니 사벤코를 맞아 종료 직전까지 8대6으로 리드했었으나, 뒤로 물러서는 과정에서 사벤코에게 뒤차기를 허용함과 동시에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아 종료와 동시에 9대8로 역전 당했다. 한국팀은 경고 사항에 대한 비디오 리플레이를 신청했으나 기각돼 결국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여자 -63kg 안은총(대전체육중) 32강전 7대3 패배 초반 탈락했다.

대회 3일차 한국팀은 기대주 남자-78kg 변길영(부산체고)을 비롯해 -45kg 지호선(강원사대부고), -68kg 이승구(강북등학교), 여자 -42kg 전진희(계산여고), -52kg 채수인(국제고) -59kg 한현정(강화여고) 등이 추가 메달 획득에 나선다.

(사진 및 기사 정보 = 태권도전문기자회 현지 공동취재단)

[무카스미디어 = 타이베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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