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이인종 그랑프리 銀… 노련미와 체력서 밀려

  


이인종이 결승에서 러시아의 이바노바 올가에게 막판에 실점하며 아쉽게 패했다.


한국 여자 태권도 맏언니 이인종과 막내 김소희가 첫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에서 난적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세계선수권대회 2패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하던 ‘산소탱크’ 김소희(한국체대)는 13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센트럴센터에서 개최된 ‘2013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첫째날 여자 -49kg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인 스페인의 브리지다 야게 엔디께(YAGUE ENRIQUE, Brigitte, 32)에게 얼굴 득점을 내주며 1대9로 큰 점수차로 패했다.

예상 밖으로 경기를 쉽게 풀지 못했다. 준결승에서 큰 신장의 선수를 맞아 체격적인 열세로 3회전 중반까지 4점을 이상 뒤지며 결승행이 좌절되나 싶었다. 그러나 뒤후려차기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백전노장. 2003 가르미쉬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포함해 3회 우승, 유럽선수권대회 3회 우승, 런던올림픽 은메달 등 화려한 적적이 그의 실력을 대신 설명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큰 체력을 소비하지 않고 ‘신성’ 김소희를 여유 있게 제압했다.

1회전 시작부터 몸통 득점을 잇달아 빼앗기며 승기를 내줬다. 이어 계속해 주도권을 내주었다. 3회전 얼굴 득점까지 내주며 기대와 달리 매우 싱겁게 끝났다. 두말할 것 없는 완패였다. 올림픽체급에 첫 출전한 김소희는 체력과 체격에 앞서는 선수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알게 된 귀한 경험이 되었다.

여자 67kg 이상급에 출전한 이인종은 지난 푸에블라 세계선수권 여자 MVP를 수상한 러시아의 이바노바 올가와 3회전까지 유효득점 없이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3회전 10초를 남기고 몸통득점을 연속 내주며 0대2로 패했다.

준결승전은 8강전에서 한국의 안새봄을 꺾고 올라온 멕시코의 브리세이아 아코스타 바라레조를 1회전 왼발 머리공격을 앞세워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경기 종반으로 갈수록 추격을 당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가까스로 9대6으로 이기고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앞서 8강전에서는 WTF 올림픽랭킹 1위 프랑스의 앤 캐롤라인 그라페를 맞아 뒤차기를 성공시키며 5대2로 제쳤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은 남자 80kg 이상급에 출전, 8강전서는 독일의 볼케 우드취히를 효과적인 몸통공격으로 제압하며 4대 0으로 이겼다. 준결승에서는 홈팀 영국의 마하마 조를 맞아 2회전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3회전 얼굴 공격을 허용하면서 승기를 빼앗기며 14대 7로 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첫날 금메달 사냥에 실패한 한국선수단은 14일(현지시각) 이튿날 남자 -58kg급 차태문(나사렛대)과 김태훈(동아대), -80kg급 한겨레(한국가스공사), 여자 -67kg급에 김휘랑(동아대)과 오혜리(서울시청)가 출전한다.

[무카스미디어 = 맨체스터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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