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유도대회… 온라인카페서 첫 전국대회 개최

  

회원 23,276명 규모 네이버카페 유도장… 15일 인천서 전국유도대회 개최


유도계에 보기 드문 아주 특별하고 의미 있는 ‘대회’가 개최된다.

유도 동호인을 주축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네이버카페 유도장(매니저 이상철)’이 오는 15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제1회 유도장카페전국유도대회’를 개최한다.

2004년 개설된 이 카페에는 유도왕 이원희, 최민호, 김재범, 왕기춘 등 스타 선수를 비롯해 유도전공 교수, 사범 등 엘리트 유도인, 차세대 유도왕을 꿈꾸는 유도선수, 그리고 건강과 여가로 수련하는 일반 수련인 등 2만3천276명의 회원이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정기적으로 유도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를 대상으로 세미나와 팬미팅 등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해 왔다. TV나 대회장 먼발치에서 구경만 할 수 있던 선수와 함께 호흡할 수 있어 회원들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제작한 대회 포스터

유도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순수 아마추어와 엘리트 스포츠의 경계를 새로운 장을 열기위해 유도계에 새로운 대회를 만들게 된 것. 국가대표급 선수들부터 일선도장에서 수련하는 동호인이 평소의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대회를 기획했다.

왕년에 활약했던 유도 선수들도 나이가 들어 수련을 하지만 도장 이외 자신의 실력을 펼칠 공간의 한계가 있었다. 일부는 자신의 과거 엘리트 선수 경력을 숨기고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한 사례도 많았다.

이에 유도장은 엘리트, 엘리트 출신, 순수 아마추어 유도인이 1~3부로 나눠진 리그에 출전해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펼치도록 그 무대를 마련했다. 이 때문에 경기력 차이로 인해 경기 분위기를 망치거나 뒷말은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를 기획한 이상철 매니저는 “첫 시도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지만,유도대회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정정당당하게 기량에 맞는 리그를 운영해 유도대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개최 취지를 밝혔다.

본래는 작은 모임형식의 친선대회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유도계 전반에서 큰 관심과 지원이 잇따르면서 규모가 확대됐다. 현재 262명의 선수가 참가접수를 마쳤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반기는 것은 아마추어 유도 동호인들이다. 의아스럽지만, 수도권 지역에서는 아마추어 전국대회가 없기 때문. 대부분 동해나 고창 등 원거리에서 개최돼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선뜻 출전하기가 싶지 않았다.

첫 개최된 대회라 권위 있는 대회라 할 수 없지만,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있는 유도관과 개인 수련생들의 관심이 높다. 앞으로 내실 있게 해를 거듭하면서 발전한다면 머지않아 유도대회의 한 축을 이루는 대회로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의미는 별도의 재정적, 행정적인 지원 없이 유도를 사랑하는 유도인들이 뭉쳐 ‘유도계 발전’을 위해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대회가 더욱 빛이 날 수 있는 이유이다.

이상철 매니저는 이번 대회 개최 소감에 대해 “온라인이라는 바다에 유도장 카페라는 배를 타고 긴 항해로 지금의 이 ‘유도섬’에 왔다”며 “이 섬에서 우리는 엘리트와 아마추어의 벽을 뛰어 넘어 새로운 유도문화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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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철

    이제 기사를 보았습니다...^^ 항상 유도와 유도장카페에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3년에도 멋진 대회 만들어보이겠습니다 ㅎ

    2012-12-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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