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각경기장’ 시대 임박… WTF 경기규칙 개정 착수

  

경기장 면적 줄어져 박진감 확대, 부심들의 사각지대 없어져 장점 많아


팔각경기장에서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태권도 경기장의 국제 경기규정이 사각에서 ‘팔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태권도연맹이 태권도 경기장을 팔각으로 경기규칙 개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부터 막을 올린 ‘제7회 경주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선수권대회’ 태권도 경기장은 세계태권도연맹(WTF) 경기규정에 없는 ‘팔각경기장’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 2년 전 구미에서 열린 대회 역시 일반적인 사각이 아닌 팔각으로 진행됐다.

경기를 주관하는 KTA는 대회를 앞두고 WTF에 시험적으로 팔각경기장을 사용하겠다는 사전승인을 받았다. 현행 WTF 경기규칙에 따르면, 경기지역은 8m x 8m 넓이로 장애물이 없는 평평한 표면이어야 하고 탄력성 있는 매트로 한다. 따라서 팔각경기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경기규칙 개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26일 경기장을 방문한 WTF 조정원 총재는 팔각경기장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급기야 이번 코리아오픈대회 TD로 참가하는 필립 부에도 기술위원장과 여러 국제심판들과 면담을 통해 WTF가 직접 주최하는 대회에 팔각경기장 도입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현행 사각경기장은 심판판정에 있어 ‘사각지대’가 있어 구석에서 공방은 시야에 가려져 부심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유사 격투종목인 유도와 복싱 등의 경기장 형태와 차별화가 없다.

이런 점에서 △박진감 넘치는 태권도 △심판판정의 효율성 △태권도 경기장만의 독창성 등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팔각경기장은 팔괘를 상징화 한 것으로 현행 경기장보다 면적도 15% 정도 줄어든다.

조정원 총재는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올림픽 종목으로써 태권도 경기장이 팔각으로 바뀌면 좋을 것 같다. 유사한 유도와 레슬링은 각각 사각과 원형 경기장으로 누가 보더라도 어떤 종목 경기장인줄 알 수 있다”며 “태권도는 유도와 같기 때문에 차별화된 경기장 형태가 필요하다. 특히나 화면으로 보니 더욱 확실하게 경기장이 돋보인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어 “WTF가 주최하는 대회에 경기장을 팔각형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국제심판과 지도자, 선수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여론조사를 실시하라고 했다. 긍정적인 답이 있으면 내부 협의를 통해 가능한 11월 아루바에서 열릴 집행위원회에 상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정원 총재가 한 국제심판에게 팔각경기장에 대한 견해를 묻고 있다.


WTF 경기부는 코리아오픈 기간 동안 선수와 지도자, 각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팔각경기장에 대한 의견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장단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장점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져 팔각경기장으로 경기규정 개정에 탄력을 받고 있다.

팔각경기장은 대한태권도협회(KTA)가 2008년부터 논의를 시작해 2009년 경기규칙을 개정, 그해 2월 제주평화기 대회에 원형경기장과 함께 첫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긍정적인 평가로 이후 팔각경기장을 확대했고, 현재 국가대표 선발전과 일부 대회를 제외한 모든 대회는 팔각경기장으로 진행하고 있다.

팔각경기장을 제안해 도입에 이르게 한 KTA 기술전문위원회 윤웅석 의장은 “여러 논의 끝에 도입했다. 경기장이 좁아지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다. 부심들도 사각지대가 없어지니 오심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이어 WTF의 경기규정 개정 시사에 대해 “이러한 시도가 종주국 협회가 할 일이다. WTF 경기규정을 그대로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권도 발전을 위해서는 늘 새로운 연구와 시도가 필요하다. 그 대표적인 게 팔각경기장이다”고 답했다.

WTF는 우선 팔각형 경기장을 도입하기 위해 오는 11월 아루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견 없이 통과되면 내년 7월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리는 총회에 상정된다.

만약 2013 세계선수권대회에 곧바로 적용할 계획이 있다만, 앞서 긴급현안으로 회원국에 온라인투표로 개정할 수 있다. 기존과 다르게 내년 총회는 세계선수권대회 중간에 열리기 때문이다.

경기장 형태가 바뀌면 선수들의 전략도 많이 달라질 수 있다. 개정 후 곧바로 경기를 하기는 무리가 있다. 최소한의 적응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따라서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입을 위해서는 최소 4개월 전에 개정하고 도입여부를 각국에 통보해야 한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경기장이 어떤 형태로 치러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경주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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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시후 사범

    얼굴에 살짝 스치기만 해도 3점씩 주는
    규칙은 개선해야 할것 같네요.
    앞발들고 땅에 닿지도 않은 상태로 2~3번씩
    발 허우적 거리는건 도대체 무엇인가요 .. ?

    2012-12-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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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tf

    태권도의 경기의 발전에 있어 팔각경기장이 문제가 아니고 태권도의 경기 규칙이 먼저
    바꾸어 져야 할것이다라고 생각 한다.

    2012-11-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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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ㅎ

    경기장의 공간개념 꽝. 장외반칙이 있다면 원이 필요. 팔각은 의미 부여만 있을뿐. 태권도이늘은 무조거 다른종목과 다르게 보일라고 하는게 경기효율과 발전을 늦게 마는다. 경기의 공간과 시간 연구를 안하고 있는거 문제

    2012-10-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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