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동검도인 한자리… 한 뜻으로 검광(劍光)

42개국 8천5백여 선수단 참가… 선수단, 무술올림픽 창건 기원

대회 개회식 전경

세계 해동검도인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다른 국가, 인종, 종교지만 한 빛깔의 검광을 냈다.

세계해동검도연맹(총재 김정호, 연맹)은 14일 오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제6회 해동검도 세계대회 막을 올렸다. 16일까지 대전한밭체육관과 용평리조트 등 세 곳에서 부문별 기량을 겨룬다.

개막식에는 미국, 멕시코, 호주 등 42개국 502명의 해외 선수단과 국내는 전국 16개시도에서 8천여 명의 선수단이 대거 참가해 세계대회다운 축제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해외선수단은 지난 9일 입국해 경기도 용평리조트에서 각종 기술세미나와 세계대회 예선전을 실시했다.

대규모 선수단의 경연을 치르기 위해 충무체육관과 한밭체육관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진기한 풍경이 벌어졌다. 대회장을 가득 메운 것을 본 경기장 관리직원은 “충무체육관 관중석이 가득 찬 게 언제인지 모른다”며 “두 경기장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놀라움을 전했다.

김정호 총재는 개회식에서 “세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국내와 해외에서 온 선수단과 임원, 가족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대회가 빛날 수 있도록 참가 선수단의 높은 기량과 해동검도인의 기본예의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식후 행사로는 김완규 대회장(대전협회장)이 직접 진검으로 대나무 베기 시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국내팀의 단체검무, 던져 베기, 정권 촟불끄기, 단체검법, 종이베기, 대나무베기, 2:2 격검, 짚단베기 등 수준 높은 시범이 펼쳐졌다.

해외팀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 바탕으로 시범에 나섰다. 미국팀은 1:1 격검과 단체 검무를 스위스팀은 단체 검법을 선보였다. 특히 호주팀은 무림픽 창건을 기원하는 의미로 해동검도 단체 검법을 비롯한 태권도, 공수도, 유도, 쿵푸 등을 시연해 관중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해외 선수단의 검법 경연장면

이번 대회는 2008년 발의된 ‘전통무예진흥법’을 토대로 세계무예올림픽을 뜻하는 ‘무림픽(MURIMPICS)’ 창건을 기원하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의지를 내비쳤다. 참가 선수단은 “I Love Mufimpics”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무림픽 창건운동에 동참했다.

이번 세계대회의 특징은 “모든 이의 참가”라는 점이다. 장애인 경기와 부자·모녀·남매 가족경기, 지도자들의 경연인 마스터즈 경기 등 6세부터 70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이 참여, 진검과 사용하는 대나무베기, 짚단베기와 가검을 이용한 검무, 격검, 검법 등의 경연이 진행된다.

대회 첫날 어린 수련생은 수평으로 놓여진 10개의 촛불을 단칼에 끄고, 6세의 황연익 어린 수련생은 진점으로 종이를 갈기갈기 베는 고난도 실력을 뽐냈다. 70세의 한 노인은 단단한 대나무를 전광석화 같은 검술로 세 동강 내는 진검의 위력을 과시했다.

해동검도 세계대회는 지난 2002년부터 격년제로 한국에서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 대회 국내부문 최우수 선수와 지도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각각 수여한다.

[무카스미디어 = 대전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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