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트 세계] 최고의 전성기를 위한 삶

  


중국에서 무술감독으로 활약하는 양길영 감독.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그 내용에 “80세까지 삶을 산다고 하고, 인생을 시간에 비유하면 당신은 몇 시인가?”라는 말이 있다. 현재 내 나이 45세. 시간을 따져보면 1시 30분쯤 인생의 시간이 흘렀다.

오늘 하루가 끝나는 시간 12시 00분. 1시 30분이면 점심을 먹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할 시간이다. 지금 내 인생에서도 내 일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시간이다. “내가 언제 정말 열심히 살았었지?”라고 되돌아보면, 군대에 있을 때와 서울에 상경했을 때였을 것이다.

2009년 9월 2일. 주머니에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두 장 들고 서울역에 도착했다.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운전학원 강사도 하고 합기도장에서 운동하며 애들도 가르치면서 정말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았다. 지금은 똥글똥글해 보이지만 이때는 170에 64kg의 아주 건강해 보이고 멋있는 몸매였다.

그때는 이렇게 사는게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7~80대 어르신 분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살아보니 다 그게 그거더라”며 흘러가는 말로 하셨다. 그 상황에서는 흘려들었지만, 귀가해 침대에 누우니 자꾸 그 말이 생각났다.

“맞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은 내가 선택한 일인데” 구시렁구시렁해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인생을 훨씬 더 많이 분들의 말을 듣고, “지금 힘들고 안 되는 일이어도 어떻게든 될 거야!”하는 강물 흘러가듯 한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난 후 힘들게만 살아온 내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스턴트 배우가 되고 무술감독이 되며 취미도 정해놓고 하지 않게 되었고, 일을 제외하고는 내가 하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위주로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 겉모습이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내게 질문하고는 한다. 현재가 인생에서 전성기라고 생각하는지. 나는 항상 “아니요.”라고 대답한다. 일에는 전성기일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바빠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에도 못 들어가며 현장과 사무실에서 쪼그려 자는 날이 많은 삶이 전성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내 인생의 전성기는 6~70세 정도에 무술감독이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따뜻한 햇살 아래 누어 아무런 걱정 없이 가족들과 행복한 나날을 즐기는 것이 내 삶의 최고의 전성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는 아직 젊다. 곧 다가올 나의 전성기를 위해 모든 일에 감사하며 지금 현재에 만족 하는 삶을 갖도록 노력하며 살아야 겠다.



[정리 = 조세희 무카스 대학생기자 / sehee1113@nate.com]

* 무토 액션스튜디오 양길영 무술감독의 스턴트 세상은 격주 화요일에 연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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