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방선거에 ‘양수춘 실격패’ 정치적 악용

  


[타이베이 AP=연합뉴스]

대만 양수춘의 부정센서 파문이 아시아권을 휩쓸었다. 경기 자체가 한국과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비이성적인 반한감정을 노골적으로 나타낸 바 있다.

이번 ‘양수춘 발’ 반한감정은 어딘가 모르게 석연치 않은 것이 많다. 이와 관련해 오는 27일로 예정된 대만 지방선거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양수춘 실격패’를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27일 대만 집권 국민당 소속의 시의회 의원들이 태권도복을 입고 대중유세에 나선 것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사진).

대만의 민영방송사 는 “5개 직할시에서 실시되는 11월 27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만 정가는 ‘양수춘 사건’에 따른 표심의 향배에 촌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여야 모두 후보들마다 태권도복을 입고 유세장을 누비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집권 국민당은 22일 대만 주요 일간지에 “민진당 후보들은 2005~2006년 여당 시절 행정원을 이끌면서 단 한 번도 대만 선수들이 수난을 당할 때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정치 광고를 게재했다.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에서 실격패 한 양수춘과 같이 국제 대회에서 판정 시비에 휩싸인 대만 선수들을 현재 제1 야당인 민진당이 옹호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양수춘은 이미 경기결과에 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귀국한 양수춘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내가 실격당한 것은 한국 때문이 아니다”며 “분노를 가라앉히고 다른 선수들을 응원해주길 바란다. 더 이상의 충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반한 감정 자제를 호소했다.

양수춘은 지난 17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경기 첫날 여자 48kg급에 대만의 금메달 유력 후보로 출전했으나, 예선 1회전에서 베트남에 9대0으로 월등한 기량차이로 앞서고 있다 전자호구 부정 발센서로 인해 실격패 당했다. 실제 양수춘은 경기에 허용되지 않은 발센서를 착용하고 출전했다.

한편, 대만 정부는 이번 양수춘 실격패와 관련 세계태권도연맹 양진석 사무총장을 대만 선수단과 선수에 대한 비방 및 문서위조를 이유로 광저우 법원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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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정망 부끄러운 경기였습니다.
    제발 태권도장 활성화 시켜주세요.
    방송에서 본 태권도 경기의 문제점은 태권도장에 많은 피해를 줍니다.

    2010-11-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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