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KAS IN USA] 이문성 "태권도는 가치 그 이상의 것"

  


이문성 사범이 발차기 시연 중이다

인터뷰를 3일 앞두고 찾아온 하지근 신경 마비. 그럼에도 미국 특별취재팀을 만난 이문성(72) 사범은 여전히 태권도복을 입고 발차기를 시연했다. 1972년 뉴욕에 개관한 ‘그랜드마스터 문 태권도장’에는 39년째 수련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많은 해외 사범들이 선택한 코리언가라테 또 가라테라는 간판 대신 도장 입구에는 ‘TAEKWONDO’라는 큼지막한 명패가 걸려있다. ‘올곧음’의 소신이고 철학이었다.

- 이문성과 태권도

“당당히 얘기할 수 있습니다. 저는 권재화 사범의 제자입니다. 1955년 10월 7일 부산 연무관에서 태권도와 첫 인연을 맺었죠. 권재화 사범이 곧 연무관이라고해도 무리 없던 시기였구요. 얼마 지나지 않아 운동을 하던 많은 분들이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연무관의 운동 스타일은 정통 무도였습니다. 형(품새), 대련, 격파 등으로 나누어 수련을 했습니다.”

- 본격적인 태권도 수련 과정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경영대학원을 다녔습니다. 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 10개월을 제외하고 나면 태권도복을 벗은 적이 없었죠. 집에서도 단련을 했고, 격파연습을 했습니다. 당시 고려대학교는 전국 공수도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팀이었습니다. 대학에서도 수련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죠.”

- 미국으로의 진출

“1969년도에 권재화 사범을 따라 독일로 태권도 보급을 위해 떠나려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했죠. 입국 수속이 전면 취소됐다는 통보가 온 것입니다. 비행기 티켓을 끊고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냈는데, 이건 떠날 수도 그렇다고 다시 회사에 올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몇몇 지인들은 성공하라며 전도금까지 주었습니다. 긴 시간을 고민 하던 시기에 뉴욕의 조시학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미국행이었던 것이죠.”

여기서 이문성 사범의 자신감 하나, “틀림없는 사실은 태권도 사범이란 것이 민간외교사절이라는 겁니다.”


직접 수련생을 가르치고 있는 이문성 사범


- 뉴욕태권도협회의 처음과 끝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뉴욕협회의 발족이 1978년입니다. 그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온 것이죠. 1988년에는 뉴욕 한인회장을 역임했습니다. 한인사회와 태권도 사회의 중심에 서서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죠. 지금은 뉴욕 이민 50년사를 쓰고 있습니다. 금년이 50주년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0년 전부터 한국 사범들이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을 위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제가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타인과의 유대 관계를 통해 나 역시 강해진다'입니다.”

- 당신의 태권도 철학은 무엇입니까?

“답은 하나입니다. '무도 태권도'로 갔을 때 진정한 가치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이문성 태권도장

- 이문성에게 태권도란?

“내 인생의 큰 원동력입니다. 태권도는 먼 길을 가는 과정에서 싸움의 연속, 투쟁의 연속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었죠. 그 과정에서 사회와 나를 알게 해주었구요. 태권도란 나의 힘을 알고 적절히 쓰는 것입니다.”

이문성 사범은 태권도를 했다는 것 자체에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한 제자들이 그에게는 전 재산이라는 그다. “제자들이 부모가 되어 아들과 손주를 데려왔을 때가 바로 태권도 사범으로 환하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문성 사범은 인터뷰 말미에 이거 하나 만큼은 후학들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저에게는 많은 이스라엘 출신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저를 엄청나게 부러워하죠. 왜냐구요? 그들은 말합니다. ‘만약 우리에게 태권도가 있었다면 세계를 정복했을 것이다’라고요. 우리는 태권도의 가치를 알아야합니다. 아니 재평가해야합니다. 한국의 많은 분들은 태권도와 너무 가까이 있어 이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거 아닐까요. 태권도는 가치 그 이상의 것이 되어야합니다.”

[미국 뉴욕 / 정대길 기자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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