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재 칼럼] 삶의 지혜를 배우고 익히는 도장이 되게 하라

  


참된 자기를 발견하기 위한 방도로서의 태권도 수련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태권도 수련을 바라보는 태도를 새롭게 해야 한다. 대부분 도장의 문을 두드리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경우, 일차적으로 태권도를 배운다는 것을 발로 차고 손으로 막고 지르는 신체 기술로 생각한다. 타인이 태권도를 바라보는 선입관인 것이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겠다. 태권도 수련이란 것이 이 ‘색안경’에 일일이 맞장구 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태권도 수련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분명 태권도가 몸을 통해서 발휘되는 기술이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 정신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설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태권도 신체 기술은 정신 활동이 표면화 (체화) 되어진 것이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기술의 내면에 있는 심리적, 정신적, 문화 활동으로 볼 수 있도록 태도를 바꾸어 주어야 한다. 실제로 주먹 지르기와 발차기를 할때마다 자신의 신체 자세만이 아니라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도록 가르쳐 주어야 한다.주춤서기에서 주먹지르기를 가르칠 때, 무릎이 적절하게 굽혀져 있는지를 살핌과 동시에 자신의 마음이 겸손함을 잃고 교만하지는 않는가를 살펴야한다. 교만한 마음은 거짓 자아 즉, 에고이즘의 발로에서 나타난 마음상태이다. 교만함이 가득한 상태에서는 우리 마음에 감사함이 자리잡을 수가 없다. 우리가 뛰어난 일을 했을 때나 높은 지위에 있을 때 겸손함을 잃어버리기 쉽다.

우리 마음은 항상 낮은 곳에 머물러야만 한다. 이것은 마치 태권도에서 기술을 펼쳤을 때, 주먹이나 발이 어느 정점에 이르면 반드시 제자리로 되돌아와야만 하는 이치와 같다. 주먹은 허리로 돌아오고 발은 지면으로 내려와야 한다. 만약 지르기가 정점에 이른 후 그곳에 지속적으로 멈춰져 있다면 여지없이 반격을 받게 될 것이다. 세상 이치도 이와 같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 우리 마음의 위치는 낮을수록 좋다. 그곳이 바로 마음이 머물러야 할 곳이다.

수련생들을 데리고 산행을 해보라. 산에 올라가 보면 생명의 근원이기도 한 물이 골짜기 아래로 모이고 그 안에 생명체들이 모여 사는 것을 쉽게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양 철학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음양 사상에 의하면 음은 모든 생명체의 근본이 되고 있다. 제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자진 자라 할 지라도 마음이 교만한 사람은 올바른 이룸이 불가능하다. 오히려 주위에 적들이 마치 굶주린 사자처럼 공격할 틈을 노리는 형국에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위에 쓸만한 사람이 없다. 태권도의 기술은 손과 발의 나감과 되돌아 옴의 연속이다. 그래야만 중심이 유지될 수 있다. 바로 이런것들이 태권도 기술의 원리이다. 이것들을 수련생들로 하여금 깨닫게 해주는 것이 ‘인성 함양’의 요체가 된다. 태권도 동작의 시발점, 정점 그리고 귀환하는 지점을 지도하면서 사회성과 같은 인간 됨됨이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다.

잊지 말아야한다. 태권도 도장은 삶의 지혜를 배우고 익히는 학습장이다.
#박천재 #미국 #조지메이슨 #태권도 #정대길 #LA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

    도장에 관원이 있어야죠.... 근데 글 쓰신게 좀 초등학생 교육 중심으로 쓰신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도장에 초등학생만 있어야한다는 위험한 고정적 생각은 ..그런 생각은 안 하시겠죠 설마

    2010-07-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