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 칼럼]재미있는 공권유술의 기술체계와 프로그램(마지막회)

  


공권유술(空拳柔術)에는 삼원본이라는 것이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삼원본은 법(法), 술(術), 기(技), 삼원(三元)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는 인간에게 있어서 근본적인 동작이며, 이를 근간으로 한다. 우리 인체의 작동가능한 모든 원리를 천지인(天地人)의 태원(太元)과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조화에 순응한다. 이는 정신과 육체를 단련하고 자연생존법칙의 원리상 방어하고 공격하는 기본원리를 바탕으로 한다. 또한 고난도의 법(法), 술(術), 기(技)를 숙련의 경지에 이르게 하기 위함이다.

삼원본의 시연을 본다면 일반인들이 한눈에 이 무술이 공권유술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공권유술의 핵심적 기술 집합 테크닉 이라고 할 수 있다. 2인1조 또는 3인이나 4인1조가 되어 약속된 겨루기다. 타격기-접근전-메치기-와술 등을 하나의 커리큘럼으로 엮어서 7가지에서 12가지의 연속기술을 구사하여 상대를 단번에 항복받아낼 수 있는 기술의 연속기이다.

1. 심무(尋武)본本 1본~~10본 -무도(武道)를 찾는 단계
2. 견법(見法)본本 1본~~9본 -되법을 보는 단계
3. 입기(立技)본本 1본~~6본 -기(技)를 세우는 단계
4. 좌술(座術)본本 1본~~5본 -술(術)에 좌정(坐定)하는 단계
5. 와략(臥略)본本 1본~~5본 -책략(策略)에 와착(臥着)하는 단계
6. 성도(成道)본本 1본~~5본 -도(道)의 실체(實體)를 이루는 단계
7. 존용(存用)본本 1본~~5본 -쓰임을 갖추는 단계
8. 반수(返手)본本 1본~~7본 -수(手)를 돌리는 단계
9. 방법(放法)본本 1본~~7본 -법(法)을 버리는 단계
10. 망도(忘道본)本 1본~~10본 -도(道)잊는 입신(入神)의 단계

초보자들이 하는 심무본과 견법본은 상대를 메치고, 이후에 와술로 제압하는 방식의 콤비네이션이다. 입기, 좌술, 와략본은 타격기법과 메치기로 연계하여 와술로 마무리가 된다. 나머지의 성도, 존용, 반수본들은 고급기술이므로 방권술이나 호신술 등의 여러 가지 기술들이 연속기로 구성되어있다. 나머지 방법과 망도본은 고급기술에 해당되겠다.

공권유술의 초보수련생에게 심무본과 견법본을 중요시 여기는 것은 상대를 메치고 난 이후에 신속하게 제압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함이다. 공권유술에는 와술이란 것이 있는데 쉽게 말하자면 브라질 주짓수 처럼 누워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이다. 공권유술 전체의 비중에서 약 25%의 비중으로 연습하게 된다. 이것을 브라질유술처럼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공권유술의 경기규칙은 브라질유술과는 달리 포인트제가 아니라 한판제다. 대부분 경기를 시작한 후 2분 안에 결판이 나는 방식이고 매우 박진감이 넘쳐,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공권유술의 와술에서도 좋은 포지션을 선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수련을 하지만 그것들을 그다지 중요한 비중으로 다루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포지션을 선정해도 점수가 올라가지 않으며 상대를 뒤집거나 계속해서 포지션을 바꾸어도 점수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권유술에서는 상대를 메친 이후 최대한 빨리 제압하는 방법을 반복연습하게 하는 것이다. 브라질유술과는 연습방법자체가 틀린 것이다. 외국인들이 공권유술을 ‘코리안 주짓수‘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권유술의 기본기술을 이해하기 가장 좋은 예가 심무(10개)와 견법(9개)의 본(本)이다. 이 두 개의 본들은 각기 다른 메치기가 나온다. 또한 각기 다른 제압방식으로는 최대한 신속한 방법으로 상대를 제압하여 항복이나 탭을 받아내는 기법들인 것이다.

삼원본은 모두 단계별로 나뉘어져 있고 모두 합하면 77개로 구성된다. 77개의 본은 역시 각기 다른 콤비네이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모두 각기 다른 77개의 기술로 상대를 메치거나 쓰러뜨려 제압하도록 구성되어있다.

브라질리언 주짓수(Brazilian jiujitsu)란?
브라질유술이라고도 불린다. 강도관(講道館)출신의 유도가(柔道家)인 마에다 미츠요(前田光世)가 강도관에서 파문 이후 브라질로 흘러들어가 유도를 유술(柔術)(주짓수)이라 불렀다. 그레이시 가문에 가르친 것이 그 시초. 이후 그레이시 가문에서 마에다에게 배운 기술들을 개량하고 다듬은 것이 현재의 브라질유술이다.

공권유술의 형에 대해서 간단히 말하자면, 공권유술에서는 본을 위주로 수련한다. 그 이유는 품세를 익히는 것보다 본을 익히는 것이 더욱 실전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권유술의 형(形)은 다른 무술과는 달리 초보자는 물론이고 무력이 어느 정도 도달해 있는 수련생도 배우지 않는다. 공권유술의 형은 2단에서 3단 이상으로 교사(敎士)이상만 수련할 수 있으며 그것도 강제성이 없다. 즉, 그것을 몹시 원하는 유단자만 선택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다. 외국의 경우 공권유술의 형의 시연을 보면 환상적이라는 말로 감탄한다. 그리곤 그것을 배우기 위하여 안간힘을 쓴다.

한편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뛴다. 품세나 형이 있는 무술은 보편적으로 선진국 무술로 알려져 있다. 형을 익히는 연령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으며 특히 연세가 많으신 노약자들이 즐길 수 있는 장르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20대에서 30대의 젊은이들의 특성상 외우는 것을 몹시 싫어하는 추세다. 그 때문에 이것을 고집할 수가 없어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고단자만이 수련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 시켰다. 공권유술의 품세는 용진형, 무진형으로 구성되어있다. 전통기법, 정통기법, 현대기법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짜여져 있으며 동작의 뜻을 풀이하면 매우 과학적이며 논리적으로 엮여져 있다. 공권유술에는 형이 “전혀없다”라고 오해하시는 수련생이 있어 몇 자 적어 보았다.

공권유술의 모든 훈련시스템은 선수들만을 위한 시스템이 아닌 일반인들을 위한 시스템이다. 공권유술은 종합무술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나 이종격투기가 아니다. 사회체육무도에 대한 성격을 띠면서 실전무술의 색깔을 흐리지 않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는 것이다. 공권유술은 일반인들 수련에 모든 프로그램이 맞추어져 있다. 공권유술의 시합에 출전하는 선수를 위하여 일반수련생의 수련에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만약 수련생 여러분 중 공권유술의 시합에 출전하기 위하여 훈련하고 싶다면 시합시즌에 따로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권유술 대회가 10월 달에 있다면, 일단 일반수련생들과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과 함께 수련을 한다. 대회 2개월 전에 선수들을 구성하고 시합을 위한 특별훈련을 따로 하는 것이다. 그때는 오로지 공권유술 시합의 룰에 따른 실전대련테크닉만을 전문으로 훈련한다. 하지만 대회가 없을 때에는 일반수련생들과 함께 훈련을 하며 적극적으로 돕거나 공권유술의 프로그램을 수련한다. 그것이 공권유술을 수련하는 공권유술인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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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

    강준사범님 안녕하십니까? 견법(見法)본本 1본~~9본 -되법을 보는 단계에서 되법이 무슨 뜻인지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2010-06-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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