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구의 TNT] 그때그때 달라요!

  

성인 수련생이 원하는 대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바꾼 사연


TNT 야외교육 현장


많은 지도자들이 성인수련생이 도장에 들어설 때면 가장 먼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무얼 가르치지?” 태권도의 품새와, 겨루기, 발차기 등 많은 것을 가르친다고는 하지만 일정 수준 교육을 한 뒤에는 한계에 부딪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솔직히 1년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수련생들은 배운 동작이 반복 수련보다는 더 다양한 것을 원하기 시작합니다. 갈고 닦음 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찾는 것이죠. 다들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이 같은 문제를 가지고 저에게 상담을 해 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성인 수련생이 원하는 대로 가르치세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소개할까 합니다. 2002년 여름에 입관한 켄 겔멘(53,Ken Gelman)의 이야기입니다. 겔멘의 직업은 의사입니다. 여러 전문의들이 있겠지만 성형외과 다음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산부인과, 그중에서도 불임크리닉을 운영하는 의사였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지역에서는 거의 불임 부부들이 현찰을 싸들고 올 정도의 권위 있는 의술가입니다. 그런 그가 저희 마이애미의 Sang's martialarts TNT에 등록을 했습니다. 11,000달러가 넘는 돈을 지불하면서 말이죠. 또 하나의 개인레슨에 저는 또 한번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마음속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일주일에 한번 한 시간 수련, 열기가 달아 오를 때면 두 시간 가량 저와 1대 1로 수련했습니다. 당연히 TNT(태권도+타이복싱) 수련이었죠. 그렇게 4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겔멘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생(Sang), 저의 주치의가 그러는데 너무 과격한 운동을 자주하지 말래요”, 약 2주 뒤에는 “생, 오늘은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이칭만 하고 싶어요”, 또 다음 시간에는 “생, 컨디션도 안좋고, 스트레스도 심해요.” 운동을 시작할라치면 겔멘은 항시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약 2개월간이요. 정말 머리 아팠습니다. 대체 이유가 뭘까. 혹시 겔멘이 더 이상 수련을 안 하려고 하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TNT 성인 수련 시간

그러던 2004년 어느 여름, 겔멘이 운동 시작에 앞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생, 저 다른 거 하고 싶어요.” 실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제 나와 하는 개인레슨이 지겨워졌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하지만 겔멘이 말한 요지는 그것이 아니었죠. 바로 원하는 운동을, 또 재미나게 운동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면서 웃을 수 있는 운동이었죠. 너무 빡박하게 돌아가지 않으며, 다소 여유가 느껴지는 그런 운동 방식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시작했죠. ‘고객 맞춤형 프로그램’으로의 변화였습니다. 겔멘이 올 때마다 이렇게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어떤 운동 할까요?”라구요. 그렇게 겔멘이 원하는 운동을 한 주는 호흡과 스트레칭, 한 주는 TNT 기본동작 천천히 따라하기, 기초 체력 훈련, 음악에 맞춰 태권도 품새 하기 등 입맛에 맞게 이것 저것 매주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아주 좋았죠. 그 다음달인가부터 겔멘의 아들 마이클(현재 9세)의 수련 계약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버지가 좋아하는데 아들이 집에 있을 수만은 없었겠죠. 아 참, 여기서 조금 놀라운 건 마이클은 발달장애아동이라는 것이었죠. 아주 특별한 교육이 필요했습니다.

여하튼 겔멘에게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되었구요, 아들 마이클에게도 특별한 교육이 제공되었답니다. 겔멘은 8년째, 마이클은 4년째 수련을 하게 한건 원하는 교육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강상구 #마이애미 #TNT #12월13일 #세미나 #태권도 #정대길 #무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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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카스

    haeny@mookas.com로 보내주십시오.

    2014-02-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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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의자

    press02@mookas.com
    으로 메일을 항상 발송을 하는데 발송을 할 떄 마다 없는 계정이라 하네요..

    2014-02-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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