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칼럼]스프링 벅의 비극 (2부)
발행일자 : 2010-04-17 01:05:38
<글 = 강준 대한공권유술협회 회장>

어찌되었건 서론이 길어서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
사진 가운데 강준 대한 공권유술협회 회장
단체훈련에 함께 참석한 수련생 중에 이근만이라는 조교가 포함되어있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공권유술을 몇 년째 꾸준히 수련하여 블랙밸트를 획득했다. 지금은 공권유술 도장의 조교로 활동한다. 건장한 체격에 강인한 인상을 주는 얼굴과는 달리 성격이 부드럽고 인간적으로 착하다. 다만 한 가지 흠이 있다면 기분이 좋거나 불쾌감을 느끼면 금새 흥분한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옆에서 근만이의 스파링을 지켜보고 있었다. 오늘따라 숨소리가 상당히 씩~씩~거린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신호다. 가만 보니까 얼마 전 새로 입관한 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최군과 정신없이 치고받는다. 힘이 과하게 실리고 상대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적 발차기가 오고 갔다. 나는 다른 수련생의 수련이 방해되지 않도록 근만이를 조용이 불렀다. 그리고 물었다.
“그게 뭐하는 시츄에이션이냐?”
“그게 아니라... 저 형이 강도를 약하게 해야 된다고 자꾸 이야기를 해도 온힘을 다해서 ‘팍팍’ 공격하는 것이 나를 죽이려는 의도가 있는듯해서.”
“뭔마? 그렇다고 입관한지 일주일 밖에 안 된 사람하고 한번 해보겠다는 거냐? 뭐시냐?”
“아닙니다!”
“살살 친절히 알려주면서 해라~”
“호신~!”
근만이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자기자리로 돌아가 계속해서 스파링을 시작했다. 다른 수련생들의 스파링은 안중에도 없고 나의 시선은 그 둘에 머물렀다. “어랍쑈?”스파링을 시작한지 1분도 안돼서 또. 지랄들을 한다.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하는가 싶더니 과격한 발차기와 주먹치기가 오고 간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거기까지’를 외치고. 파트너를 바꾸기 위해서 ‘우측으로 돌아’를 실시했다.
이럴 때는 지도자가 파트너를 바꾸어 서로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이 한 방책이기도 하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스파링을 하면서 여러 명의 파트너가 바뀌게 되었다. 스파링을 지도하면서 발견한 한 가지 공통점은 묘하게도 최군과 스파링을 하게 되면 모두가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해지고 타격의 강도가 세지면서 흥분들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와술 스파링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와술 스파링도 돌고 돌아 최군은 다시 근만이와 스파링을 하게 되었다.
최군은 입관한지 며칠 되지 않은 완전한 초보자이기 때문에 대련을 하면 고단자를 이기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고단자는 초보자에게 대련의 방식을 알려주면서 어떠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시범이나 예를 보이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런데 이러한 보편적인 사실을 무시한 채 최군은 근만이에게 헤드락을 걸고 있고 근만이는 빠져나가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나는 근만을 다시 불렀다.
“너 진짜! 주글래?”
근만이의 콧잔등에는 세 가닥의 손톱자국이 길게 나있었다. 근만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말한다. “대련하는 방법을 자세히 이야기 해줘도 저 양반이 대련을 배우려 하지 않고 상대를 때려죽이려고 합니다. 지금도 와술하는 법을 알려주었는데도 헤드락을 걸면서 빠져나와 보라고 약을 올리는 바람에.”
근만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꼬리를 흘리며 이야기를 계속해 나갔다. “저 사람은 여기있는 유단자가 자기를 배려해 준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가 대련을 할 때 자신을 이기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옆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승호고문이 근만의 말을 도왔다. “관장님이 불러서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군과 대련을 하는 사람마다 모두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어느덧 수련에 열중하고 있던 수련생들이 동작을 멈추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나는 “거기까지”’를 외치고 최군을 불렀다. 가슴이 다 보이도록 도복을 풀어 헤친 채로 최군은 어기적거리며 다가와 짝다리를 짚고 나의 앞에 섰다.
“자네 스프링 벅이란 동물을 아나?”
“몰라요!”
“지금부터 스프링 벅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하네.”
-상대에 대한 배려-
아프리카의 남부지방에는 스프링영양의 일종인·스프링 벅(spring buck)이 살고 있다. 가젤과의 근연종으로, 암수 모두 길이 약 35㎝의 뿔이 있는데, S자 모양으로 안쪽을 향해 구부러졌고 마디가 있다. 당신도 한번쯤은 동물의 왕국에서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놈들은 평소에는 조그만 무리를 지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가 ‘점점’ 큰 무리를 이루게 되는데, 주로 이동을 하면서 먹이활동을 하게 된다. 스프링 벅의 비극은 여기서 시작된다. 무리가 커지면 맨 뒤쪽에 따라가는 놈들은 뜯어먹을 풀이 거의 없게 되어 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뒤에 처진 놈들은 좀 더 앞으로 먼저 나가서 다른 놈들이 풀을 다 뜯기 전에 먼저 풀을 먹으려고 선두자리 다툼을 벌인다.
앞쪽은 선두를 지키기 위해 더 빨리 달릴려고 기를 쓴다. 이런 치열한 자리싸움은 조금만 옆으로 이동하면 뜯어먹을 풀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오직 다른 놈을 앞서려는 일념 때문에 경쟁적으로 달리는 것이다. 결국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게 된다. 한번 뛰기 시작한 수천 마리의 스프링 벅들은 질풍노도처럼 끝없이 달리고 달리기를 계속하다가 마지막으로 해안 절벽에 다다르면, 모두 바다로 뛰어들게 된다. 수천 마리의 스프링 벅들이 굉장한 속도로 달려왔기 때문에 앞에 바다가 나타났다고 해서 급히 정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매년 수천 마리의 스프링 벅들이 익사하거나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한다. 앞을 내다보지 못한 스프링 벅들의 무모한 욕심은 나만 죽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죽음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무술을 수련함에 있어서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고 나만의 즐거움이나 쾌락 그리고 실력향상만을 도모한다면 오히려 나의 실력향상은 후퇴를 하게 되고 상대에게도 큰 상처와 슬픔을 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 이다. 이야기가 끝나자 최군은 두 눈을 껌벅였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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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선생님. 제가 원래 인간 말종이다 보니 그냥 아무데나 악플다는게 취미입니다. 전 개만도 못한 인간쓰레기입니다.
2010-05-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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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벅과 공권유술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거요? 글을 쓸려면는 잘 써야지....
2010-04-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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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옛날 강준관장님 수련생으로 입관했던 그 분이신가요? 한 10년전인가 같이 운동했던 기억이 있는데.
2010-04-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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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이종격투기.격투기.공권유술.초딩만도복회비dc입관비까지무료가요.집에가는데.간판위에붙어있어서요.첫달에.얼마에요
2010-04-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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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만도복무료.회비dc관비무료가요
2010-04-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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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2010-04-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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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군요. 그리고 웃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중에도 내용으로 무언가 느끼게 하네요. 다음편이 기대하겠습니다.
2010-04-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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