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최홍만, ‘돌+아이’의 본능을 깨워라

  

최홍만, 기술보다는 힘을 앞세운 경기 펼쳐라


최근 독립영화로서 12만 관객을 동원한 ‘똥파리(감독 양익준)’를 유료 TV를 통해 봤다. 물론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극장에서 봐야 하지만 함께 팝콘을 먹을 사람이 없다. 결국 혼자 방에 누워 2시간의 영화여행에 빠져들었다. 똥파리의 주인공인 상훈은 “독하게 살아야 한다”며 동료와 적을 가리지 않고 때리는 최고의 악당이다. 이후 여고생 연희에 의해 개과선천하며 깡패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하지만 상훈에 의해 독해진 후배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이런 상훈의 모습을 보며 문득 최홍만(29)을 떠올리게 됐다. 악당으로서 ‘쥐약’인 악독함을 잃고 죽음을 맞이하는 상훈이 꼭 골리앗으로서 힘을 잃은 최홍만 같았다.

2005년 최홍만이 밥샵과의 경기에서 과감한 공격으로 경기를 리드하고 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원조 골리앗의 장점은 장사와 같은 힘이다. ‘천하장사’였던 최홍만은 골리앗의 장점을 갖추고 2005년 격투기에 데뷔해 국내 격투기 흥행에 불씨를 지폈다. 씨름으로 다져진 ‘초강력(?)’ 파워를 앞세워 아케보노, 밥 샵 등 많은 ‘거대괴물’을 꺾으며 ‘토종 골리앗’으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후 국내 격투팬들은 ‘골리앗’을 보며 열광했고, 네덜란드의 ‘거인’ 세미 슐츠마저 무너트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점차 ‘토종골리앗’은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거인들을 무너트리는 것은 접어두고 연예계 활동에 전념했다. 더불어 뇌하수체 제거술, 병역기피 등의 문제로 악플러들이 따르기 시작한 것이다. 골리앗이 다윗의 돌팔매질에 쓰러진 것처럼 최홍만도 작은 악플에 의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골리앗은 개과천선(?)하며 야성을 잃어 갔다. 불꽃같던 골리앗은 야성을 잃은 채 제롬 르 밴너, 바다 하리, 레이 세포, 미르코 크로캅 등에게 패하며 더 많은 돌팔매질(악플세례)을 받았다.

결국 K-1에서 실패를 실감한 최홍만은 종합격투기 드림 ‘수퍼헐크토너먼트’에 도전한다. 하지만 이 경기마저도 팬들에게는 탐탁치 않다. 실력을 고려하지 않은 ‘쇼’를 위한 경기라는 것이다. 앞서 게가드 무사시가 명단에 이름을 올려 최홍만과의 결승대결이 점쳐지며 기대르 모았다. 하지만 무사시까지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8강전에서 ‘메이저리그 홈런타자’ 호세 칸세코(45,쿠바)를 간단히 제압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한 승리’라는 씁쓸한 평가를 받았다.

이제 최홍만은 오는 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리는 ‘드림11 페더급 그랑프리 파이널 & 슈퍼헐크토너먼트’에서 미노와맨(33,일본)과 경기를 펼친다. 이번 경기 역시 43cm와 50kg의 키와 체중 차이로 모두가 ‘지면 바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모두에게 한마디하고 싶다. “승리가 그렇게 중요한가?” 지금 최홍만에게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다. 표도르와 경기할 때와 같은 자신감과 과감함을 되찾지 못한다면 이번 승리는 패배와 다를 것이 없다. 지금 최홍만에게는 지난 7월 무사시가 박용수에게 보여준 것과 같은 조금의 흥분이 필요하다. 아니 바다 하리와 같은 악동이라는 링네임을 얻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악당이 되더라도 더 이상 늘어날 악플러도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차라리 미노와맨을 상대로 폭발적인 ‘돌+아이’의 모습을 보여주자. 골리앗의 진정한 모습을 잃어버린다면 똥파리의 상훈과 같은 ‘죽음’을 맞이할지도 모르니까.

(사진출처 : FEG홈페이지)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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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 10/06 최홍만 vs 미노와맨 경기 동영상 보기

    http://cafe386.daum.net/_c21_/bbs_list?grpid=rro9&fldid=6729

    (최홍만, 미노와맨에 TKO패한 그 영상임)

    2009-10-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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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석

    홍만이의 악독함, 어그레시브함은 물리적으로 거세된 것이라....
    회복이 쉽지 않을 듯. 그게 회복된다면 약물복용(성장호르몬, 남성호르몬 계열의 스테로이드).
    이번에 10kg 다시 찌웠다는데, 경기 보면 약 빨았는지 아닌지 드러나겠죠.
    약까지 빤다면 이건 수사감이지.

    2009-10-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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